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품은 가장 달콤한 벌집.
안다즈 싱가포르에서 꿀 같은 휴식을 맛봤다.

외관부터가 스포일러다. 아랍 스트리트 일대를 헤치고 나오면 보이는 한 쌍의 초고층 건물. 그 겉면을 격자로 빼곡히 덮고 있는 매끈하고 육감적인 육각형의 창문들. 마치 거대한 벌집을 연상시키는 안다즈 싱가포르의 외관은 그 자체로 무언의 계시다. 한번 이곳에 빠지면 달콤하고 끈끈한 휴식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리라는.

‘꿀 같은 휴식’이 보장되기 위해서 호텔이 갖춰야 할 조건은 의외로 단순하다. 쓴맛의 부재다. 배불리 먹었건만 왠지 맛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조식이라든지, 투명한 세면대 컵에 비치는 희미한 물때 자국이라든지 하는, 어딘가 모르게 뒷맛이 텁텁한 점들이 없으면, 그걸로 된다.

안다즈 싱가포르는 하얏트 계열의 브랜드 체인 호텔답게 기본기가 탄탄하다. 우선은 객실부터. 스위트룸을 포함한 347개의 객실엔 모두 바닥에서 천장까지 통창이 깔린다.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이 곧 룸메이트고, 따뜻한 채광은 디폴트 값이다. 객실 타입도 다양해 개인의 취향대로 구체적인 휴식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호텔이 위치한 DUO 빌딩은 지하 보행자 통로를 통해 부기스 MRT역과 연결된다. 하지 레인, 술탄 모스크, 그 유명한 블랑코 새우 국숫집과 아틀라스 바도 전부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그러나 훌륭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외출이 꺼려지는 이유는 호텔 내 부대시설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라운지에서 무료 스낵과 과일, 칵테일을 즐길 수 있고, 올데이 다이닝 장소인 엘리 온 25(Alley on 25)는 락사와 커피 맛이 상당히 훌륭하다. 39층 루프톱 바인 미스터 스토크(Mr. Stork)는 외부인들도 예약하고 찾아오는 전망 명소다. 직원들의 서비스와 객실 청결도까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흐음…’ 할 만한 구석은 조금도 없다. 순도 200%의 달콤한 휴식. 안다즈 싱가포르에 들어온 순간, 휴식의 당도는 이미 한도 초과다.
글·사진 곽서희 기자 취재협조 안다즈 싱가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