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핫도그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핫도그를 파는 매장에는 태극마크 아니 펩시의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핫도그에 펩시콜라를 함께 얹어서 파는 걸까? 

아니다. 펩시에서 콜라맛 핫도그 소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름하야 ‘펩시 콜라첩(Pepsi Colachup)’.

뿌려먹는 콜라의 시대
펩시 콜라첩

캔이나 페트병이 아닌 소스통에 담겨있는 펩시는 많은 ‘콜라주의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만우절 장난 같은 펩시 콜라첩은 아주 오랜 시간 연구 끝에 만들어진 정말 콜라맛이 느껴지는 케첩소스다.

펩시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와 협업을 하였고, 핫도그에 어울리는 펩시콜라의 맛이 들어간 케첩소스를 만들고 말았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펩시 콜라첩의 소식만 보고도 질겁을 하였지만, 막상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펩시 이건 세계 최고의 케첩이잖아?’ ‘콜라첩이 매장에 보이면 무조건 사겠다”

그래서 마시즘은 궁금해졌다. 미국에 갈 수는 없지만, 펩시콜라첩을 한 번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요리사가 아니어도 만들 수 있는
콜라첩 레시피

정확한 레시피는 아니어도 우리는 펩시 콜라첩을 만들 수 있다. 일단은 펩시가 필요하다. 그리고 케첩. 그다음으로는 갈색설탕, 후추, 마늘가루, 양파가루, 레몬즙, 우스터소스(백종원 선생님 말하길 없으면 식초 1/2 설탕 1 간장 1 케첩 1 비율로 만들면 된다고)만 있으면 된다. 돼… 되겠지?

재료만 모았으면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냄비에 재료들을 비율별로 넣고 데우면 끝이다.

1. 냄비에 펩시 1컵을 따른다
2. 냄비에 케첩 1컵을 따른다
3. 냄비에 우스터소스 1/8컵을 따른다
4. 갈색설탕 1스푼을 넣는다
5. 마늘가루와 양파가루를 아주 조금(3/4 티스푼 정도) 넣는다
6. 레몬즙을 조금 뿌려준다 
7. 중약불에 15분간 데우며 저어준다

15분간 콜라와 케첩이 혼합된 소스를 데우다 보면 가족들에게 걸려서 혼나는 상상. 혹은 어릴 때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같은 만화에 나오는 마녀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왜 맛있냐?

핫도그에서 콜라의
새콤달콤함이 느껴져요

비록 미국식 핫도그가 아닌 한국식 핫도그 위에 뿌렸지만 반응이 제법 좋았다. 토마토 케첩의 맛과 함께 달콤한 캐러멜의 맛 그리고 귤 같은 새콤함이 느껴졌다. 또한 마늘과 양파가루는 콜라첩의 무게를 잡아주었다. 콜라가 제법 좋은 소스가 될 수도 있구나. 

기왕 먹어본 김에 다른 콜라로도 콜라첩을 만들어 보았다.

• 펩시제로라임첩 : 비슷한데 단맛이 중간에 사라져서 깔끔하게 끝남, 제로의 맛
• 닥터페퍼첩 : 이게 미쳤다. 닥터페퍼 특유의 맛이 녹아서 체리토마토케첩 같은 느낌

그 어느 때보다 만족하는 사무실 동료를 보며 마시즘은 생각했다. 혹시 콜라의 미래는 케첩이었던 게 아닐까(아니다).

펩시는 왜 케첩을 만들었을까?

이번 펩시 콜라첩은 펩시가 음료사업을 접고 케첩을 만들기 위해 테스트를 해본 것이 아니다. 펩시는 최근 ‘Better With Pepsi’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햄버거를 먹을 때도, 피자를 먹을 때도, 핫도그를 먹을 때도 펩시를 함께하는 게 더 낫다는 비교대상은 생략한 캠페인이다.

단순히 맛으로의 비교가 아닌 펩시를 소비하는 층들에게 재미있고, 창의적인 느낌을 주기 위하여 ‘핫도그와 어울리는 펩시’를 넘어 ‘핫도그에 뿌려지는 펩시’를 만들어 버렸다. 세계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펩시(그것이 콜라일지, 케첩일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예측하기 어려운 도전정신은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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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