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강서구청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무원 버튜버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강서구에서 이래저래 10년 넘게 거주하면서 사업체도 경영하고 모범납세자로도 선정된 경험이 있는 기글하드웨어 운영자는 이렇게 한탄했습니다. '아이고, 내 세금' 그런데 그 공무원 버튜버가 몇 번 발만 담그고 끝나는 게 아니라 대를 이어가면서(공무원 순환 보직) 꾸준히 운영하는 걸 보니, 이것 하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버튜버가 이제는 더 이상 마이너한, 속칭 음지의 문화는 아니라고요.
제가 무슨 대단한 애향심을 갖고 있어서 강서구의 업적을 올려치려고 이런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요. 버튜버는 이제 정말로 한국 인터넷 문화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버튜버라는 단어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버튜버를 시청하는 팬덤 층이 많아져서 대중적인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았다는 건 아니고요. 분명 '온라인에서 가상 캐릭터를 내세워 방송하는 것이 버튜버일텐데, 이제는 온라인을 벗어나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까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으니 이 정도면 그 규모를 무시할 수가 없겠죠.
버튜버를 주제로 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라니, 모든 서브컬처 업계의 원조인 일본 이야기거나, 인구가 워낙 많아서 뭘 해도 수요가 나온다는 중국 이야기 아닌가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둘 다 아닙니다. 바로 한국입니다. 그것도 지금 진행 중이고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두번째 행사입니다. 9월 21일 토요일부터 22일까지 SETEC에서 열린 브이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으로, 1회 행사보다 3배 이상 커진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이쯤 되면 버튜버가 한국에서도 마냥 마이너한 문화는 아니라 할 수 있겠죠.
현장에서는 코스프레 커버, DJ 라이브, 버추얼 밴드 공연, 경연대회 등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런 대세를 따라서 기글하드웨어도 버튜버 포럼을 파거나 버튜버가 읽어주는 주간뉴스 같은 컨텐츠를 진행하기 위한 밑밥을 깔려고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건 아니고요. 2회 브이 페스티벌에 우리가 다들 아는 기업이 참가했길래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바로 AMD입니다. 물론 AMD가 버튜버를 직접 운영한다던가 버튜버 최적화 시스템을 내놓는 건 아니고요. 2회 브이 페스티벌에서는 서브컬쳐 하이퍼 TPS 장르의 신작 게임인 스트리노바와 협업해서 게임 체험 시스템을 운영했습니다.
붕괴3rd나 소녀전선 때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이 십덕 테이스트가 가득한 수집형 모바일 게임은 그럭저럭 잘 베껴서 만드는구나 싶었는데, 원신이나 검은신화: 오공이 나오고 난 뒤로는 게임 장르의 다양상으로 보나 그 볼륨으로 보나, 심지어 게임성으로 보나 이제는 중국 게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트리노바도 중국 게임 업계의 거물인 텐센트의 지원을 뒤에 업고 개발 중인 게임입니다. 8월 말에 진행된 네트워크 테스트에서는 한국어를 지원하는 등, 국내 시장도 신경쓰고 있지요.
스트리노바는 PC(Personal Computer 개인용 컴퓨터가 아니라 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에 절여져 게임에 대한 흥미 유발은 고사하고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일부 '깨어있는' 서구권 게임과 대조적으로 예쁘장하고 매력적이며 저마다 고유의 기술과 무기를 지닌 캐릭터를 조종하는 삼인칭 슈팅 액션 게임입니다. 여기까지는 비슷한 게임이 많이 나와 있지만 스트리노바는 캐릭터가 입체적인 3D가 됐다가 종이장같은 2D로 변화하는 기믹을 더해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아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공식 대회와 쇼케이스를 여는 등 이스포츠의 확대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고요. 언리얼 엔진 4로 제작되어 자체 클라이언트와 스팀 클라이언트 외에도 PS5와 안드로이드, iOS, 아이패드로도 출시될 예정인 게임답게, 스트리노바의 최고 요구 사양은 까다로운 편은 아닙니다. 라이젠 5 3600에 라데온 RX 6700 XT면 되는데요. 2회 브이 페스티벌에서 열린 스트리노바의 이벤트 매치에는 라이젠 7 9700X와 라데온 RX 7600 조합을 사용했습니다.
스트리노바 체험 PC의 스펙입니다.
CPU: AMD 라이젠 7 9700X
메인보드: 애즈락 B650 PG 라이트닝 DWCTS
램: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 프로 24GB x2 DWCTS
그래픽카드: 애즈락 라데온 RX 7600 챌린저 OC D6 8GB DWCTS
SSD: 마이크론 크루셜 P3 플러스 500GB DWCTS
파워: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700W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M60 메쉬
모니터: 벤큐 EX270M
키보드: SPM 조약돌75
마우스: SPM GM10A
헤드셋: GDEVIL G737 tUNE71
게이밍 CPU의 최고봉은 여전히 라이젠 7000X3D지만, 라이젠 7 9700X도 AMD의 최신 아키텍처인 젠5 사용과 더불어 레이턴시 개선 바이오스와 윈도우 분기 예측 최적화 패치 등이 나오면서 성능이 더욱 나아져 라이젠 7000 시리즈와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습니다. 인텔은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안정성 문제가 여전히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고, A/S 기간을 늘리는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 가운데 기왕이면 최신인 라이젠 9000 시리즈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죠.
라데온 RX 7600은 AMD의 그래픽카드 중에서 가성비가 가장 높은 제품입니다. 30만 원 중반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지만 AMD의 최신 아키텍처를 사용한 덕분에 FSR3 초해상 기술이나 AFMF2 프레임 생성 기술로 체감 프레임을 체급 이상으로 늘릴 수 있지요. 2회 브이 페스티벌에서 열린 스트리노바 이벤트 매치에선 AMD와 협업해 라이젠 7 9700X와 라데온 RX 7600 조합의 게이밍 시스템을 사용했는데요.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성능으로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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