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는 엄밀히 말하면 인공혈액이 아닌 ‘헤모글로빈 기반 산소 수송체(HBOC)'이며, 헌혈을 통해 확보한 혈액 재고가 우선 돼야 한다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보관 기간이 짧고 혈액형이 맞는 피를 찾아야 한다는 현재 수혈의 문제점을 해결해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이뤄진 HBOC 분야 기술 진척은 수혈과 관련된 의료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전망이다. 예시로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 부상병이 폭증할 때 많은 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희귀 혈액형 환자가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고, 예상 밖의 대형 참사 희생자나 늘어나는 노년층 인구에도 적시에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할 수 있기에 국민 보건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인공혈액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혈액의 기능을 대체할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인류 보건을 증진하는 날은 보다 가까이 다가온 듯하다.
글 : 한세희 과학 칼럼니스트, 그림 : 유진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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