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언제나 동일하다. ‘지금 시장에 나온 신제품이 내 시스템에서 어떤 성능을 보일까.’ AI 가속과 레이 트레이싱이 도입된 이후 2025년 상반기를 거치며 GPU 아키텍처는 한층 복합해졌고, 단순히 세대나 클럭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평가 관점을 재정의하다
최신 그래픽카드를 판별하는 기준으로는 세 가지 관점이 필수적이다.
첫째는 실측 프레임레이트 대비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이다. 같은 예산이라도 원가 대비 얻는 퍼포먼스 차이는 곧 ‘체감 품질’의 격차로 이어진다.
둘째는 AI·레이 트레이싱 워크로드에서의 연산 분배다.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처리하는 RT 코어와 AI 기반 프레임 생성 엔진이 어떻게 GPU 연산 자원을 나눠 쓰는지 파악해야 실제 게임 환경에서의 병목을 예측할 수 있다.
셋째는 물리적 VRAM 한계와 AI-VRAM 최적화 기술의 교차 지점이다. 아무리 최적화 기술을 내세워도 물리 용량이 부족하면 프레임 스파이크가 발생하고, 결국 경험의 연속성이 깨진다.
이런 복합 변수를 이해한 뒤 새롭게 떠오른 선택지를 살펴보면, AMD Radeon RX 9060 XT가 있다. 6월 5일 출시된 이 엔트리급 모델은 RDNA 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8GB(299달러)와 16GB(349달러) 버전으로 나뉜다. Navi 44 실리콘과 2,048 스트림 프로세서를 탑재해 1440p 환경에서 동급 경쟁작인 GeForce RTX 5060 Ti보다 평균 6% 높은 성능을 제시한다. DisplayPort 2.1a와 HDMI 2.1b를 지원하며 초당 최대 25.6 TFLOPS FP32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데, 특히 16GB 모델은 장시간 구동 시 빈번한 VRAM 병목 구간에서 프레임 스파이크를 억제해 안정감을 크게 높인다.
# 예산대별 최적 선택지
예산 30만~40만 원대에서 1440p 게이밍을 고려하는 사용자에게는 8GB 모델이, AAA 타이틀처럼 VRAM 부담이 큰 환경을 겨냥한다면 16GB 모델이 적합하다. 물론 시장은 고용량 모델 쏠림 현상을 보이지만, 모든 환경이 고해상도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 글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체감되는 경제 낙수효과는 더뎌, 여전히 가계 지출 여력은 충분하지 않다. 그럼에도 방학이 시작되는 한 달 남짓한 시점에 PC의 필요성은 견고해지는 추세다. 스마트폰이 많은 작업을 대체한다고 주장하지만, 시상은 넓은 화면과 헤드셋을 활용한 몰입감 측면에서는 여전히 PC가 앞선다. 최신 게임의 비주얼 혁신이 PC 하드웨어 발전을 견인해온 배경도 이 같은 사용 경험에 있다.
따라서 경쟁 여력이 충분하다면 가이드는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인 예산과 용도에 맞춰 ‘가성비 대명사’ AMD CPU와 라데온 그래픽카드 조합을 고민하는 다수 사용자에게는 최소의 투자로 최대 만족을 얻을 판단 근거가 필요하다. 2025년 하반기를 향해가는 현 시점, 주요 게임과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각 조합의 체감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방아쇠가 될 데이터를 모아 전격 공개한다.
아래 성능표를 통해 예산과 용도에 맞는 최적의 GPU 모델을 확인하고, 다음 PC 빌드 설계 단계로 나아가는 현명한 소비를 제안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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