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관광은 이제 전 세계 관광지들의 조별 과제다. 이 과제를 충실히 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는 바로 호주다. 산호초 보호 투어부터 친환경 소재의 리조트, 원주민 축제까지 다양한 지속가능한 관광 형태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 올여름, 호주에서 책임감 있는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 및 프로그램 5개를 소개한다.

산호초, 절대 지켜!
퀸즐랜드 케언즈
데일리 시티즌 사이언스 투어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해양 생태계를 보다 가까이 살펴보고 싶다면 ‘데일리 시티즌 사이언스 투어(Daily Citizen Science Tours)’를 추천한다. 지역 관광 업체인 패션스 오브 파라다이스가 최근 다이버를 위해 출시한 프로그램으로, 산호초 이식을 직접 관찰하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 관리청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산호초 보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마스터 리프 가이드와 함께 각종 산호 종류와 해양 생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스노클링 관광상품도 마련돼 있다.

심신의 건강을 일깨우는
퀸즐랜드 누사
알사화 팜
‘알사화 팜(Alsahwa Farm)’은 방문객들이 농장 체험, 교육 세션 및 워크숍을 통해 재생 농업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에코 라이프스타일 여행지다. 약 4만6,000평 규모의 마카다미아 농장에서 땅과 자연경관 보호에 대해 배우고 식물 재배를 체험할 수 있다고. 알사화는 ‘일깨우다’라는 뜻으로, 건강한 토양을 조성해 몸에 좋은 농작물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움직임을 실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씨푸드
뉴사우스웨일스 시드니
세인트 피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하루 여정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세인트 피터(Saint Peter)’가 좋겠다. 셰프 조시 닐랜드(Josh Niland)가 비늘부터 꼬리까지 생선의 대부분을 섭취하는 ‘길 투 핀(gill-to-fin)’ 방법을 활용한 혁신적인 메뉴를 제공한다. 현재 시드니 패딩턴 지역의 옥스퍼드 거리에 위치한 세인트 피터는 인근의 그랜드 내셔널 호텔(The Grand National Hotel)로 확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월경이면 새롭게 단장된 식당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

쌀 껍질로 세워진 텐트?
뉴사우스웨일스 머지
머지 리트리트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거리에 럭셔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리조트가 있다. 바로 ‘머지 리트리트(Mudgee Retreats)’다. 리조트에는 15개의 에코 프렌들리 캔버스 텐트가 설치돼 있는데, 모두 재활용된 쌀 껍질로 만든 복합 재료를 사용해 세워졌다. 해당 재료는 열 차단 효과가 있어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한다고. 텐트에는 킹사이즈 침대를 비롯해 전용 욕실 및 야외 데크가 갖춰져 있어 불편함 없이 자연 속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프라이빗 테니스 코트, 실내 수영장, 스파 등의 부대시설도 짱짱해 하루종일 리조트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심심할 틈이 없다.

호주 최대 원주민 행사
노던테리토리 누룬바이
가르마 페스티벌
호주의 오랜 원주민 문화를 알고 싶다면 ‘가르마 페스티벌(Garma Festival)’가 최적의 선택지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가르마 페스티벌은 호주 최대의 원주민 모임으로, 욜른구(Yolngu) 부족의 생활문화를 축하하는 행사다. 축제에서는 전통 예술, 노래, 춤과 함께 수천 년에 걸쳐 이어져 온 이야기들을 나누며 지역 부족과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 올해 8월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노던테리토리주 누룬바이(Nhulunbuy)에서 약 40km 떨어진 굴쿨라 의식 장소(Gulkula ceremonial site)에서 개최된다.
글 곽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