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폰', '이영애 TV' 등 전자제품 광고에 스타를 등장시켜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디카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 올림푸스는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한국 시장을 석권했었고, 후지필름 역시 톱스타인 김민희와 조인성 등을 모델로 내세운 바 있다. 디카업계의 치열한 스타마케팅을 알아보자.
올림푸스 - 보아 올림푸스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톱스타 전지현을 앞세운 대대적인 스타 마케팅을 실시했다. 'My digital story'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 시리즈 광고로, 올림푸스는 한국 컴팩트 디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지현의 존재는 올림푸스에게 양날의 검이었다. 컴팩트 디카 제조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당시 E-1, E-300 등의 DSLR을 출시하며 광학기기 전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주려 했던 올림푸스의 의도와 맞지 않았던 부분. 이 후 전지현과 결별을 선언한 올림푸스는 DSLR 관련 마케팅에 집중한다. 사진작가 배리 레이트건을 등장시킨 사막에서의 광고는 아직도 카메라 광고의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당신의 사진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당신은 사막안으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라는 멘트로 유명한 광고다. 이런 활발한 마케팅으로 올림푸스의 DSLR 시리즈는 어느정도의 명성과 충성고객을 확보했다. 문제는 다시 컴팩트 디카. DSLR에 집중하는 사이, 올림푸스의 컴팩트 디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것이다.
올림푸스는 보아를 앞세워 대대적인 스타마케팅을 전개중이다. 사진은 '보아 디카'로 유명한 올림푸스 뮤1000.
이에 올림푸스는 지난 8월, 아시아의 별로 불리우는 '보아'를 전속 모델로 내세웠다. 현재 사이버 인간 '뮤'와의 사랑을 그린 TV CF를 방영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중이다. 과연 보아 효과가 전지현 효과를 능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동건을 모델로 앞세운 삼성테크윈의 VLUU 시리즈.
삼성 - 장동건 삼성 테크윈은 비, 김민준, 한예슬 등의 톱스타를 앞세워 V시리즈, α(알파)시리즈 등을 홍보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Kenox #1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던 삼성 디지털카메라의 전환점이 된 모델이다. #1의 성공은 세련된 슬림 디자인과 안정된 성능 등이 이유가 됐지만, 전속 모델로 나선 장동건의 후광도 무시할 수 없다. #1의 성공을 바탕으로 삼성은 대대적인 스타마케팅을 시작했다. #1의 후속작인 #1 MP3, #11 PMP 등은 물론이고, 신제품인 VLUU시리즈 역시 장동건을 앞세운 마케팅이 돋보인다. VLUU 시리즈는 고급스런 디자인과 최근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성능, 장동건의 스타성 등을 이유로 인기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니콘 - 기무라 타쿠야 아남 니콘 시절, 경쟁사인 캐논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던 니콘. 하지만 올해 초,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직접 한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자사의 인기제품인 D80의 광고에 일본의 톱스타인 기무라 타쿠야를 기용했다. D80은 지난 8월 출시돼 인기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니콘의 보급형 DSLR 카메라다. 현재 TV에서 방영중인 이 광고는 원래 일본 국내 광고용으로 제작된 것이었는데, 별도의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가 광고하는 니콘 D80.
이에 따라 원작에서 '얏빠리 니콘'이라는 대사가 '역시 니콘'이라는 대사로 변경됐으며, 기무라 타쿠야가 직접 더빙했다는 후문이다. 이 광고는 스마트한 기무라 타쿠야의 이미지와 고급스런 D80의 이미지를 검은색 화면속에 잘 조화시켜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캐논 - 봉준호/마리아 샤라포바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을 앞세운 캐논 EOS 400D.
캐논 IXUS 시리즈의 모델인 마리아 샤라포바.
캐논은 대대로 사진작가 김중만, 안성진 등의 전문가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왔다. '전문가 그룹'을 활용한 광고는 프로들도 그 제품을 사용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등 이미 효과가 검증된 마케팅 기법이다. 최근 캐논은 영화 '괴물'로 1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감독 봉준호를 자사의 보급형 DSLR인 EOS 400D의 모델로 내세웠다. '한강은 나를 꿈꾸게 했고, 이오스는 그 꿈을 보여주었다.'라는 멘트로 유명한 이 TV광고는, 영화 '장화홍련'의 ost인 '돌이킬 수 없는 걸음' 이라는 BGM과 함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캐논의 인기 컴팩트 디카인 IXUS 시리즈의 경우, 캐논 인터내셔널의 공식 모델인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후지필름 - 조인성/에비하라 유리 과거 김희선, 김민희 등의 톱스타를 기용했던 후지필름은 2004년부터 조인성을 앞세운 스타마케팅에 돌입했다. 남자다움과 귀여움을 동시에 갖춘 조인성을 활용해 젊은 층에 어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광고로는 고감도지원 기능을 내세운 후지필름 V10 광고가 있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누드 비치를 촬영한다는 재밌는 내용의 광고다. 그러나 최근 TV에 방영된 파인픽스 Z3의 광고에는 일본 모델인 '에비하라 유리'가 기용됐다. 후지필름과 조인성의 계약이 끝난것인지, 아니면 일본 후지필름 본사의 광고를 잠깐 사용한 것인지에 대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후지필름 모델인 조인성과 에비하라 유리.
다나와 유재석 기자 / heyju@danawa.com
기자블로그 : http://blog.danawa.com/js_yoo) <저작권자 (c)다나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