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만약 아이가 벽에 그림을 그렸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왜 벽에 그림을 그려?”라며 혼을 내시겠지요?
이 외에도 아이가 바르지(부모가 원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 “주스를 쏟으면 어떡해!”, “왜 이걸 던져?” 등의 방식으로 아이 행동에 대한 결과를 결정짓고 처벌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처벌의 형식은 그 행동을 잠시 안 하게 할 수는 있지만 아이 무의식에서 나오는 행동까지 고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아이가 자기반성(self-reflection,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반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기반성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기술입니다. 이는 단순히 자신에 대해 알고,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관찰하고, 내면의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해 도전적인 목표를 이뤄가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의 실수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실수야말로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죠. 실수는 스스로 다시 행동하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니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너 왜 주스를 쏟았어?”보다는 “어, 주스를 쏟았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하는 것이 부모의 바른 반응입니다.
이 같은 반응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갖게 되고 바른 처사를 배웁니다.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고, (실수로)쏟은 주스를 스스로 정리해 '다음에는 두 손으로 해서 실수하지 말아야지'라는 내면의 의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아이 내면의 의지가 생겨야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진정으로 변화됩니다.
▲ (사진=픽사베이)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고칠 수 있도록 '자기반성'을 도와주는 양육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자기반성은 자신의 행동을 식별하고 행동의 결과를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던지며 놀아서 동생이 맞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행동 식별 ]
아이에게 “지금 무엇을 했어?”라고 물어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 결과에 초점 ]
두 번째 단계에선 아이 행동의 결과를 다뤄주세요. 아이에게 “네가 장난감 던지며 놀아서 무슨 일이 일어났어?”라고 물어보는 것이죠.
이 두 가지 질문은 행동과 결과를 나타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을 모니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더 나은 선택을 하게 유도해 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의식했다면 부모는 비판단적이고 감정적이지 않은 조언을 해주세요.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1)에서 언급한 질문 다음에 “'장난감을 던지고 노는 대신에 뭘 할 수 있었을까?”라고 물어보세요. 이는 아이가 스스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가 “엄마. 다음에는 바닥에 내려놓고 놀게요”라고 한다면, 향후의 자신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가 다른 해결책, 즉 바른 행동을 생각해 냈다면 아이에게 “그렇게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한 번 더 물어봐 주세요. 이렇게 자기반성을 통해 다음에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 (사진=픽사베이)
일상에서 배우고 훈련하게 해주세요.
효과적인 훈육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 결과에서 배우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에게 스스로 선택을 하게 해 내면의 의지에 반영하게 하는 것이죠.
여기서 잠깐, 여러분은 아이의 실수 혹은 잘못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어머, 내 실수야. 내가 여기서 무엇을 배워야 하지?', '내가 개선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지?'와 잘못을 깨닫고 방법을 찾으신다면 여러분 역시 자기반성을 잘 하고 계신 겁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결과에 대한 처벌은 절대로 아이가 잘못을 깨닫고 변화하게 할 수 없습니다. 내면의 목소리야말로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행동을 고치게 합니다.
아이가 자기반성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실수를 하더라도 기회를 주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부모는 때로 아이의 행동을 과도하게 미리 예측해 먼저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네가 주스를 따르면 쏟을 거야”, “끈 풀린 신발로 뛰어다니면 다칠 거야” 등 일어나지 않은 일을 과도하게 예측하는 식의 말을 아이가 '나에게는 결정권이 없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죠. 아이가 실수를 하더라도, 실수할 것이 뻔히 눈에 보이더라도 해볼 수 있는 기획을 적절히 주세요. 그 과정을 통해 인과관계를 체험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고 캔자스 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미국 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학회 발표를 했으며, 저서로 <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노유래 기자/thekid@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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