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션 튜닝은 퍼포먼스, 에어로 다이내믹과 함께 튜닝의 3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만큼 차의 컨셉트와 엔진 출력 등을 철저하게 계산해야 하는, 다른 부분과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튜닝 작업 가운데 하나다.
점차 고성능으로 치닫고 있는 전세계 메이커들의 기술개발에 발맞춰 완성도 높은 섀시 튜닝을 선보여온 H&R이 크라이슬러 크로스파이어의 서스펜션 튜닝 버전을 선보였다. H&R은 아우디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여러 가지 고성능 모델용 서스펜션 튜닝으로 주목받아온 전문 메이커다. H&R의 모든 부품은 독일 공업협회의 TUV 인증을 받았다.
크라이슬러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2002년 첫선을 보였다. 벤츠와 크라이슬러가 손잡고 만든, 전형적인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의 2인승 쿠페다. 강렬한 직선 보디라인을 기본으로 우아한 곡선을 살려 다분히 유럽 스타일을 지녔고, 벤츠 E클래스의 V6 3.2ℓ 215마력 엔진을 얹어 넘치는 힘을 뽐낸다. 차세대 미국형 스포츠카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서스펜션 튜닝의 달인 H&R이 손본 크로스파이어는 지상고를 낮추는 다운 스프링과 트레드를 넓혀주는 휠 스페이서, 스포츠 타입의 하드 댐핑 쇼크 업소버, 롤링을 최대한 줄여주는 초강성 스테빌라이저 바로 이뤄진다. 미국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벤츠 SLK 서스펜션 버전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모든 애프터마켓용 휠에 달 수 있는 휠 스페이서. 차축과 휠 사이에 스페이서를 달아 트레드를 늘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0mm짜리 링 타입부터 50mm짜리 허브 타입 스페이서까지 다양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풍만한 리어 펜더와 휠하우스를 가득 메운 휠, 타이어가 한결 도드라져 보인다.
H&R 코일 스프링은 감긴 횟수가 순정상태와 똑같지만 전체 스트로크가 짧아 차 높이를 앞뒤 각각 45mm와 35mm 낮출 수 있다. 차체 뒤 부분이 앞쪽보다 높지만 시속 80km를 넘기면 자동으로 불쑥 일어서는 ‘가변식 스포일러’ 덕에 만만치 않은 다운포스를 얻을 수 있다. 스프링과 조화를 이룬 가스식 쇼크 업소버는 오너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감쇠력을 가진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코너에서 느낄 수 있는 롤링을 줄이기 위해 앤티롤 시스템도 선보였다. 강성 스테빌라이저 바는 단조 기법으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 코너 끝에서 롤링의 여운을 단단하게 붙잡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