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리얼(XREAL)이 10월 30일 안드로이드 XR 기반 유선 XR 글래스 ‘아우라(AURA)’를 국내 공식 출시하고, 서울 마포구 홍대스퀘어에서 신제품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현장에서는 아우라와 엑스리얼 1 Pro+를 직접 착용해 볼 수 있었으며, 브랜드의 공간 컴퓨팅 철학을 소개하는 영상 상영과 제품 전시, 방문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됐다.
구글 및 퀄컴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개발한 아우라는 투명한 렌즈로 주변을 보면서 디지털 화면과 개체를 이용하는 XR 글래스다. 안드로이드 XR 앱을 실행하고 제미나이를 호출하거나, 손동작으로 눈앞의 개체를 복사하고 옮기는 등 현실 공간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다루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직접 조작하며 글래스 형태의 공간 컴퓨팅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살펴봤다.
현실 위에 디지털을 더하다, 영상으로 먼저 만난 아우라의 세계

관람은 7층 상영 공간에서 시작됐다. 여러 벽면에 걸쳐 영상이 펼쳐지고 중앙에는 편하게 앉아 감상할 수 있는 좌석을 배치해, 제품을 착용하기에 앞서 엑스리얼의 철학과 아우라가 지향하는 사용 경험을 접하도록 했다. 주변으로 이어지는 영상을 감상한 뒤 실제 글래스를 체험하는 순서였다.
엑스리얼이 아우라에서 강조하는 것은 주변 환경과 연결된 상태로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투명한 광학 시스루 렌즈를 통해 눈앞의 사람과 공간을 직접 보고, 그 위에 영상이나 앱 화면을 표시한다. 사용자가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콘텐츠를 배치할 수 있어 개인용 화면을 통한 감상부터 여러 창을 활용하는 업무, 가상 개체를 다루는 게임과 창작까지 활용 범위를 넓혔다.
쉬츠(Chi Xu) 엑스리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엑스리얼 아우라는 주변 세상과 단절되지 않으면서 공간 컴퓨팅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투명한 렌즈와 경량 설계, 제미나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바탕으로 일하고 감상하며 게임을 즐기고 창작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가벼운 글래스에 담은 넓은 화면, 아우라를 직접 체험하다

영상을 감상한 뒤 이동한 2층에는 아우라와 엑스리얼 1 Pro+의 전시대와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제품의 외형과 구성품을 살펴보고 현장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착용과 조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글래스 안쪽에 나타나는 화면과 손동작에 반응하는 공간 인터페이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아우라는 선글라스를 닮은 글래스와 소형 컴퓨팅 퍽(Puck)을 케이블로 연결해 사용한다. 주요 연산 장치와 배터리를 퍽에 배치해 얼굴에 착용하는 부분의 무게를 줄인 구조로, 엑스리얼이 밝힌 글래스 무게는 95g 미만이다. 제품을 살펴볼 때는 글래스의 크기와 착용 형태뿐 아니라 함께 사용하는 퍽과 케이블 구성도 눈에 들어온다.
디스플레이는 소니 마이크로 OLED를 사용하며, 70도 시야각과 1200p 해상도,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 플랫폼과 엑스리얼 X1S 칩을 적용했고, 머리의 회전과 위치 변화를 인식하는 6DoF 공간 인식 및 손의 움직임을 입력으로 활용하는 핸드 트래킹 기능을 갖췄다.
입력 방식은 손동작과 음성 외에도 컴퓨팅 퍽의 트랙패드, 키보드, 외부 트랙패드, 게임 컨트롤러 등을 지원한다. 최대 5개의 가상 화면을 활용할 수 있으며, 노트북이나 호환 휴대용 게임 기기를 유선으로 연결해 해당 화면을 안드로이드 XR 앱과 나란히 배치하는 사용도 가능하다. 여러 앱을 띄우는 작업 공간과 개인용 대형 화면을 용도에 따라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패키지에는 글래스와 컴퓨팅 퍽, 연결 및 충전 케이블을 비롯해 교정 렌즈 구성품, 크기가 다른 코받침, 안경닦이, 보관 케이스 등이 포함된다. 현장에서는 구성품을 펼쳐 보여줘 제품 연결과 보관, 착용 조절에 필요한 부품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착용 과정에서는 안경 사용자가 준비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기자는 안구건조증으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기 어려워 평소 안경을 착용하는데, 안경 위에 아우라를 겹쳐 쓰려 하니 착용 위치를 맞추기 불편했다. 시력 교정이 필요한 상태에서 안경을 벗고 곧바로 체험하기도 어려워, 제품을 착용하기까지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안경 사용자는 패키지에 포함된 교정 렌즈 구성품을 활용해 자신의 도수에 맞는 렌즈를 별도로 제작·가공하고, 이를 글래스 안쪽에 부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본 구성품이 개인의 시력에 맞춰 제공되는 것은 아니므로, 구체적인 가공 방법과 장착 절차는 엑스리얼에 문의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콘택트렌즈 사용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구매에 앞서 살펴봐야 할 사항이다.


