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많은 IT 산업에서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를 꼽아본다면 바로 AI일 것이다.
SF 영화에서 묘사되던 그 AI가, 평소에 사용했던 기계적인 장치, 프로그램 등에 녹아들면서 우리의 곁에 함께하게 되고 있는 시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포토샵, 프리미어 같은 이미지, 영상 편집프로그램에서 사람이 일일히 만져주거나 창작해내야했던 부분들을 AI가 대신 편집해주고, 퀄리티를 향상 시켜주거나 새로운 창작을 더해주는 등의 작업을 맡길 수 있게 됐다.
텍스트 환경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상황으로, 음성을 자막화 시켜주는 것과 더불어 번역, 요약, 반대로 음성으로 까지 안내를 진행하는 등의 많은 부분에서 AI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발전해나가며 일상에 스며들어온 상태다.
그리고 어느새,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서드파티 환경이 아닌, OS인 윈도우에서 자체적인 AI 솔루션인 코파일럿+ 라던지, 특정 지점으로 돌아가는 리콜, 실시간 번역, 자동 해상도 조절 같은 범용 AI 솔루션들이 대거 추가되고 있어 앞으로 계속해서 AI는 우리의 일상에 더욱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은 자명해보이는 요즘이다.
■ AI를 위한 디바이스가 따로 필요한가?
PC와 요즘 AI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이 질문에 대해 금방 답변을 하겠지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질문에 답을 해보자면 당연히 AI 기능을 적극 활용하려면 AI를 위한 고성능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CPU가 AI 연산 환경을 지원할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수행해야하는 역할과 함께 지원해야하기 때문에, AI 연산은 상당히 무겁게 다가오고 버겁다.
따라서, 병렬 연산에 능한 GPU가 AI 환경에 활용되기 시작했고, 나아가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AI 연산을 위한 솔루션들이 등장했다.
인텔 아크 GPU에 XMX(Xe Matrix eXtensions) 같은 AI 연산 특화 코어를 탑재한다던지, 아니면 AI를 위한 전용 가속기를 선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AI가 자주 쓰인다해도,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AI를 위해 초고가의 전용 가속기나 AI 작업이 조금 더 수월한 별도의 외장 GPU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AI 생태계가 유용하고 필요한 요즘이니 만큼,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AI 전용 연산 유닛, NPU(Neural Processing Unit)이다.
오늘날, AI 연산을 위해 개발된 이 NPU는 AI 가속기에 다수 사용되고 있고, 뿐만 아니라 PC의 CPU에 통합되어 누구나 AI 환경을 보다 수월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물론, 성능은 다소 부족하다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AI 사용 환경을 이전보다는 더욱 쾌적하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하게 될 것이다.
대표적인 CPU 제조사인 인텔은, 노트북용 모바일 메테오레이크 CPU에 탑재했던 NPU를 선도적으로 데스크탑용 CPU인 최신 인텔 울트라 코어 프로세서(시리즈2) 애로우레이크에도 적극 탑재하기 시작해 모바일을 넘어서 데스크탑 시장까지 AI PC 환경을 더욱 확대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 데스크탑 AI PC 시대의 본격화, 인텔 애로우레이크 출시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노트북 환경에 NPU가 탑재된 메테오레이크가 먼저 출시된 이유는 자명하다. 기본적으로 데스크탑에 비해 노트북은 플랫폼의 한계상, 성능이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성능이 평균적으로 우위인 데스크탑 PC라 하여도, AI 생태계가 확장해나감에 따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데스크탑에도 NPU가 탑재된 CPU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 결과가 바로 올해 출시한 애로우레이크라고 볼 수 있겠다.
데스크탑은 기본적으로 모바일, 노트북 환경에 비해 기본 체급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기본 체급만으로도 AI를 어느정도 활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애로우레이크 환경에서는 NPU까지 더해져 더 강력하게 AI 환경을 이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또한, NPU가 탑재됨으로서, 기본 CPU나 GPU가 담당해야했던 부분중 일부분을 NPU가 워크로드를 덜어줄 수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로 방송관련 프로그램인 XSplit의 VCAM에서는 NPU를 활용하게 되면, 웹캠 정확도나 배경블러 처리, 등을 NPU가 담당할 수 있게 조정되어 소비전력이 최대 60%나 줄어들 수 있는 변경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버단에서 AI 활용을 지원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반대로 이처럼 기존 CPU/GPU에 도움을 준다던가, 아니면 온디바이스 AI 솔루션들만이 할 수 있는 기능들을 쓰는 소프트웨어도 늘어나고 있어, 하드웨어단에서 AI 연산을 위한 지원 준비가 되어 있나 없냐에 차이가 AI 생태계 활용의 쾌적함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애로우레이크도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탑재된 NPU 스펙이 기존 메테오레이크와 동일 하다보니, 추후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PC 요구사양을 완벽히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 부분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라 볼 수 있긴 하다만 기본적으로 데스크탑 PC 하드웨어는 모바일 환경에 비해 체급이 높은 만큼, 큰 결점 사항으로 보이진 않는다.
■ 일상의 AI, 인텔 애로우레이크를 기점으로 더 활성화 조짐
IT 업계는 유행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단어가 크게 유행을 하고, 미래가 있어보이고, 실제로 산업에 많은 변화를 준 IT 유행이 한두개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시절에 메타버스 같은 것들 말이다.
마찬가지로 AI 역시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일부 비평가들이 있었지만, AI는 결이 조금 달랐다. 그 결과로, 실제 우리가 일상에서, 업무에서 AI를 활용하고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반증이다.
더불어, 이번 모바일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 인텔 애로우레이크 데스크탑 플랫폼 등장은, 특정 플랫폼, 특정 생태계에서 머물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거니와,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고성능 시장 같은 모든 사용자들도 AI가 필요하고 활용하는 시대임을 알리는 기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여기에 인텔은, 이번 애로우레이크 CPU를 출시하며 300여곳의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와 함께 AI 기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능,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도 이야기 했다. 그렇기에 당장은 애로우레이크의 NPU 스펙이 이전 세대 그대로이긴하고, 코파일럿+ PC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AI 생태계의 확장 시작 첫 발걸음을 뗀 상징적인 의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단순 유행으로 끝날 것이 아닌 AI PC 시대에서, 당장 올해부터 많은 프로그램들이 AI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추세이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NPU 지원 및 활용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기도 하니만큼, 더욱 쾌적한 AI 환경을 활용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앞으로, 모바일, 데스크탑 가리지 않고 더욱 확장되는 새로운 AI PC 시대를 함께하는데에 이번 애로우레이크의 등장은 나름대로의 큰 의미를 가진 것은 틀림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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