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B&W
음악 애호가에게 여름은 유난히 힘든 계절이다. 걷기만 해도 땀이 흘러 음악에 몰입하기 어렵고,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착용 자체만으로 더워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처서가 다가온다.
올해도 '처서 매직'으로 더위가 물러가고 나면 무선 헤드폰을 쓰고 거리를 거닐며 음악을 감상하기 딱 좋은 시기가 도래한다. 올여름 더위 탓에 무선 헤드폰을 멀리했던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주요 오디오 브랜드에서 최근에 선보인 무선 헤드폰 5종을 엄선해 소개한다.
예쁘다? 못생겼다?
낫싱 헤드폰 (1)
출처 : Nothing
혁신적인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낫싱에서 첫 무선 헤드폰 '(1)'을 새롭게 선보였다. 낫싱은 2021년부터 무선 이어폰 EAR 1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번에 무선 헤드폰까지 출시하면서 음향 기기에 대한 관심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
낫싱이 오디오 제품군에 도전한 지 아직 5년도 되지 않아 노하우가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 제품의 사운드를 영국의 하이파이 오디오 전문 브랜드 KEF와 협업했다.
KEF 전문 청음실에서 엄격한 튜닝과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음악 장르에서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디테일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해외 리뷰 반응을 살펴보면 에어팟 맥스와 유사한 깔끔하면서 해상력 높은 사운드라는 평가가 많다.
경쟁 제품과 비교해서 뚜렷한 차별 포인트는 디자인이다. 정밀 가공 알루미늄으로 가공한 사각형 프레임에 낫싱의 시그니처인 '투명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해 깔끔하면서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PU 소재 이어 쿠션을 사용해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하며, 인체공학적 설계로 머리 형태에 상관없이 압박을 최소화 했다.
노이즈 캔슬링, 주변 소리 듣기, 360도 입체 음향 기능도 제공한다
고음질 LDAC 코덱, USB-C, 3.5mm 오디오 잭까지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하며 24비트/96kHz의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도 재생할 수 있다. 배터리는 ANC 비활성화 기준 최대 8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고, 5분 충전으로 5시간까지 쓸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IP52 등급의 방수방진도 지원해 준수한 내구성을 보여준다.
낫싱 헤드폰 (1) 395,990원
이번 낫싱 헤드폰 (1)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있는 제품이다. 평소 낫싱에 대해 호감이 있고 이번 헤드폰 디자인 또한 긍정적으로 느껴진다면 구매를 시도해보자.
음잘알이 좋아하는 헤드폰
B&W Px7 S3
출처 : Bowers & Wilkins
음악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오디오 브랜드 B&W에서 대표 시리즈 Px7의 새로운 모델 S3를 선보였다. B&W는 2019년에 Px7을 내놓은 이후 S2, S2e, S3까지 후속 모델을 연이어 출시했는데 이번에 나온 S3가 완성형에 가깝다.
전작에 들어간 40mm 바이오 셀룰로오스 드라이버 유닛은 유지하고 섀시, 서스펜션, 코일 등 핵심 부품을 재설계해 사운드 디테일을 높였다. Px7 S3를 위해 새롭게 튜닝한 전용 앰프가 들어가 해상력과 사운드 몰입감이 향상되었다.
퀄컴의 aptX Lossless 고해상도 코덱을 지원해 최대 96kHz/24bit 무손실 음원을 무선으로 들을 수 있다. 아직, 갤럭시와 아이폰에서는 aptX Lossless를 지원하지 않지만 전용 동글을 활용하면 고음질을 맛볼 수 있다.
총 8개의 마이크를 배치해 주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음악의 디테일은 놓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한다. 기능 조작은 이어컵 양쪽에 물리 버튼이 있어 볼륨 조절은 물론 노이즈 캔슬링 ON/OFF도 할 수 있다.
배터리는 최대 30시간으로 경쟁 제품 대비 아쉬운 편이지만, 15분 충전으로 7시간 쓸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으로 부족한 배터리 성능을 보완했다.
B&W Px7 S3 575,670원
B&W는 착용감에도 공을 들였다. 메모리폼 이어패드를 탑재해 착용감이 부드럽고, 무게는 이전보다 10g 감량에 성공한 300g으로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덜 하다. 마감은 패브릭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긴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인디고 블루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고음질 무선 헤드폰을 찾고 있는데 B&W Px8 같은 플래그십 모델의 비싼 가격은 부담스러웠다면 B&W Px7 S3는 비교적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무선 헤드폰 대표 시리즈 신제품
소니 WH-1000XM6
출처 : 소니
국내 무선 헤드폰 시장은 보스 QC 시리즈, 에어팟 맥스, 소니 1000XM 시리즈가 삼대장으로 군림하고 있다. 보스와 애플의 신제품 소식이 잠잠한 사이, 소니가 3년 만에 1000XM6를 출시하며 무선 헤드폰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30mm 드라이버 유닛과 소니만의 음성 코일 구조로 설계해 보컬의 숨소리를 비롯한 디테일을 정밀하게 전달한다. 세계적인 마스터링 엔지니어들과 협업하여 베이스부터 고음까지 스튜디오급 정확한 음을 들려주도록 설계했다. 차세대 블루투스 오디오 Auracast와 LE Audio를 지원해 전작보다 더 나아진 저지연, 연결 안정성, 전력 효율을 경험할 수 있다.
