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출근하다가 생긴 일이다.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잠시 후 도착'이라는 안내를 듣고 후다닥 뛰어갔다. 문이 닫히기 전, 아슬아슬하게 몸을 넣는 데 성공했으나 아뿔싸 약냉방칸에 타고 말았다.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출근길 지옥철에 약냉방칸까지 합쳐져 얼굴과 몸에서는 땀이 쏟아졌다. 왜 하필 그 날따라 회색 티셔츠가 당겼을까. 1시간 가까운 지옥철을 견딘 결과는 흠뻑 젖은 얼굴과 겨터파크 터진 티셔츠.
나처럼 출근길에 약냉방칸에 탔다가 겨터파크가 개장되는 사태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휴대형 선풍기를 가방에 꼭 넣고 다니도록 하자. 올해 출시된 따끈따끈한 휴대형 선풍기 신제품을 종류별로 담아봤으니 구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손풍기 + 에어건 + 드라이기를 하나로!
오아 울트라젯 핸드펜
오아 울트라젯 핸디팬 99,000원
휴대형 선풍기는 다른 전자제품에 비해 제조사마다 차별성이나 개성이 부족한 품목이다. 생김새도 비슷한데 성능도 별반 차이 없는 제품이 발에 치일 정도로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휴대형 선풍기에 프리미엄과 차별성을 넣기 위해 시도한 제품이 이번에 나왔다. 바로 오아 울트라젯 핸디팬.
강력한 바람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
이 제품, 간단하게 말해서 초강력 휴대용 선풍기라고 요약할 수 있다. 서큘레이터에 비견되는 최대 18.2m/s의 압도적인 바람 세기를 지원한다. 그렇게 센 바람을 얼굴에 직접 쏴도 괜찮을까 싶지만 1단부터 100단까지 세기 조절이 가능해 안심해도 된다.
다용도 목적으로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에어건 노즐과 드라이 노즐을 함께 제공한다. 이 말인즉슨 에어건과 드라이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에어건 노즐과 결합하면 자동차, 데스크탑 PC 청소에 활용할 수 있다. 드라이 노즐을 끼우면 외출했을 때 더위로 옷이 젖었을 경우 말리는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6시간 작동이 가능하며 카라비너형 스트랩과 크래들도 포함되어 휴대성까지 좋다.
더위도 식히고 휴대폰 충전도 하고~
엑타코 오리지널 5200
엑타코 오리지널 5200 25,290원
출퇴근용 가방에 짐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이 제품이 알맞은 선택이다. 선풍기 기능에 보조배터리 기능까지 있어 일석이조 효과가 있기 때문. 가방에 엑타코 하나만 넣어 올여름 든든하게 버텨보도록 하자.
헤드와 배터리를 따로 분리해 활용 가능
일체형 제품이 대부분인 휴대용 선풍기 시장에 엑타코는 분리형을 선보이고 있다. 분리형 방식의 장점으로는 보호 회로를 별도로 설계할 수 있어 폭발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고장이 난 부분만 교체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헤드 부분을 분리해 다른 USB-C 타입 보조배터리와 결합해서 작동할 수 있고 배터리만 분리해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충전할 수도 있다.
분리형으로 인한 활용성을 높이면서 선풍기의 본질인 바람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BLDC 모터와 6엽 날개, 원형 덕트, 집중형 전면 그릴을 통해 일직선 구조에서 강력한 바람이 나온다. 중국산 저가 배터리가 아니라 삼성 SDI 7,000mAh 고용량 배터리를 넣어 최대 35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충전 크래들까지 조합하면 무선으로 충전도 가능해 편의성을 더 높일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좋다면?
알로코리아 FA1
알로코리아 FA1 25,410원
올해 출시된 휴대용 선풍기를 살펴보면 쿨링패드와 각도 조절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쿨링패드는 신체 부위에 문지르면 열을 더 빠르게 식히게 해주는 기능을 말한다. 각도 조절 기능은 상하 각도를 조절해 원하는 바람 방향을 세팅하게 할 수 있어 편하다. 최신 기능을 고루 제공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면 알로코리아 FA1이 제격이다.
핸디형 or 스탠드형으로 사용 가능
알로코리아 FA1은 앞서 언급한 최신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제품 우측면에 있는 에어컨 버튼을 누르면 냉각 쿨링패드가 작동되어 온도가 빠르게 내려간다. 선풍기 바람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더위를 더 빠르게 쫓을 수 있다. 단, 에어컨 단독 모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최대 90도 각도까지 헤드의 상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바람을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오게 할 수 있다. 90도 완전히 젖히면 제품을 스탠드형으로 사용할 수 있어 책상 위에서도 편하게 쓸 수 있다.
