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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스토리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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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1. 11: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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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쉐가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면, ‘가문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가족 구성원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비단 창업자 포르쉐 박사뿐 아니라, 그의 아들, 손자까지 쟁쟁한 업적을 두루 남겼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은 역시 포르쉐 박사와 그의 아들 페르디난트 안톤 에른스트 포르쉐(Ferdinand Anton Ernst Porsche, 이하 페리 포르쉐)다.


페리 포르쉐 역시 뛰어난 자동차 설계자였다. 아버지의 후광이 워낙 눈부신 까닭에 ‘청출어람’(靑出於藍)의 표현을 쓰기엔 망설여지지만, 그는 분명 오늘날 포르쉐의 초창기를 일군 주인공이다. 천부적 재능을 지녔지만 고집불통이었던 아버지와 달리, 사업 수완이 뛰어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페리 포르쉐는 1909년 9월 19일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그날 그의 아버지, 페르디난트 포르쉐는 레이스 트랙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우승컵을 거머쥔 뒤에야 집에서 날아든 전보를 통해 아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못 말리는 아버지였다.

페리는 어려부터 아버지와 함께 자동차에 묻혀 지냈다. 훗날 그는 “난 자동차와 더불어 태어난 셈이었다”고 회고했다. 차고에서 기름때를 묻혀가며 자동차를 만졌고, 틈만 나면 아버지와 함께 레이스 트랙을 누볐다. 그는 열 살 때 처음 운전대를 쥐었다. 12세 때는 이태리 시실리의 타르가폴리오 레이스에서 우승한 경주차를 몰았다.

그는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아버지와 달리 그는 제 나이에 학교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임러-벤츠, 슈타이어, 보쉬 등의 회사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활약했다. 또한, 물리와 엔지니어링 공부에 매진한다. 하지만 운명의 대물림인지, 그는 아버지의 일을 돕느라 대학 입학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 1930년, 그의 나이 21세 때였다.

당시 독일 경제는 붕괴의 조짐이 보였다. 나라 안팎이 어수선해진 틈을 타 아돌프 히틀러가 집권에 성공한다. 그의 아버지는 소형차 생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히틀러와 손을 잡는다. 국민차 생산의 장밋빛 꿈에 빠진 포르쉐 부자는 의욕적으로 새 차 개발 프로젝트에 전념했다.

그즈음 아돌프 히틀러는 또 하나의 과제를 내놓았다. 그랑프리 레이스를 휩쓸 경주차 개발을 공모한 것. 다임러 벤츠는 어렵지 않게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반더러는 실패했다. 반더러는 포르쉐 부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페리 포르쉐는 히틀러와 단독 면담해 계약을 따냈다.

한편, 1934년 6월 22일, 히틀러는 국민차 계획에 최종 승인을 내렸다. 포르쉐 부자가 디자인한, 모델 60엔 KdF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민차라는 뜻의 폭스바겐으로도 불렸다. 같은 해, 페르디난트 포르쉐는 폭스바겐 AG를 설립했고, 페리는 테스트를 책임졌다. 1939년엔 볼프스부르크에 폭스바겐 공장이 문을 열었고, 페리는 책임자로 부임했다.

모든 것은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암울한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포르쉐 부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군용차 개발에 뛰어든다. 애당초 국민차를 위해 설계된 KdF는 무기와 캐터필러를 단 갖가지 군용차로 개조되어 폭스바겐 공장에서 굴러 나왔다. 퀴벨바겐 등 지금껏 회자되는 전설적인 군용차가 태어난 것도 이즈음이었다.
 

지난 호에 소개했듯 아돌프 히틀러는 포르쉐 부자에게 기회를 주는 듯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들 부자의 꿈을 산산조각 낸 장본인이었다. 독일이 패전하면서, 포르쉐 부자가 둥지를 틀었던 슈투트가르트는 잿더미로 변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포르쉐 부자는 전범에 협조했다는 혐의로 미군과 프랑스군에게 잡혀 갖은 고초를 겪는다.

이와 관련된 일화가 흥미롭다. 처음에 프랑스 정부는 포르쉐 부자에게 프랑스판 국민차 설계를 공식 요청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파괴되지 않은 시설까지 고스란히 뜯어오는 정성을 보였다. 하지만 푸조의 창업자 장 피에르 푸조가 이끄는 무리가 이 프로젝트에 격렬히 반대하면서, 불꽃은 애꿎은 포르쉐 부자에게 튀었다.


결국 포르쉐 부자는 프랑스 디종의 감옥에 수감되었다. 먼저 석방된 페리는 오스트리아의 산골 마을 그뮌트(Gmund)의 작은 오두막집에 포르쉐 설계사무소를 세웠다. 그 사이 페르디난트 포르쉐는 감옥에서 프랑스 측의 강요에 의해 르노 4CV를 설계한다. 1945년 8월 1일, 페리는 이태리 치시탈리아의 경주차를 설계해주고 받은 돈으로 아버지를 보석으로 빼낸다.