안경다리에는 아우라 제품명과 사운드 바이 보스(Sound by Bose) 표기가 들어갔다. 아우라는 보스의 사운드 기술을 적용해 영상과 게임에 필요한 오디오를 제공하며, 전자변색 디밍 기능으로 렌즈의 차광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화면과 소리를 함께 전달하고 주변에서 들어오는 빛을 조절하는 구성을 통해 콘텐츠 감상을 지원한다.
엑스리얼은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아이 컴포트, 고가시성, 저블루라이트, 플리커 프리, 색 정확도 등 다섯 가지 TÜV 라인란드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품의 디스플레이 성능과 시각적 편안함 등에 관한 평가 결과로, 현장에서는 관련 사양과 함께 실제 착용 상태에서 화면이 어떻게 보이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익숙한 콘텐츠를 더 넓고 입체적으로, 함께 만난 엑스리얼 1 Pro+


이날 출시된 아우라 외에도 지난 15일 출시된 ‘엑스리얼 원 프로 플러스(XREAL 1 Pro+)’를 만나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PC, 휴대용 게임 기기 등에 연결해 콘텐츠를 눈앞의 대형 가상 화면으로 감상하는 AR 글래스로, 영상과 게임을 즐기거나 개인용 작업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원 프로 플러스는 소니의 0.55인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한쪽 눈당 1920×1080 해상도와 최대 120Hz 주사율, 57도 시야각을 지원한다. 최대 체감 밝기는 1,200니트로, 화면이 시선을 따라오는 팔로우 모드에서 안정화 기능을 끄고 AI HDR을 활성화했을 때 제공된다. 렌즈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3단계 전자변색 디밍과 보스가 튜닝한 오디오도 적용했다.

자체 개발한 X1 칩은 글래스 내부에서 공간 디스플레이 처리를 담당하며, 화면이 머리 움직임을 따라오게 하거나 특정 방향에 고정하는 Native 3DoF 기능을 지원한다. 사진과 영상, 게임 등을 실시간으로 입체 영상으로 변환하는 ‘리얼 3D(REAL 3D)’는 최대 60fps로 작동하며, 별도 소프트웨어나 추가 액세서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때는 기종별 호환성 확인이 필수다. USB-C 단자를 통한 디스플레이포트 영상 출력(DP Alt Mode)을 지원해야 하며, USB-C 단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구매 전 정확한 모델명을 기준으로 엑스리얼에 연결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
치지직을 보고 공간 속 퍼즐을 풀고, 앱으로 넓어지는 아우라의 쓰임새

