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세계 최대의 한국 휴대폰
2006년 휴대폰 제조사들의 보도자료에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 중 하나는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휴대폰, 세계에서 가장 용량이 큰 휴대폰, 세계에서 가장 작은 DMB폰, 세계 최초 1천만 화소 카메라폰 등 최초의 수식어들이 붙은 휴대폰들을 살펴보자.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6.9mm, 두께의 한계를 깬 삼성전자 SPH-V9900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토로라를 턱 밑까지 추격했던 삼성전자는 모토로라의 야심작 ‘레이저’에 쓴 고배의 잔을 들이켜야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삼성전자만의 초슬림폰 ‘울트라에디션’이 그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전 세계 매체들이 일제히 휴대폰 두께의 벽을 깼다고 언급한 삼성전자의 SPH-V9900은 휴대폰 내부의 부품들을 새로운 하드웨어 설계 기법인 ‘SSMT(고집적 설계기술)’을 적용해 초박형 휴대폰이지만 200만 화소 카메라와 이동식 디스크, 멀티미디어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폴더, 슬라이드 등 모든 휴대폰 형태의 초슬림폰을 출시하고 있다. 그야 말로 세계 최초, 세계 최대의 초슬림폰 라인업인 셈이다.
캡션6.9mm의 두께에 200만 화소 카메라, 이동식 디스크, MP3를 비롯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모두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SPH-V9900.
세계에서 가장 작은 DMB폰 LG전자 LG-SB610
일반 휴대폰의 2배만한 DMB폰은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걸림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DMB폰들을 보면 디지털카메라, MP3, DMB까지 모든 기능을 갖고 있지만 크기는 일반 슬림폰보다 작을 정도다. LG전자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DMB폰을 출시했다.
‘포켓TV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LG-SB610은 지상파DMB를 내장했지만 10.95mm의 얇은 두께와 74g 밖에 나가지 않는 가벼운 무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인치 광시야각 LCD와 엑스캔버스 TV에 사용하던 XD엔진을 모바일로 변환시켜 화질을 끌어올린 점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캡션세계에서 가장 작은 DMB폰 LG전자의 LG-SB610.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휴대성으로 DMB폰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천만 화소 시대 연 카메라폰 삼성전자 SCH-B600
차츰차츰 디지털 카메라의 영역을 쫓아가고 있는 휴대폰 제조사에서 마침내 일을 냈다. 일반 디카에서도 흔하지 않은 1천만 화소 카메라폰을 출시한 것.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IT 전시회 ‘세빗’에서 이 제품을 선보인 뒤 국내에 출시했다.
일반 디지털 카메라급의 성능은 렌즈의 크기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광학 3배줌 렌즈를 장착했으며 어두운 밤에도 정확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도록 ‘AF보조광’을 지원하며 수동 기능까지 지원한다. 디지털TV 시대를 맞아 와이드 TV가 보편화되고 있는데 16:9 와이드 촬영을 지원해 카메라폰 사용자를 즐겁게 해준다. 대신 가격만큼은 비싸다 90만원대 후반.
캡션디지털 카메라와의 화소 경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심사로 출시된 삼성전자의 SCH-B600은 카메라 뿐 아니라 DMB까지 내장한 최첨단 휴대폰이다.
사람 얼굴 인식하는 ‘안면인식’ 기술 스카이 IM-R100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정확하고 선명한 인물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폰도 등장했다. 스카이의 IM-R100이 그것. 카메라의 화소수는 200만 화소지만 자동으로 렌즈가 회전하며 인식된 얼굴을 가장 적당한 위치에 놓도록 카메라를 조정한다.
인물 사진을 합성하기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해 카메라폰 사용자들이 하루 종일 IM-R100을 갖고 놀 수 있게 했다. 다양한 부가기능들이 내장됐다.
캡션스카이의 IM-R100은 사람의 얼굴을 스스로 인식해 가장 적당한 각도로 사진을 촬영해주는 똑똑한 카메라다. 200만 화소 카메라의 렌즈는 자동으로 움직이며 인물 사진에 관한한 최고의 기능을 자랑한다.
디자인에 살고 디자인에 죽는다
휴대폰 업계의 올해 가장 돋보인 전략은 단연 ‘디자인’과 ‘색상’이다. 검은색과 은색 일색인 예전 휴대폰과 달리 형형색색의 눈부신 색깔로 치장을 하고 나타난 휴대폰은 최고의 인기 색상으로 ‘핑크’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다.
휴대폰 디자인, 이제는 ‘컬러’와 ‘문양’ 삼성전자 SCH-V900
울트라슬림 시리즈의 야심작 중 하나인 울트라슬림폴더폰은 ‘슬림’과 ‘컬러’, ‘문양’이라는 휴대폰 업계의 디자인 트렌드를 한꺼번에 반영한 제품이다. 난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디자인은 날렵하다.
조금 옆으로 넓찍한 것이 불만스럽긴 하지만 울트라슬림 시리즈 중 최고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4가지의 새로운 색상에 페이즐리, 바다물결 등의 다양한 무늬가 적용됐다. 특히 장미빛의 로즈레드 색상이 돋보인다.
