새로운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 매직 키보드가 공개되어 이번 기회에 갈아탈지 고민하고 있는가? 가볍게 훑어보면 신형 아이패드 프로 구매가 가장 좋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가성비, 가심비, 함정 카드 모두 숨겨져 있다. 아직 신형 아이패드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사용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하여 나에게 딱 맞는 아이패드 신제품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드린다.
Q : 유튜브, 넷플릭스 머신이 필요해요.
A : 아이패드 10세대 (2022년 출시)
아이패드 10세대 Wi-Fi 64GB 492,290원
기획자인 본인은 아이패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패드 5세대를 4년 사용하다가 팔고 아이패드 미니 6세대로 교체했다. 주로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고 가끔 캐쥬얼한 모바일 게임을 하는데 꽤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기획자 본인처럼 태블릿 PC를 영상 콘텐츠 감상과 캐쥬얼한 게임이 목적이라면 에어와 프로 모델보다 2022년에 나온 아이패드 기본형 10세대에 주목해 보자.
아이패드 10세대 출고가 변화
애플은 이번 이벤트에서 아이패드 에어와 프로 신제품을 발표함과 동시에 아이패드 10세대 출고가도 낮췄다. 와이파이 64GB 모델 기준으로 679,000원에서 529,000원으로 15만 원 저렴해졌다. 10세대를 공개했을 때는 9세대 대비 출고가를 50% 높여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비판을 받았다. '토사구패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출고가 인하로 가성비 포지션이라고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10세대와 에어 신제품 스펙 비교
영상 콘텐츠 감상 목적으로 아이패드 구매를 고민한다면 가격이 비싼 프로는 제외하고 기본형과 에어가 남는다. 영상 감상에 국한해서 아이패드 10세대와 에어 신형을 비교하면 스펙 차이가 크지 않다. 아이패드 10세대와 에어 신제품은 화면 크기, 반사 방지 코팅, 색영역을 제외하면 비슷한 성능을 보인다. 에어 신제품의 널찍한 13인치 대화면은 매력적이지만 유튜브를 볼 목적으로 100만 원 이상 투자하는 것은 가성비가 떨어진다.
출처 :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아이패드로 사진을 다루거나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하게 될 경우 P3 색영역을 체감할 수 있으나 영상 콘텐츠를 볼 때는 체감하기 어려운 스펙이다. 대신 반사 방지 코팅은 체감이 된다. 기획자 또한 아이패드 5세대를 들고 지하철에서 유튜브를 볼 때 검은 화면에 얼굴이 비치어 부담스러운 적이 많았다. 실내에서 주로 사용하고 자기 얼굴이 화면에 비쳐도 크게 부담이 없다면 반사 방지 코팅이 없는 아이패드 10세대로 OTT 감상은 충분하다.
Q : 저가요, 게임 좋아하는 대학생인데요...
A : NEW 아이패드 에어 13인치
아이패드 에어 11" M2 Wi-Fi 128GB 0원
아이패드 에어 13" M2 Wi-Fi 128GB 0원
게임을 즐기고 필기를 자주 하는 대학생이라면 아이패드 에어 신형 13인치를 추천한다. 최신 M2 칩셋에 13인치의 대화면이 들어가 게이밍, 필기 환경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에어 신형 11인치가 아닌 13인치 모델을 추천하는 다른 이유는 11인치 모델보다 오디오 저음 영역이 2배 더 깊기 때문에 게임, OTT, 음악 콘텐츠를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신형 아이패드 에어와 프로 모델 주요 스펙 비교
기존 아이패드 구매 희망자의 딜레마는 아이패드 에어와 프로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는지에 있었다. 전문 크리에이터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용자는 에어 모델의 스펙이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13인치의 대화면과 120Hz, 최신 칩셋에 이끌려 프로 모델을 구매하는 경우가 더러 존재했다. 하지만 이제 아이패드 선택 딜레마가 많이 줄어 들었다.
신형 아이패드 에어는 프로와 동일한 13인치 대화면 모델이 추가 되었고 상위 칩셋인 M2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미니 LED가 들어가고 화면주사율이 높아진다는 루머가 실현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하지만 아이패드로 게임과 OTT 감상, 필기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신형 아이패드 에어 성능으로 충분하다. 이전보다 커진 13인치 화면에서 강의 내용을 필기하고 AAA급 게임을 하면서 위안을 삼아보자.
아이패드에서 즐길 수 있는 AAA급 게임
최근 애플은 윈도우, 콘솔 영역에서 인기 있던 AAA급 게임을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버전으로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아이패드를 게이밍 태블릿 포지션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며 아이패드로 AAA급 게임을 온전히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iPAD OS 17.0 이상 및 M1 칩셋 이상의 스펙이 요구된다.
신형 아이패드 에어는 이전 세대보다 CPU 성능 15%, GPU 성능 25%, 메모리 대역폭 50% 개선된 M2 칩셋이 들어가 AAA급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저장 용량도 최소 128GB부터 최대 1TB까지 선택할 수 있어 용량 압박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Q :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A : NEW 아이패드 프로 + 애플 펜슬 프로
아이패드 프로 13" M4 Wi-Fi 256GB 2,114,500원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거나 꿈꾸고 있다면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제격이다. 아이패드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가 색을 더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전력 효율은 더 높아졌다. 울트라를 좋아하는 애플답게 이번 OLED 디스플레이를 '울트라 레티나 XDR'이라고 명명했다.
출처 : 애플 공식 홈페이지
두 개의 OLED 패널을 적층한 구조로 설계되어 탁월한 휘도와 극강의 다이내믹 레인지 성능을 보여준다. 픽셀 하나하나의 색상 및 휘도가 서브밀리세컨드 수준으로 제어되어 디스플레이 성능을 최대로 발휘한다.
