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그래픽에 대한 관심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인텔과 AMD가 새로 출시한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들의 내장 그래픽 성능이 대폭 향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어느 정도인지. 외장 그래픽카드와 비교하면 무엇과 비슷한지. 최신 노트북 내장 그래픽의 성능을 알아보자.
인텔이 달라졌어요! 이제 인텔 내장도 게임 된다!!
인텔 최신 노트북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인텔 진영의 최신 노트북 프로세서는 아크(Arc) 내장 그래픽으로 탈바꿈했다. 한때 3D그래픽 감속기라는 오명을 듣고 다녔던 인텔 내장 그래픽이지만 이번 아크 내장 그래픽이 나온 뒤로는 상황이 반전됐다.
아크 내장 그래픽이 탑재되는 프로세서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아크 V 계열이 탑재된 루나레이크 프로세서(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이고, 다른 하나는 아크 T 계열이 탑재된 애로우레이크 프로세서(인텔 코어 울트라 200H 시리즈)다. 내장 그래픽은 아크 T 계열이 기본 클럭이 약간 높기 때문에 성능도 약간 높다. 하지만 크게 체감 될 정도는 아니다.
루나레이크는 경량 노트북 + AI 연산 + 전력 효율을 강조하는 라인업이고, 애로우레이크는 전력 효율이나 AI 연산을 포기하는 대신에 프로세서의 순수 연산 성능을 더 강조하는 라인업이므로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고르자.
3D마크 타임스파이 벤치마크의 그래픽스코어(Graphics Score) 기준으로 아크 140V와 140T는 약 4,000점 전후를 기록하며, 아크 130V와 130T는 약 3,600점 전후가 많다. 다만, 노트북은 전력 세팅이나 발열 처리 능력에 따라 같은 내장 그래픽도 성능 차이가 클 수 있다는 걸 참고하자.
AMD는 내장 그래픽의 한계를 뚫어!
AMD 최신 노트북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AMD 진영의 최신 노트북 프로세서는 코드네임 스트릭스 헤일로, 스트릭스 포인트(크라켄 포인트)로 불린다. 등급에 따라 내장 그래픽 스펙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최상급 프로세서인 스트릭스 헤일로(AMD 라이젠 AI MAX 시리즈)는 '괴물 내장 그래픽'을 탑재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라이젠 AI MAX+ Pro 395에 탑재된 라데온 8060S 내장 그래픽은 AMD의 RDNA 3.5 기반 컴퓨트 유닛 40개를 집적해서, AMD의 외장 그래픽 카드인 라데온 RX 7600 XT(32 CU)보다 스펙이 더 강력하다. 3D마크 타임 스파이 벤치마크 그래픽스코어 기준으로 1만 점을 넘기는 수준.
동생 뻘인 8050S도 만만치 않다. 32 CU를 집적했으며 탑재한 노트북의 전력 제한이나 냉각 효율에 따라 상위 모델에 근접하는 수준까지도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스트릭스 포인트(크라켄 포인트 일부) 프로세서에는 라데온 890M과 880M이 탑재된다. 라데온 890M은 기존에 UMPC 등으로 많이 사용된 라데온 780M 내장 그래픽보다 성능이 약 20% 가량 좋고, 880M은 5~10% 가량 개선됐다.
요즘 기준으로는 경량 노트북 중에서 1~2년 지난 재고 모델이나 또는 중급 제품에 탑재되는 호크 포인트(또는 피닉스)는 라데온 780M 내장 그래픽을 쓴다. 12 CU 구성이며 3D마크 타임 스파이 기준 3,000점 정도의 성능이다.
내장 그래픽이 RTX 4070 laptop과 비슷해??
외장 그래픽과 비교하면 뭐랑 비슷할까?
"내장 그래픽이 외장 그래픽을 이긴다더라!"라는 말은 지난 10년 동안 PC 커뮤니티의 오랜 화젯거리였다. 하지만 정말 내장 그래픽이 외장 그래픽을 시원하게 이긴 적은 최근까지 한 번도 없었다. 10년 동안 외장 그래픽카드를 대표하는 명품이자 골동품인 지포스 GTX 1060 6GB를 이기는 내장 그래픽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해 인텔 아크 140V와 AMD 라데온 890M이 나오면서 드디어 내장 그래픽이 GTX 1060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으며, 라데온 8060S, 8050S(스트릭스 헤일로)는 한술 더 떠서 최신 그래픽카드와 어깨를 나란히한다.
3D마크 타임 스파이 그래픽스코어 기준으로 라데온 8060S 노트북은 RTX 4070 노트북 중에서 저전력 세팅인 제품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으며, 데스크톱 기준으로는 RTX 4060 데스크톱과 거의 같은 성능을 낸다. 라데온 8050S는 RTX 2060 6GB보다 성능이 더 높고 RTX 3060 12GB 데스크톱 그래픽카드와 비슷하다.
