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갑자기 불쾌한 냄새가 훅 올라온다. 고등학생 시절 여름 체육 수업을 마치고 교실에 들어섰을 때 코를 자극했던, 그 짜증날 정도로 불쾌한 냄새와 비슷하다. 더군다나 오늘 입고 출근한 흰 셔츠는 자주 빨아 입었음에도 어쩐지 누렇게 변색된 것 같다. 이 모든 게 정말 땀 때문일까? 오늘은 버스 에어컨 덕분에 땀도 많이 안 흘렸는데, 엊그제 돌린 빨래가 잘못되었나? 문득 생각해 보니, 빨래를 직접 하기 시작한 지도 어언 20년, 통돌이 세탁기에 빨래감을 몽땅 넣고, 아무 세탁 세제 한 숟갈만 뿌린 뒤 버튼을 누르면 끝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여름철 빨래 냄새 테러를 몇 번 경험하고 나서야, 세제의 중요성이 느껴졌다. 이때 가장 눈에 들어온 헨켈이라는 기업.
<이미지 출처 : 헨켈 홈페이지>
헨켈은 1876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프리츠 헨켈(Fritz Henkel)이 설립한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이다. 이런 헨켈이 1907년 세상에 내놓은 세계 최초의 합성 세탁세제가 바로 그 유명한 Persil(이하 퍼실)이다. 지금도 헨켈은 세탁·홈케어뿐 아니라 뷰티케어, 접착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넓혔지만, 퍼실은 여전히 헨켈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 몇 년전 한국소비자원에서 실시한 세탁 세제 순위표에도 이름이 올라간 유명 브랜드. 세탁 초보들이 고르기엔 파생상품이 너무 많지만, 지난 4월 한국 시장에 적절한 브랜드로 개편되었다. 땀이 뻘뻘나는 여름철에도 깔끔하고 단정한(?) 쿨가이가 되기 위해, 또 옆자리 직원의 노골적인 극혐 눈빛을 피하기 위해, 세계적인 기업 헨켈의 제품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보자.
핸켈의 상징, 헨켈의 심장, 헨켈의 아이콘, Persil
▲ 4월 개편된 퍼실 딥클린 라인업 신제품들
<이미지 출처 : 퍼실 보도자료>
헨켈 세탁세제의 대표 브랜드는 단연 Persil(이하 퍼실)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가장 익숙한 헨켈 제품으로, 몇 년 전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한 세탁세제 품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인지도가 한층 확대됐다. 이를 기반으로 퍼실은 대형마트는 물론 라이브 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활발히 마케팅을 펼치며, 국내 세탁세제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퍼실 브랜드에는 다양한 파생 제품군이 존재하지만, 그중 핵심은 단연 딥클린(Deep Clean) 계열이다. 퍼실 세탁세제의 대부분이 이 딥클린 계열에 속하며, 판매량 역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딥클린은 단순히 세탁물 표면의 얼룩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옷감 속 깊숙이 침투해 숨은 오염과 냄새 원인까지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 세탁 세제다. 특히 퍼실 딥클린은 고급·강력 세탁을 표방하며, 세탁조까지 청결하게 유지해 주는 9중 효소 포뮬러를 특징으로 한다. 이 포뮬러는 피부 노폐물, 화장품 잔여물, 당·단백질·지방 성분 등 의류를 오염시킬 수 있는 거의 모든 물질을 분해한다. 또한 세탁 후 남을 수 있는 미세 오염물질과 세제 잔여물을 최소화해 세탁조 내부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결과적으로 옷에서도 냄새가 덜 나도록 도와준다.
퍼실 딥클린 계열은 9중 효소 포뮬러와 세탁조 케어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향기 종류에 따라 구분되기도 하지만, 세탁 후 건조 환경이나 세탁물을 착용하는 사용자의 피부 상태와 생활 환경에 따라 세분화되기도 한다.
▲ 퍼실 딥클린 파워젤<9,500원>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은 [퍼실 딥클린 파워젤]이다. 이름처럼 젤 타입 액상 세제로, 저온수에서도 빠르게 용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세탁기 종류와 상관없이 통돌이와 드럼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딥클린 계열의 핵심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향을 라벤더 코튼으로 바꾼 퍼실 딥클린 라벤더젤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추천 대상
퍼실 세제 중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다면?
