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빠른 24인치부터 몰입의 32인치까지. 게이밍 모니터 사이즈별 추천 가이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온 TV는 오랜 시간 거거익선의 흐름 속에서 발전해왔습니다. 넓은 거실이나 개방적인 공간에서 쓰이다 보니 화면이 클수록 몰입감이 커지고, 자연스럽게 제조사들도 인치수를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해왔죠. 그 결과 지난 10여 년 사이 TV의 상용 인치수는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이제는 100인치를 훌쩍 넘는 초대형 제품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화면을 키울수록 제조 원가나 연구개발 비용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부담이 있지만, 대화면을 원하는 수요는 줄지 않았기에 시장은 계속해서 초대형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밝은 거실 환경에서도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높은 휘도까지 확보하는 것이 TV 발전의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모니터는 TV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단순히 "더 크게"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환경과 목적에 맞춰 크기와 화면 비율을 다양하게 세분화해온 것인데요.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시청 거리'에 있습니다. TV는 거실 같은 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모니터는 일반적으로 책상 위라는 한정된 거리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크기와 시청 거리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디스플레이가 여러 겹의 층 구조로 완성되는 만큼, 적절한 시청 거리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불편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모니터는 단순히 크기 확장이 아닌 커브드 패널, 다양한 비율, 세부적인 스펙 구분 등으로 발전해 왔으며, 단순 콘텐츠 소비가 아니라 게임, 업무, 콘텐츠 제작 등 까다로운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사용자마다 최적의 선택지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 모니터 구매는 TV보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16:9 비율의 대표적인 세 가지 사이즈, 24인치·27인치·32인치 모니터를 직접 비교하며 각각 적합한 장르나 사용 환경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4인치 – 부담 없는 사이즈와 한 눈에 들어오는 정보
추천 장르 : FPS
추천 게임 :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발로란트
24인치는 전통적으로 e스포츠 FPS 게이머들이 가장 선호해온 사이즈로, 화면 전체를 시야에 담기 쉬워서, 빠른 상황 판단과 순간적인 반응이 중요한 게임에서 유리합니다. 작은 화면은 시야 이동이 적고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기 때문에, 크로스헤어와 특정 이벤트에 있어 동시에 인식하기 용이하고, 특히 발로란트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2처럼 순간적인 반사 신경과 정확한 에임이 중요한 게임에서는 오히려 큰 화면보다 작은 화면이 실전 효율이 높습니다.
27인치 – 적절한 몰입감과 시야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무난하게
추천 장르 : FPS & MOBA 등
추천 게임 :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
27인치는 특유의 과하지 않은 적당한 사이즈 덕에 16:9 표준 비율의 대중적인 게이밍 모니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FPS부터 MOBA, RPG까지 대부분의 장르에서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어 게이머들의 "올라운더" 사이즈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처럼 넓은 필드를 탐색하는 FPS에서는 맵의 디테일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어 몰입감이 올라가며,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MOBA 장르에서도 필드 전체를 조망하면서도 캐릭터 컨트롤에 방해되지 않는 균형 잡힌 비율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32인치 – 대화면으로 극대화된 게임 경험
추천 장르 : 오픈월드 및 싱글 플레이 중심 게임
추천 게임 : GTA 5, 마피아 올드 컨트리 등
32인치는 보편적인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 책상 위에 쉽게 거치하며 즐길 수 있는 대화면의 끝자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글자나 UI도 넉넉하게 표시되며, 그래픽 품질과 연출이 중요한 게임에서 장점을 발휘합니다. 특히 TV 급 해상도인 UHD와 같은 고해상도와 조합할 경우 풍경과 디테일이 더 실감 나게 다가오기 때문에, 오픈월드나 스토리 기반 게임에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LG전자 울트라기어 시리즈를 통해 각 인치별 적합한 게임 콘텐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 상 어떤 게임이나 장르를 주력으로 하느냐에 따라 최적의 선택을 달리하고 있지만, 사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 만큼 특정 사이즈가 특정 타이틀이나 장르를 100% 커버할 수 있다고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 다만, 시장의 모델이 세분화가 되어 있고 또 그것들이 오랜 시간 여러 사용자를 통해 검증되어 온 정보들이라면 제품 선택과 사용 경험에 있어 분명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보다 합리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에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취향에 맞는 화면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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