인텔 아크 140V(140T)를 사용한 노트북은 평균적으로 GTX 1060 6GB와 거의 같은 벤치마크 점수를 낼 수 있으며, 최신 업스케일링 기능을 사용하면 실제 게임 상에서는 훨씬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노트북은 전력 제한을 해제해서 성능을 더 끌어올리기도 한다. 인텔 아크 130V는 그보다 약간 낮은 성능으로 GTX 1060 3GB와 비교되지만 게임에서는 GTX 1060 6GB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
AMD 라데온 890M은 GTX 1060 6GB, 라데온 RX 480에 살짝 못 미치는 벤치마크 점수이지만 게임에서는 FSR 3 기능을 활용해 프레임을 2배 이상으로 뻥튀기 할 수 있다. 구형 외장 그래픽카드는 쉽게 따돌릴 수 있으며 게임에 따라 인텔 아크 140 시리즈를 크게 이기기도 한다.
라데온 880M 또는 그 이하 라데온 780M은 GTX 1050 Ti와 비슷한 벤치마크 점수이지만 FSR 3 기반 업스케일링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게임에서 체감 성능은 GTX 1060 6GB와 비슷하거나 게임에 따라 그 이상일 때도 있다. 덕분에 최근 2~3년 동안 많은 UMPC들이 라데온 780M을 탑재한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내장 그래픽으로 최신 게임, 어디까지 돌릴 수 있을까?
실전에서의 성능을 보자
고사양 게임을 대표하는 <사이버펑크 2077>을 예로 들면, AMD 라데온 8060S, 8050S는 QHD 해상도에서 업스케일링 품질 우선 모드 적용 시 보통~높음의 그래픽 프리셋으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인텔 아크 140V(140T)와 라데온 890M은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사이버펑크 2077 FHD 해상도에서 업스케일링 균형 모드 적용 시 낮음 프리셋으로 평균 60프레임을 확보할 수 있다.
참고로 아크 130V와 라데온 880M, 780M은 같은 세팅에서 평균 40~50프레임을 확보할 수 있다. 게임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평균 60프레임 확보가 중요하다면 옵션을 더 낮추거나 또는 업스케일링 모드를 더 성능 지향으로 설정해야 한다.
레이싱 게임 중 대중성으로 인기가 높은 <포르자 호라이즌 5>는 이제 내장 그래픽으로도 쉽게 정복할 수 있다. 라데온 8060S, 8050S는 QHD 해상도에서 높음 이상의 프리셋에 고주사율 플레이도 가능하며, 아크 140V, 라데온 890M 또한 업스케일링 기능을 사용하면 FHD 해상도에 높음 프리셋으로 60프레임 이상을 확보한다.
고전 게임 <GTA V>는 어느덧 최신 내장 그래픽 테스트용 게임이 되었다. 아크 130V, 라데온 880M, 780M에서 모두 FHD 해상도를 무난히 플레이할 수 있으며. 아크 140V와 라데온 890M은 FHD 해상도 높음 이상의 그래픽 프리셋에서 평균 100프레임을 확보한다. QHD 해상도까지도 큰 무리 없는 성능이다.
고성능 내장 그래픽인 라데온 8060S, 8050S는 최근 새로 공개된 GTA V Enhanced 버전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언리얼엔진 5를 적용한 고사양 최신게임 <클레르 옵스퀴르 : 33 원정대>는 내장 그래픽이 넘기 힘든 벽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의외로 최신 내장 그래픽들은 최신 업스케일링 기술과 잘 연동 되기에 고사양 게임인 33원정대에서도 선방한다.
아크 140V와 라데온 890M은 FHD 해상도에서 낮음 프리셋과 업스케일링 균형 모드 적용 시 평균 40~50프레임 사이로 플레이 가능하며, 언리얼엔진 5 게임의 특성상 옵션을 낮춰도 퀄리티가 크게 저하되지 않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다.
라데온 880M, 780M이나 아크 그래픽스(Xe7, Xe8, 인텔 코어 울트라 100H 시리즈)의 경우 프레임이 그보다 10프레임 정도 낮게 나온다. 옵션을 더 낮추거나 업스케일링 옵션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끝판왕인 라데온 8060S, 8050S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8060S는 QHD 해상도에서도 보통 이상의 옵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내장 그래픽 전성시대가 온다
이제 경량 노트북도 게임 포기 하지 마세요!
이제 초경량 노트북에서도 최신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왔다. 뛰어난 전력 효율과 향상된 그래픽 성능 덕분에 내장 그래픽 노트북의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가벼움과 게임을 동시에 원하는 사용자라면 최신 내장 그래픽(최신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을 눈여겨보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