아우라에서 이용할 콘텐츠로는 네이버 치지직(CHZZK)이 소개됐다. 치지직은 게임과 e스포츠, 버추얼 스트리머 등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아우라에서는 180도 및 360도 영상을 지원한다. 엑스리얼은 주변 현실 공간을 인지하면서 VR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현장에도 치지직 XR 안내를 배치했다.
엑스리얼은 아우라 출시와 함께 150개 이상의 XR 전용 경험을 제공하며, 구글 플레이의 모바일 앱과 게임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익숙한 앱을 가상 화면에 띄워 사용하는 방식과 공간 인식·핸드 트래킹을 활용한 전용 콘텐츠를 함께 지원하는 구성이다.
공개된 XR 앱 목록에는 스포츠 관람과 공연 콘텐츠도 포함됐다. 안드로이드 XR용 NBA 앱은 리그 패스 구독을 통해 최대 3개 경기를 동시에 보는 멀티뷰와 테이블톱 기능을 제공하며, NASCAR XR 앱은 실시간 3D 트랙 맵과 주행 데이터 등을 활용해 경기를 살펴보도록 한다. ‘Soapbox’는 아티스트와 코미디언을 실물 크기 홀로그램으로 사용자의 공간에 나타내 공연을 감상하는 서비스다.
공간 속 대상을 직접 다루는 앱으로는 3D 블록을 목표 모양에 맞추는 퍼즐 게임 ‘Cubism’, 핸드 트래킹으로 체스 말을 조작하는 ‘Chess Club’ 등이 소개됐다. ‘Simply Piano XR’은 실제 악기와 디지털 안내를 결합하고 AI 피드백으로 피아노 학습을 돕는다. 창작·업무 분야에는 공간에 인터페이스를 배치하고 상호작용을 설계하는 ‘ShapesXR’, CAD 모델을 인터랙티브 디지털 트윈으로 활용하는 ‘Frontline.io’ 등이 포함돼 감상과 게임 외의 활용 사례도 제시했다.
말을 걸고 손끝으로 옮기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진 공간 조작


아우라를 착용하고 음성으로 제미나이를 불러오거나, 손동작으로 홈 화면으로 돌아가고 눈앞의 개체를 움직여봤다. 손가락을 모아 클릭하고 스크롤하는 동작에 생각보다 빠르게 반응해, 처음에는 안내를 따라 하다가도 금세 이것저것 직접 눌러보게 됐다.
개체를 복사해 다른 곳에 놓고 위치를 바꾸는 과정도 생각보다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손을 움직이면 눈앞의 배치가 달라지니, 하나를 옮긴 뒤에는 다른 개체도 건드려보고 싶어졌다. 조작법을 익힌다는 부담보다는 새로운 도구를 가지고 놀면서 사용법을 알아가는 느낌에 가까웠다.
말로 제미나이를 호출하고 손으로 대상을 선택하는 방식도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주변 사람과 공간을 그대로 보면서 눈앞의 디지털 개체를 다룰 수 있어, 스태프의 설명을 듣고 바로 따라 해보기도 편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어떤 콘텐츠를 띄우고 무엇을 해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경험이었다.
글래스를 벗은 뒤에도 이어지는 즐길 거리, 제품 전시부터 경품 게임까지

2층 체험을 마친 뒤에는 이동한 1층 전시존은 엑스리얼의 제품과 공간 컴퓨팅 여정을 소개하는 컨셉으로 구성된 공간으로, 전시대마다 배치된 기기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제품을 직접 착용한 뒤 다시 외형과 구성을 둘러보는 순서여서, 체험 중 사용했던 기기가 어떤 형태로 구성돼 있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전시 공간 한쪽에는 방문객 참여 이벤트도 마련됐다. 표적을 맞히는 게임과 스톤을 밀어 지정된 위치에 넣는 게임 등으로 구성됐으며, 현장 안내에 따라 참여하면 결과와 조건에 맞춰 엑스리얼 굿즈와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이 제품 관람과 착용 체험을 마친 뒤에도 가볍게 게임을 즐기며 머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직접 만져보니 가까워진 공간 컴퓨팅, 일상에서의 활용도 기대

이번 체험은 아우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제미나이를 부르고 손으로 개체를 옮기는 조작은 생각보다 빠르게 익숙해졌고, 배치를 바꾸다 보니 다른 기능도 시도해보고 싶어졌다. 함께 체험한 원 프로 플러스의 대화면 감상부터 아우라의 공간 조작까지, 글래스를 통해 콘텐츠를 즐기는 여러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일상으로 이어가려면 자신에게 맞는 착용 환경과 사용 기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자처럼 콘택트렌즈 사용이 어려운 안경 사용자는 아우라에 부착할 도수 렌즈를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렌즈 제작과 장착 방법은 엑스리얼에 필히 문의하여 처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제품을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려는 경우에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정확한 기종을 기준으로 영상 출력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우라는 12GB 메모리·256GB 저장공간 모델과 16GB 메모리·512GB 저장공간 모델로 출시됐으며, 10월 30일부터 엑스리얼 공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제품은 11월 하순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느낀 조작의 재미가 영상 감상과 게임, 작업에서도 얼마나 유용하게 이어질지, 다양한 앱과 함께 사용할 아우라의 일상 속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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