숨은 얼룩, 땀냄새, 피지 얼룩까지 제거하고 싶은 소비자
이래저래 세탁에 신경쓰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
▲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실내건조 2.7L <15,450원>
좀 더 세분화된 제품군은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다. 그중 첫 번째로 소개할 제품은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실내건조]다. 이름 그대로 빨래를 실내에서 건조하는 환경에 최적화된 세탁 세제다. 실내 건조는 환기가 어렵고 냄새 분자가 쉽게 남아, 세탁물이 꿉꿉한 냄새를 풍기기 쉽다. 특히 원룸이나 빌라처럼 실외 건조대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실내건조는 독일 특허 기술로 제조되어, 마치 햇살에 말린 듯 상쾌하게 꿉꿉한 냄새의 원인을 제거한다. 또한, 파워젤과 마찬가지로 라벤더 향을 더한 버전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추천 대상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시켜야 하는 환경
습도가 높아 눅눅한 냄새가 나는 반지하 주거환경
▲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삶음파워(舊 하이진젤) <12,160원>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삶음파워]는 이름 그대로 삶은 세탁에 가까운 위생 효과를 목표로 설계된 제품이다. 기존 퍼실 딥클린 하이진젤 계열을 통합, 강화한 후, 새롭게 삶음파워라는 이름으로 리뉴얼되었다. 다만 제품 교체가 진행 중이라, 현재 시중에서는 여전히 하이진젤 이름으로 된 제품이 더 많이 보인다.
이 제품은 세균 제거와 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 세척에 특화된 강력한 포뮬러를 갖췄다. 특히 땀 냄새가 밴 의류나 누렇게 변색된 흰 셔츠처럼 소비자들이 자주 겪는 세탁 고민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헨켈이 외부 시험기관에 의뢰한 테스트 결과, 황색포도상구균을 99% 이상 제거하고 진드기 알레르기 원인물질까지 세척할 수 있는 효과를 입증했다.
추천 대상
삶은 빨래처럼 확실한 세탁 효과를 누리고 싶은 소비자
평소 알러지때문에 고생하거나 세균까지 박멸하고 싶은 소비자
▲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그린파워
환경을 고려한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그린파워]는 퍼실 딥클린의 세척력과 포뮬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다. 색소 무첨가, 파라벤을 비롯한 10가지 화학물질 불검출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95%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 성분을 사용했다. 또한 건강과 환경,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제품에게만 부여되는 한국표준협회의 로하스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추천 대상
화학물질이 세탁물에도 존재하는지 불안한 사람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을 반대하는 비건주의
▲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베이비젤(舊 센서티브젤)<11,900원>
퍼실 브랜드의 고성능 세제 라인업인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베이비젤]은 아기 옷과 민감한 피부를 위한 세탁을 고려해 설계된 제품이다. 기존 퍼실 센서티브젤 제품군이 베이비젤이라는 네이밍으로 통합되었다. 아몬드 오일, 코코넛 오일, 알로에베라 추출물을 함유한 포뮬러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며, 유럽 알러지 연구센터(ECARF) 인증을 받은 하이포알러제닉 제품이라 민감성 피부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퍼실 딥클린 기술은 그대로 적용되어 숨은 얼룩 제거는 물론 세탁조 위생까지 챙기는 다기능성 세제다. 세제 잔여물을 최소화해 아기 옷의 섬세한 원단을 보호한다. 덕분에 영유아의 피부에 섬유가 닿아도 자극이 적도록 설계되었다.
추천 대상
피부 자극에 민감한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가정
평소 세제 잔여물이 남아 헹굼을 여러 번 더 했던 소비자
▲ 퍼실 어드밴스드 젤 4L<25,990원>
퍼실 브랜드의 고급 액체 세탁세제군 중 하나인 [퍼실 어드밴스드 젤]은 앞서 소개한 딥클린 라인보다 더욱 강화된 효소 포뮬러와 냄새 중화 기술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특히 ‘얼룩 제거’에 중점을 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세탁 솔루션을 제공하며, 세탁 초보자도 사용하기 쉽도록 설계됐다.
퍼실 어드밴스드 젤은 총 7중 효소 포뮬러를 기반으로, 기존 6중 효소에 피부 노폐물 분해 효소를 추가하여 더욱 강화된 세정력을 갖췄다. 이 효소들은 단백질·지방·당·피지 등 다양한 오염 물질에 대응하며, 특히 자주 세탁해도 제거하기 어려운 누런 얼룩과 땀 얼룩까지 효과적으로 분해한다.
또한 MOC(Malodor Odor Control) 악취 중화 기술이 적용되어 세탁 중 냄새 분자를 중화시키고, 세탁이 끝난 후에도 꿉꿉한 냄새 없이 상쾌한 세탁 환경을 유지한다. 세탁조 내부까지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어, 세탁조 냄새나 세균 번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추천 대상
세탁은 기본이고 냄새 제거가 주 목적인 상황
소량의 세제로 세탁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은 소비자
▲ 퍼실 딥클린 4in1 디스크 라벤더 캡슐세제<9,560원>
퍼실은 최근 트렌드에 맞춰 캡슐형 세제인 [퍼실 4-in-1 디스크 시리즈]를 선보였다. 퍼실의 액상세제 기술을 캡슐 형태로 구현한 프리미엄 세탁세제로, 세부 라인업은 파워, 컬러, 라벤더, 엑스퍼트 실내건조 등으로 구성된다. 각 제품군은 기존 퍼실 딥클린 라인업과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세제·얼룩 제거·냄새 제거·섬유 보호를 동시에 수행하는 4중 포뮬러가 특징이다.
