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AI는 이제 미래산업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첨단 기술의 총집합이다. 그에 따른 파생 산업도 같이 발전하고 있는데 최근 화두는 '간편한 접근'이다. 이미 최신 노트북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바로 가기 버튼이 추가되기도 하는 등 간편하게 AI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늘 귀찮음을 공공의 적으로 인지하는 우리 인류는 더더욱 간편하게 AI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웹 브라우저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바로 Extention, 즉 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발전시킨 것이다.
▲ 2025년 2월 기준 전 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 순위
<이미지 출처 : https://gs.statcounter.com>
StatCounter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65.52%, 마이크로소프트 엣지가 13.87%, 애플 사파리가 8.76%, 모질라 파이어폭스가 6.36%로 나타난다. 그만큼 구글 크롬 위주로 확장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 구글 크롬을 중심으로 AI를 간편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확장 프로그램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물론 필자 개인적으로 즐겨 쓰는 프로그램들이니, 더 재미있고 편리한 확장 프로그램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기나긴 유튜브 영상을 모두 볼 시간이 없을 때"
처음 소개할 확장 프로그램은 YouTube Summary with ChatGPT & Claude이다. 이 확장 프로그램은 YouTube 동영상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주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모든 요약 과정은 ChatGPT와 Claude AI 모델을 활용한다. Chrome 웹 스토어에서 5점 만점에 4.3점의 평점을 받은 확장 프로그램이다. 물론 해당 AI 모델의 사용료는 내지 않아도 되지만, 모든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선 개발사인 Glasp의 Pro 이상 계정이 필요하다.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면 오른쪽 상단에 확장 프로그램의 탭이 생성된다. 이 탭을 누르면 Transcript에서 영상의 음성을 자동으로 받아써 대본을 생성한다. 물론 주제별로 타임라인을 나눠줘 구분을 쉽게 도와준다. 그 후 Summary를 누르면 생성된 대본을 타임라인별로 요약해 준다.
아쉬운 점은 대본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요약은 월 10~12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Pro 계정만 가능하고, 만약 무료 계정이라면 ChatGPT나 코파일럿 페이지로 이동하는 아이콘만 제공받는다. 필자는 주로 과학이나 역사 강의 채널을 시청할 때 활용한다. 워낙 러닝 타임이 길기 때문에 2배속 재생도 한계가 있어서 빨리빨리 요약본만 보고 지식을 취득한다.
"웹 페이지를 효과적으로 인용하고 싶을 때"
두 번째는 Glasp Web Highlighter다. 앞서 살펴본 유튜브 요약 확장 프로그램과 개발사가 같아 계정을 함께 공유한다. 따라서 Pro 계정을 결제했다면 Web Highlighter도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Glasp는 형광펜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웹 페이지나 PDF 문서에서 중요한 부분을 하이라이트하고, 이를 노트로 저장할 수 있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형광펜으로 강조하는 부분 줄 긋는데 무슨 AI 기술이 필요하겠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밑줄을 친 다음에야 이 확장 프로그램의 본 모습이 나타난다. 가령 웹 페이지에서 일정 텍스트를 선택하면 위 스크린샷과 같이 말풍선 모양의 메뉴가 나타나는데, 왼쪽의 공 모양 아이콘은 밑줄의 색상을 지정하고 그다음부터 Add a note, Create a Quoteshot, Share on X 기능을 담당한다.
인용구나 X에 게재하는 건 AI와 상관이 없으나 Add a note로 따로 보관해 놓으면 하이라이트 친 부분을 요약해 주는 건 물론 Tag를 붙여 나중에 검색이 편하도록 해준다. 더불어 하이라이트 부분의 숨겨진 메뉴에서는 하이라이트의 인용 이미지, iframe 코드도 복사할 수 있으니 논문, 리포트 작성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런 편리함 때문인지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4.7점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글을 쓰는 작문에 자신이 없을 때"
ChatGPT Writer는 이메일이나 메시지 작성 시 AI의 도움을 받아 문장을 생성해 주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사용자는 간단한 키워드나 주제만 입력하면, ChatGPT가 관련된 문장을 생성하여 작성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작문에 자신이 없거나 격식이나 규칙이 있는 문서를 자동으로 써준다는 말이다.