새로운 QN3 프로세서를 탑재해 이전 모델보다 처리 속도가 7배 더 빨라져 노이즈 캔슬링, 음질, 통화 선명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12개의 마이크가 실시간으로 사용자 주변 환경의 소음을 포착해 자동으로 음악과 외부 소리의 균형을 맞춰준다.
디자인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접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작에서는 회전만 가능할 뿐 접을 수 없어 휴대할 때 생각보다 부피를 차지했는데 이제는 보관하기 편해졌다. 케이스도 자석 잠금 방식으로 변경되어 이전보다 헤드폰을 더 쉽게 꺼낼 수 있다. 색상은 블랙, 플래티넘 실버, 미드나잇 블루 세 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소니 WH-1000XM6 565,270원
이번 소니 WH-1000XM6는 가격이 인상되었다는 점 빼고는 완벽에 가깝다. 물가 상승을 고려해도 전작과 비교해 29% 인상된 가격은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50만 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진 만큼 가격 추이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구매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무선 헤드폰 최신 트렌드 미리 경험하기
JBL TOUR ONE M3 SMART Tx
출처 : JBL
무선 헤드폰의 최신 트렌드를 경험하고 싶다면 JBL 신제품을 주목해 보자. 올해 출시한 JBL TOUR ONE M3 SMART Tx는 업계 최초로 무선 헤드폰에 오디오 트랜스미터를 결합했다. 트랜스미터를 활용하면 USB-C, 3.5mm 오디오 잭 등 다양한 소스에 연결할 수 있고, 기기에 탑재된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헤드폰 기능 제어까지 가능하다.
고음질 LDAC 코덱 및 무손실 사운드 재생 지원
사운드 또한 MICA 광물이 적용된 40mm 돔 드라이버를 내장해 깊은 베이스, 균형 잡힌 미드레인지, 깔끔한 고음을 표현한다. 내장 DAC 시스템이라 USB-C 케이블과 결합해 사용하면 왜곡이 거의 없는 무손실 사운드도 들을 수 있다.
몰입감 넘치는 360 공간 음향 기능도 제공
무선 헤드폰에서 중요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JBL은 8개의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의 소음을 감지해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음악에만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안전을 위해 주변 소리를 듣고 싶다면 JBL 앱에서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이나 톡쓰루 기능을 켜주면 된다.
AI 알고리즘으로 구동되는 적응형 빔포밍 기술이 적용된 4개의 마이크가 탑재되어 사용자가 통화하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에코와 주변 소음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준다. JBL 앱을 활용하면 통화 상황에서 주변 소리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며, VoiceAware 기능을 쓰면 통화 중에 들리는 나의 목소리 크기까지 설정할 수 있다.
JBL TOUR ONE M3 SMART Tx 399,010원
배터리 성능은 ANC 비활성화 기준 70시간으로 꽤 넉넉하며, 5분 충전하면 5시간 사용 가능한 급속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특히, 안드로이드 기기와 궁합이 좋아 클릭 한 번으로 빠르게 페어링 되거나, 다른 기기로의 전환도 매우 신속하다. JBL의 음성 프롬프트 큐를 통해 한국어로 30개 이상의 음성 명령을 할 수 있는 점도 유용하다. 색상은 블랙, 라떼, 블루 세 가지로 구성됐다.
무선 헤드폰에 큰 돈 투자하고 싶지 않다면?
앤커 사운드코어 스페이스원 프로
출처 : 앤커
엔커에서 새롭게 출시한 사운드코어 스페이스 원 프로는 10만 원대 가격으로 가성비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경쟁 제품과의 차별 포인트는 폴딩 방식. 헤드 밴드가 7단으로 매끄럽게 접혀 부피를 절반으로 최소화한 상태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경쟁 제품들은 기본 구성품으로 하드 케이스를 제공하는 반면, 엔커는 파우치라 외부 충격 보호에는 불리하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도 공을 많이 들였다. 트리플 다이나믹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해 차 소리, 사람 목소리, 공사장 소음 등 300여 가지 유형의 소음을 최대 98%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전작과 비교해 전면 캐비티 디자인을 변경하여 더 많은 소음을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엔커 앱을 활용하면 노이즈 캔슬링 정도와 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5단계로 선택할 수 있어 취향과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앤커 사운드코어 스페이스 원 프로 169,000원
40mm 드라이버와 신소재 돔 다이어프램을 적용한 3중 탄성 복합 구조로 인해 사운드는 선명하고 입체적인데 불필요한 사운드 왜곡은 최소화했다. 여기에 Hi-Res 오디오, LDAC 고음질 코덱을 지원해 보다 풍부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참고로 LDAC은 앤커 전용 앱에서 켜고 끌 수 있다.
이어 패드는 부드러운 고탄성 소재를 적용했고 무게는 287g에 불과해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덜 하다. ANC 비활성화 기준으로 최대 60시간 사용 가능하며 5분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한 급속 충전 모드가 있어 배터리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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