175g의 무게에 전용 스트랩까지 제공되어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덜 하다. 고효율 BLDC 모터를 넣어 35dB의 조용하면서 강력한 바람을 선사하는데 가격은 불과 2만 원대이다. 가성비 휴대용 선풍기를 찾는다면 이만한 제품 찾기 어렵지 않을까.
쪼만한 선풍기 간에 기별도 안간다면?
픽스 빅팬 XPF-702
픽스 빅팬 XPF-702 39,800원
기존에 시판되는 휴대용 선풍기의 사이즈가 '쪼만해서' 성에 차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6인치 크기의 날개로 강력한 바람을 제공하면서 최대 17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어 괴물 같은 성능을 보여준다. 휴대성보다 더위 하나만 제대로 잡아주는 녀석이 필요했다면 이 제품 주목해 보자.
일반 휴대용 선풍기보다 사이즈가 크다
빅스 빅팬 XPF-702의 가장 큰 매력은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빅 사이즈이다. 6인치(16cm) 크기의 날개로 인해 그야말로 넓고 서늘한 바람이 제대로 전달된다. 팬 사이즈가 일반 제품보다 크기 때문에 얼굴 정면을 향하고 있으면 얼굴 전체에 바람이 골고루 전달되는 점도 좋다.
제품 크기로 인한 소음이 걱정될 수 있지만 모기 소리 수준의 26dB밖에 되지 않아 집은 물론 도서관이나 사무실에서도 맘껏 사용할 수 있다. 넉넉한 4,000mAh 배터리를 넣어 1단 기준으로 최대 17시간까지 작동할 수 있다.
탁상용으로 활용 가능한 구조
추가 부속품이나 크래들을 구매할 필요 없이 폴딩 구조로 기본 설계되어 펼치기만 하면 탁상형으로 변신한다. 여기에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LED 조명도 들어있어 캠핑장 선풍기로 활용해도 충분하다. 최대 70도까지 가능한 상하 각도 조절 기능에 분리가 가능한 안전망 구조까지 부가 기능도 세심하게 챙겼다. 무게는 390g으로 스타벅스 톨 사이즈 음료 무게와 비슷해 크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혼밥러에게 제격인 선풍기
OMT OEF-L1200
OMT OEF-L1200 7,890원
혼자 밥을 먹는 사람에게 스마트폰은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여름철에 국밥집에서 식사하게 되면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도 땀 몇 방울이 삐질 나기 마련이다. 그럴 때 OMT OEF-L1200이 있다면 식사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더위도 식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거치가 가능한 구조
OMT OEF-L1200의 특징은 휴대용 선풍기와 스마트폰 거치대를 결합한 것이다. 제품 전면부에 스마트폰을 가로로 거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효율 BLDC 모터를 적용해 소음은 줄이고 바람의 세기는 1단 미풍부터 5단 강풍까지 가능하다.
배터리 잔여량을 LED로 표시하는 점도 꽤 편하다. 타제품의 경우 점등으로만 배터리 잔여량을 알려주기 때문에 정확한 배터리 잔여량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90도 각도 조절이 가능해 스탠드, 접이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 폭을 넓혔다.
식당에서 OMT OEF-L1200에 스마트폰을 거치한 다음 보고 싶은 유튜브 영상을 틀고 식사한다면 여름철 혼밥의 완벽한 세팅이지 않을까.
더위와 피부 관리를 한 번에
하이온 H27
하이온 H27 12,670원
예전에 유명 배우가 인터뷰에서 소개한 피부 관리 비법이 있다. 바로 아무리 더워도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 바람이 피부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해 건조해진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선풍기와 미스트가 합쳐진 제품이 나왔기 때문.
휴대용 선풍기 + 미스트가 합쳐졌다
하이온 H27의 팬 아랫부분을 보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나노 미스트 기능이 들어갔다. 일반적인 물 분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하이온만의 나노 원자화 기술을 사용해서 미세한 수분 입자가 피부층에 더 스며들도록 해 수분 보충을 효과적으로 돕기 때문. 하단에 있는 컴팩트 수조에 물을 보충하면 최대 1시간 30분까지 미스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선풍기의 본질도 놓치지 않았다. 고성능 BLDC 모터를 사용해 장시간 사용해도 시원하고 조용한 바람을 선사한다. 여기에 270도 각도 조절과 하단 미끄럼 방지 패드를 적용해 안정적으로 테이블에 거치가 가능하다. 무게도 92g밖에 되지 않아 휴대에 전혀 부담이 없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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