특히 정확한 세제량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장점이다. 디스크 내부에는 고농축 세제가 네 개의 독립된 챔버에 나뉘어 담겨 있으며, 세탁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녹아나면서 최대 효율의 세정력을 발휘한다.
추천 대상
정확한 세제량을 투입하고 싶을 때
액상 세제통이 무거워 불편함을 느낄 때
새 옷인가요? 아니, Perwool 했죠~
서두에 언급했듯이 헨켈은 1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간판 제품인 퍼실을 1907년에 출시했다. 그만큼 퍼실은 세탁 성능의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며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대표적인 세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헨켈은 이 퍼실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약 40년 후인 1949년, 섬세 의류 전용 세제 브랜드 Perwoll(퍼울)을 출시하며 새로운 세탁 영역을 개척했고,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거듭해 2025년 현재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 헨켈 퍼올의 TV CF
<출처 : Henkel Homecare Korea 유튜브 채널>
퍼실과 퍼울의 가장 큰 차이는 색상별 특화 세탁 기능이다. 퍼울은 컬러, 다크, 화이트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며, 이름 그대로 화려한 색상의 의류, 검은색 의류, 흰색 의류 각각의 색상을 유지하고 선명하게 살리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퍼울만의 Renew 기술이 적용돼 오래 입어 손상된 섬유를 되살리고, 의류를 한층 새것처럼 관리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따라서 일반 세탁을 확실히 하고 싶은 사람은 퍼실 딥클린 계열 제품을 사용해도 충분하지만, 컬러가 화려하거나 오래된 옷을 세탁할 때엔 퍼울이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 퍼울 컬러 일반용 2L<11,500원>
옷감의 색상을 유지하는 컬러 Renew 효과는 한두 번의 세탁만으로도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지만, 일반 섬유 Renew 최소 10회 이상의 세탁 후에야 뚜렷하게 나타난다. 면을 포함한 합성 섬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모시·견사·울·실크와 같은 섬세한 섬유는 의류 라벨의 세탁 지시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또한 퍼실 딥클린 계열이 대부분 통돌이와 드럼 겸용으로 출시되는 것과 달리, 퍼울은 겸용 제품과 더불어 세탁기 종류별로 제품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잘 보고 선택하자.
세탁 초보들~ 그냥 섬유유연제 하나만 있으면 끝이야~
요즘은 세탁 세제 이외에도 섬유유연제가 필수인 시대다. 헨켈에서도 세탁 세제 이외에 섬유유연제 제품군이 따로 존재한다. 바로 Vernel(이하 버넬) 브랜드다. 여느 섬유유연제와 마찬가지로 향기의 지속성이 뛰어나고 세탁 후 의류를 한층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 버넬 고농축 그린 일랑일랑 베티버 900ml<3,950원>
일반 [버넬 라인업은 프레쉬 모닝/와일드 로즈/스프링 라벤더 향] 제품으로 나뉘며 프리미엄 에센셜 오일을 브렌딩해 상쾌한 향기가 오래가는 게 특징이다. 반면 최근 헨켈이 밀고 있는 라인업은 버넬 그린 제품군이다. 본격 비건 인증을 받은 섬유유연제를 표방하며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 색소, 실리콘 오일을 첨가하지 않은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앞서 소개한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그린파워의 콘셉트와 일맥 상통하다.
▲ 버넬 센서티브 900ml<2,850원>
버넬 센서티브는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베이비젤과 같은 콘셉트다. 유럽 알러지 연구센터(ECARP)의 알러지 케어 인증을 획득했고 피부 저자극 테스트도 완료한 순한 섬유유연제다. 미세 플라스틱, 색소, 석유 계면활성제를 첨가하지 않았고 향기까지 차분한 편이라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안성맞춤이다. 퍼실 딥클린 엑스퍼트 베이비젤과 콤보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세탁 세제 잘 골라 향기로운 사람이 되자
▲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이번 기사는 퀘퀘한 빨래 냄새를 없애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전까지 세탁 세제는 무조건 싸고 용량이 많은 제품만 골라 사용했었다. 하지만 자료를 조사하며, 무려 140년의 역사를 가진 헨켈과 그들의 세탁 세제 제품군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헨켈이 독일 기업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화학 강국으로 부상했다. 초기에는 화약, 석탄 액화 기술, 합성 고무 등 전략적 자원 생산을 위한 산업에서 출발했지만, 그 기술적 유산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헨켈과 같은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사를 성장시킨 것이다.
1900년대 초, 헨켈이 퍼실을 처음 출시했을 당시 사람들도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빨래 고민이 있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대충 세탁기를 돌리면 금세 퀴퀴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니, 어떤 세제를 선택할지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였다. 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여러 환경에 적합한 퍼실, 퍼울, 버넬 등의 라인업을 발전시켜 현대의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기사를 계기로 각자의 환경에 맞는 세탁 세제를 골라, 모두가 향기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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