캡션4가지 색상에 4가지 문양이 사용된 울트라슬림폴더폰. 날렵해 보이는 얇은 두께에 다양한 색상과 문양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실버에 이어 ‘블랙’, ‘핑크’, ‘라임’까지 모토로라 레이저 MS500
전 세계적으로 5천만대를 판매한 모토로라는 다양한 색상을 가진 레이저폰을 국내 출시하며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실버 한가지 색상으로 시작된 레이저의 컬러마케팅은 블랙, 핑크, 라임색 제품까지 출시하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레이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다른 색상 때문에 레이저를 또 사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것. 이 외 다양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해 레이저는 커플폰으로도 최고의 인기를 끌어 연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캡션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레이저만의 독특한 색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레이저. 이미 출시된지 오래됐지만 곧 다른 색상이 또 발매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카이도 슬림폰 시대 선언 스카이 IM-S110
타 휴대폰 제조사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스카이에서 출시한 IM-S110은 준비된 슬림폰 중 하나다. 스카이 최초의 슬림폰이자 최초의 KTF 출시 제품인 IM-S110은 일개통 3천대까지 상승할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휴대폰이다. 항상 그렇지만 IM-S110의 광고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는 두 남녀를 통해 슬림을 강조했던 광고는 수많은 패러디가 난무하고 인기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도 등장할 정도. IM-S110 역시 흰색 출시 이후 핑크 색상을 출시하며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캡션스카이가 고심해서 뽑아든 색상 인디언 핑크. 독특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핑크 빛은 수많은 여성들이 IM-S110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LG전자 싸이언이 가장 많이 판매한 휴대폰은? LG전자 초콜릿폰 LG-SV590
‘화통’에서 ‘프리웨이’, 여기에서 다시 ‘싸이언’으로 브랜드 이름을 바꾼 LG전자가 창사이래 가장 많이 판매한 휴대폰의 영예를 초콜릿폰이 차지했다. 작년 말에 출시된 휴대폰이지만 여기 소개하는 것은 해외시장에서 초콜릿폰의 선전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전 지역에 출시된 초콜릿폰은 독특한 디자인만큼이나 큰 인기를 끌며 전 세계에서 600만대가 판매됐다. LG전자는 내년까지 1천만대 이상의 초콜릿폰을 팔겠다는 계획이다. 하기사 모토로라의 신제품 크레이저가 초콜릿폰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으니 초콜릿의 인기는 놀랍기만 하다.
캡션디자인으로 시작해 디자인으로 끝낸 초콜릿폰. 전 세계에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가져왔다. 바로 반짝거리는 외관에 터치키가 그것이다.
다가오는 2007년을 책임질 전략폰들
2006년 연말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라 할 정도로 휴대폰 제조사들의 전략 제품들이 모조리 등장했다.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소재 경쟁이었다.
전파수신, 제조공정 등의 문제로 사용되지 않던 금속 소재가 휴대폰에 사용되면서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휴대폰이 등장했다. 모토로라 역시 레이저의 후속작인 크레이저를 출시하며 항공기에 사용되는 강화유리를 사용했다.
레이저의 명성 이어간다 모토로라 크레이저 MS700
이미 5천만대 이상 판매한 레이저폰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하고 단점은 보완한 휴대폰이 바로 크레이저다. 알루미늄을 사용했던 레이저와 달리 강화유리와 알루미늄, 소프트필 소재를 코팅해 새로운 느낌을 줬다.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폭이 좁아졌으며 크레이저만의 특화된 기능은 없지만 블루투스, 200만 화소 카메라 등 휴대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기능들을 대거 탑재했다.
하지만 어째 레이저만한 반응은 아닌 것 같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하기사 레이저도 조금 늦게 발동이 걸리긴 했다.
캡션모토로라의 야심작 크레이저. 모토로라는 크레이저 외에 라이저와 레이저맥스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는데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고 있다.
스테인레스 스틸이 주는 프리미엄 이미지 LG전자 샤인 LG-SV420
<초콜릿의 뒤를 잇는 LG전자의 블랙라벨 시리즈 2탄은 스테인레스 스틸을 소재로 사용한 샤인 이었다. LG전자는 다른 금속 재질이 주지 못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기술들을 개발했다.
여러 장의 스틸판을 레이저로 붙여 만드는 새로운 공법을 도입하는 것과 함께 금속 재질로 인한 전파 수신율 향상을 위해 ‘탱고’라는 새로운 전파수신 알고리즘까지 개발했다. 덕분에 샤인은 초콜릿폰보다 더 뜨거운 초기 출시 반응을 보여 일주일만에 일개통 1천500대를 넘어섰다.
캡션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한 샤인은 초콜릿에 이어 휴대폰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뛰어난 디자인과 세계적인 명품 렌즈 브랜드 ‘슈나이더’의 인증을 받은 20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됐다.
‘MUST HAVE 센스’의 주인공 스카이 IM-S130
스카이에서 출시한 두번째 슬림폰 IM-S130은 작고 슬림하면서도 블랙과 실버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휴대폰이다. 일반 휴대폰에 사용되는 내비게이션 키를 버리고 휠을 적용해 인터페이스를 대폭 개선했으며 출시된지 한달만에 10만여대가 넘게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티저로 시작했던 ‘MUST HAVE_’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생활에서 항상 보는 장면이지만 ‘앗’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스카이의 뛰어난 광고 크리에이티브는 항상 빛난다.
캡션“디자인이 예쁘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 휴대폰이 IM-S130이다. 늦은 만큼 확실한 휴대폰을 보여주겠다는 스카이의 말처럼 ‘머스트 해브’ 해야 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슬림으로 다시 태어난 가로보기 폰 삼성전자 SCH-B560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7번째 지상파DMB폰 SCH-B560은 가로보기 디자인이 적용된 휴대폰 중 가장 얇다. LCD와 힌지를 원하는 각도로 조정할 수 있어 어떤 상황에서라도 편리한 TV 시청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의 기능은 삼성전자의 다른 휴대폰과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Slim&H’와 ‘Slim&J’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이효리가 등장하는 ‘Slim&H’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화면을 옆으로 돌리는 가로화면의 경우 ‘Slim&H’ 제품이 되 버렸다고 밝혔다.
캡션다양한 기능을 가진 가로보기폰이 삼성전자의 SCH-B560이다. 지상파DMB를 원하는 사람, 이효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져야 할 휴대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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