1947년 7월, 페리는 스포츠카 356의 설계를 마쳤다. 356이라는 이름은 설계번호 356번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이듬해 오스트리아에서 ‘슈포르트(Sport) 356/1’을 정식으로 등록한다. 길이 3천860mm, 무게 596kg의 슈포르트 356/1은 수평대향 4기통 1천131cc 공랭식 엔진을 미드십에 얹고(나중에 포르쉐 박사가 RR로 바꿨다), 시속 140km까지 달렸다.

356은 스페이스 프레임 대신 압축 강판을 이용한 새로운 섀시를 썼다. 엔진과 기어박스, 스티어링 등은 모두 KdF에서 가져왔다. 500대쯤 팔릴 것으로 예상했던 356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1950년 포르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주펜하우젠으로 공장을 옮긴다. 356의 부품을 독일, 스위스에서 수입하는 데 불편이 많았기 때문이다.

356은 1950년 양산차로 거듭나면서, 보디 소재가 알루미늄에서 강판으로 바뀌었다. 1951년엔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해 클래스 우승을 거머쥐면서, 인기에 불을 지폈다. 1952년 1월 30일, 356은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미국 수출 길에도 올랐다. 포르쉐 측은 엔진 출력을 높이는 한편 카브리올레, 스피드스터 등 가지치기 모델을 선보였다.

같은 해, 페리 포르쉐는 예전에 슈투트가르트 근방을 지배해온 뷔르텐베르크 왕국의 방패 문장에 슈투트가르트시의 문장인 ‘앞발을 쳐든 검은 말’을 넣은 스케치를 그려 포르쉐 엠블럼을 완성한다. 오늘날 포르쉐의 모습을 서서히 갖춰가는 시기였다.

1955년 10월, 356은 안팎을 대폭 개량하면서 356A로 거듭났고, 1959년엔 356B로 진화되었다. 356B는 미국의 법규에 맞게 범퍼와 헤드램프를 손질하면서, 초대 911과 비슷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제임스 딘이 몰다 숨진 차가 바로 356A 스피드스터였다. 356은 이후 1965년까지 7만9천70대가 생산되며 포르쉐를 명실상부한 스포츠카 메이커로 키웠다.

356의 엔진은 1.1ℓ 40마력을 시작으로, 1963년형에선 2.0ℓ 130마력까지 진화했다. 하지만 수평대향 공랭식 엔진을 꽁무니에 얹는 RR 구조와 2+2 좌석의 레이아웃은 최종 모델까지 변함없이 이어졌다. 이 전통은 냉각 방식이 수랭식으로 바뀌었을 뿐, 지금껏 911의 전통으로 남아 있다.
 

한편, 전후 유럽의 경제 부흥, 미국의 번영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356은 변화의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소비자들은 356보다 크고, 강력한 스포츠카를 원했다. 1950년대 말 포르쉐는 새 차 개발에 착수했고, 1960년 결실을 보았다. 새 차를 설계한 주인공은 페리 포르쉐의 장남인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Ferdinand Alexander Porsche)였다.

오늘날 911의 씨앗이 싹트는 순간이었다. 새 스포츠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포르쉐는 적잖이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엔 4인승, 4도어 세단을 만들고자 했다. 기아(Ghia)에 의뢰해 프로토타입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페리 포르쉐의 성엔 차지 않았다. 결국 그는 스포츠카다운 크기와 무게를 유지하면서, 2+2 좌석을 갖춘 차를 개발하기로 결심을 굳힌다.

새 차의 코드네임은 901. 1963년 가을, 포르쉐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901을 선보이기로 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걸림돌을 만난다. 프랑스의 푸조가 중간에 ‘0’이 들어가는 세 자리 숫자의 차 이름을 쓰는 권리를 갖고 있었던 것. 결국 포르쉐는 1964년 901을 양산하면서, 이름을 911로 바꾸게 된다. 전설적인 이름, 911은 궁여지책에서 비롯된 셈이다.

첫 911은 수평대향 6기통 1천991cc 공랭식 130마력 엔진을 꽁무니에 얹고, 최고속도 시속 210km를 냈다. 새 엔진을 개발한 주인공은 현 폭스바겐 감독위원회 의장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911은 출시되자마자 레이스 트랙에 투입되어 우승컵을 잇달아 거머쥐었다. 직원이 1천 명 남짓한, 작은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는 그렇게 신화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편, 페리 포르쉐는 그의 아버지가 운명한 이후 포르쉐의 실질적인 경영주로 활약했다. 하지만 63세이던 1972년, 주식을 공개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때 가족들 역시 회사를 떠난다. 가족 회사로 운영되는 데서 오는 폐단을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장남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는 슈투트가르트에 ‘포르쉐 디자인’을 세워 독립했다.

페리는 1990년 포르쉐 감독 위원회 의장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989년부터 이미 은퇴를 선언한 상태라 명예직일 뿐이었다. 1998년 3월 27일, 페리는 포르쉐 집안의 농장이 있는 오스트리아의 첼암제에서 한 편의 영화 같은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부모님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곁에 나란히 묻혔다. 또 하나의 별이 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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