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나노 텍스처 글래스가 이번 아이패드 프로에 추가 옵션으로 들어갔는데 추천하긴 어렵다. 1TB, 2TB 모델에서만 고를 수 있는 옵션이기 때문에 드로잉 목적으로 고용량 제품을 사는 것은 부담이 크다. 물론 나노 텍스처 글래스의 장점은 명확하다. 빛 반사를 최대한 줄여 어떤 환경에서도 화질과 명암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사용할 일이 잦거나 작업실 조명이 밝아 빛 반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용자에게만 옵션 추가를 추천한다.
애플 펜슬 프로 0원
아이패드 프로로 드로잉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애플 펜슬은 필수 아이템이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이전 세대 애플 펜슬과 호환이 되지 않게 했다. 즉, 기존에 있던 애플 펜슬는 사용하지 못하고 새로 사야 한다는 의미이다.
출처 : 애플 홈페이지
새롭게 공개된 애플 펜슬 프로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서 드로잉 기능이 더 강화되었다. 본체를 회전시켜 다양한 펜과 브러시 도구 방향을 바꿔주는 배럴 롤 기능, 본체를 꾹 누르면 팔레트가 열려 다양한 도구 선택을 하게 해주는 스퀴즈 기능, 진동으로 피드백을 주는 햅틱 피드백 기능이 새로 들어가 드로잉 도구로서 한 차원 진화했다.
참고로 이번 애플 펜슬 프로는 아이패드 프로, 에어 신형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에어 신형에서도 애플 펜슬 프로의 드로잉 신기능을 활용할 수 있긴 하지만 LCD 패널, 화면주사율 60Hz에 머물러 있어 드로잉 용도로 추천하기 어렵다.
굿밸류 아이패드 프로 마그네틱 메탈 거치대 39,900원
신형 매직 키보드도 공개되었는데 드로잉 목적으로는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다. 이번 매직 키보드의 변화는 트랙 패드 사이즈가 커지고 기능키가 추가된 정도에 그쳐 드로잉 작업에 필요한 각도, 높이 조절에서 이전보다 개선된 부분이 없다.
50만 원 지불하고 매직 키보드를 구매하느니 각도와 높이 조절이 용이한 서드파티 마그네틱 거치대가 오히려 알맞다. 굿밸류의 아이패드 메탈 거치대는 매직 키보드의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며 360도 회전 및 200도 이상 상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아이패드 프로의 드로잉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Q : 영상 제작이 하고 싶어요.
A : M3 맥북 프로
출처 : 애플 홈페이지
혹시 아이패드로 영상 제작을 해보려고 한다면 그 생각 접으라고 얘기하고 싶다. 아이패드로 영상 편집을 하려고 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대신 맥북으로 가라. 신형 아이패드 프로 13인치와 M3 맥북 프로 13인치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아이패드 프로 13" M4 Wi-Fi 512GB 2,435,200원
맥북프로 14" M3 8코어 10GPU 512GB 2,138,140원
다나와 기준 (5월 10일)으로 M3 맥북 프로가 M4 아이패드 프로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함정 하나가 추가로 있다. 매직 키보드 가격이 빠져 있다는 것. 아이패드로 영상 편집을 하려면 맥북처럼 만들어주는 매직 키보드가 필요하다. 그런데 매직 키보드도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이전 세대 매직키보드가 호환되지 않도록 했다. 신형 매직 키보드 가격은 약 50만 원이다. 아이패드 프로 가격에 매직 키보드까지 더하면 무려 300만 원에 육박한다. 이래도 아이패드로 영상 제작을 하고 싶어지는가?
영상 제작 도구로서 맥북 프로가 아이패드 프로보다 앞서는 점은 2배 긴 배터리 타임, 더 다양한 확장 포트, 더 높은 메모리와 내장 용량, 전용 SW 최적화에 있다. 게다가 키보드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파이널 컷 아이패드 버전과 맥북 버전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파이널 컷은 아이패드 버전과 맥북 버전 차이가 있다. 아이패드 버전은 맥북 버전보다 프리셋, 세부 그래픽 설정 모두 종류가 적다. 아이패드 버전은 외부 스토리지에서 프로젝트를 생성하거나 열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는데 파이널 컷 프로 2가 공개되면서 이 부분은 해소되었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는 제 기능을 맥북에서만 활용할 수 있어 영상 편집은 아이패드보다 맥북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출처 : 애플 홈페이지
M1 맥북 프로 출시 당시에도 영상 편집이 빨라졌다는 호평이 많았는데 M3 맥북 프로는 더욱 좋아졌다. M1 맥북 프로와 비교해서 파이널 컷 렌더링 속도는 60% 빨라졌고 CPU 성능은 최대 50%까지 향상되었다. 발열을 제어하는 쿨링 시스템도 이전 모델보다 개선되었으며 배터리는 최대 22시간까지 가능해 최대 10시간을 지원하는 아이패드 프로보다 2배 넘게 앞선다.
연결 단자 또한 아이패드 프로는 USB-C 단일 포트밖에 없어 별도의 USB 허브를 구매해야 한다. 맥북 프로는 USB-C 포트 2개, HDMI 포트, SDXC 카드 슬롯까지 있어 아이패드 프로보다 사용 환경이 덜 답답하다. 터치가 가능하고 OLED가 들어갔다는 점 이외에 모든 면에서 콘텐츠 제작은 맥북 프로가 아이패드 프로보다 유리하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c) 비교하며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