사용하는 방법도 매우 쉽다. 그냥 웹 서핑을 하다가 ChatGPT Writer를 실행시키면 위와 같이 작은 창이 하나 팝업된다. 거기에서 요구사항을 타이핑하면 끝이다.
예시로 리포트나 과제를 제때 제줄하지 못해 교수님께 사과하는 메일을 써달라고 요청해 봤다. 사용자가 직접 작성해야 하는 부분만 대괄호로 묶어 주고 하단에는 조언하는 내용까지 써준다. ChatGPT 사이트에 방문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지만, 웹 서핑 중 바로 불러올 수 있다는 간편함과 신속성이 장점이다. 필자는 주로 업무 형식을 띄는 회사대 회사의 메일이나 요청서를 작성할 때 활용한다. 이런 장점이 사과문, 경위서 등에 악용되지 않길 바랄 뿐.
"기획안 작성에 다이어그램을 그려야 할 때"
AI 다이어그램 메이커는 복잡한 다이어그램을 손쉽게 생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사용자는 텍스트로 다이어그램의 구조를 설명하면, AI가 이를 시각적으로 변환하여 다이어그램을 생성한다. 크롬 웹 스토어에서 4.3점의 평점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다가 확장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위와 같은 작은 프롬프트 창이 팝업 된다. 이 텍스트 입력란에 다이어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조건을 입력하는 건데,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단계별로 계속 수정해 가면서 다이어그램을 완성하면 상당히 고퀄리티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파워포인트로 다이어그램을 생성하기 전 밑그림 작업이나 개괄도를 처음 시작할 때 유용하다. 최종 아웃풋은 2차원 벡터 그래픽을 표현하는 XML 기반 파일 형식인 SVG나 아예 PNG 이미지 파일로 추출이 가능하다.
"확장 프로그램 딱 하나로 모든 걸 끝내고 싶을 때"
지금까지 소개한 확장 프로그램은 Sider 하나로 통합되어 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필자 스스로도 많은 확장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쓰다가 Sider를 발견한 순간 중복된 다른 프로그램을 모두 정리했을 정도다. 말 그대로 AI 기능의 올인원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Sider는 사이드바 프로그램의 성격을 띤다. 따라서 웹 서핑을 하다가 브라우저의 우측 하단의 보라색 두뇌 아이콘을 클릭하면 비로소 Sider의 본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Sider는 크게 중앙의 메시지 입력 공간과 우측의 명령 아이콘으로 구성된다. 명령 아이콘은 채팅, 쓰기, 번역, OCR 인식, 문법 검사, 질문, 검색 등으로 구성된다. 말 그대로 AI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다 모여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채팅 모드에서 중앙의 요약하기를 누르면 위와 같이 열려 있는 웹 페이지를 순식간에 요약해 준다. 하단의 Sider Fusion 메뉴를 누르면 GPT-4o Mini, Claude 3.5 Haiku, Gemini 2.0 Flash 등 다양한 AI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엔진을 바꿔가며 요약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기에 열려 있는 웹 페이지를 기반으로 가상의 채팅방을 형성해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다. 물론 웹 페이지에서 나오지 않는 사실 등은 GPT-4o에서 더 검색할 수 있다.
번역 서비스도 역시 제공한다. 영어는 물론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이 가능하며 퀄리티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AI 엔진별로 결과를 따로 도출해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눈에 띈다.
거기에 선택한 텍스트를 다른 유형으로 변환까지 해준다. 가령 기사체의 텍스트를 수필, 이메일, 블로그 게시물 등으로 한 번에 바꿔준다. 작업 시간을 상당히 줄여주는 획기적인 기능이다. 이 밖에도 이미지 속 문자를 추출해 주는 OCR도 인식율이 상당히 정확한 편이고 이미지 생성, PDF 생성도 사이드바 내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렇게 종합선물세트같이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구독료가 비싼 편이 단점이다. 월 25달러나 연간 300달러 수준이라 부담이 크다. 모든 기능이 필요 없으면 앞서 소개한 단일 기능 확장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이것저것 많은 확장 프로그램 설치가 싫은 사람에겐 Sider가 답이라 할 수 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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