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카지노'라는 틀을 깨고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행지로서 마카오를 알리기 위해 마카오 정부도 기업도 팔을 걷어붙였다. 마카오에서 카지노 운영 라이선스를 보유한 6개 업체 중 한 곳인 MGM 차이나(MGM China)도 MICE 목적지로서의 색채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카지노 너머의 MGM 차이나를 살펴봤다.

●크고 높았다! 화려함도 만족감도
MGM 코타이
마카오공항에서부터 코타이(Cotai)의 모습이 보인다. 휘황찬란한 빌딩 숲 사이에서 도대체 어떻게 지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건물을 본다면, MGM 코타이를 한눈에 찾은 셈이다. 건물의 창의적인 디자인에 시선을 사로잡히고 그 크기에 다시 한번 매료된다.

얼마나 큰지 건물을 한 프레임에 담고 싶어 밖으로 나갔다가 5분은 족히 걸어야 했다. 커다란 크기에 걸맞게 건물 안에는 초대형 시설들이 자리해 있다. 로비는 10만개 이상의 식물들이 자라는 실내 정원으로 꾸며져 생기를 더하고, 아시아 최초의 다이내믹 극장도 품고 있다. 테니스장 3개를 합친 크기의 극장 스크린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데, 마치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초고화질을 자랑한다. 사용 용도에 맞게 10개 이상의 구조로 변형시킬 수 있는 좌석까지 보고나면 규모 못지 않게 큰 기술력에 다시 한번 감동하게 된다.

MGM 코타이는 하나의 예술공간이기도 하다. 조각·디지털아트·예술작품 등 300개 이상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모든 공간에서 전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설치미술을 전시할 수도 있다. 예술 공간은 객실로도 이어진다. 스위트룸 이상의 객실은 중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예술로 녹여내 디자인했는데, 그 예술성을 뒷받침하듯 포브스를 비롯한 각종 시상에서 수상했다.

연회장 시설은 소규모 모임부터 대규모 콘퍼런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의 기업 행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연회장 동선의 편의성이 일품이다. 미팅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연회장 입구가 사방에 있어 어느 곳에서든 찾아가기 쉽다. 연회장별로 단독 공간으로 사용하는 게 기본이지만, 연회장 간 파티션을 제거하면 최대 3개 연회장을 합친 규모로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모든 벽을 제거해 하나로 합치면 기둥이 없어져서인지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조명과 음향 시설 역시 최신식이다.

콘퍼런스 개최 시 제공되는 할인 및 객실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은 물론 의전을 위한 럭셔리 단독 시설 MGM 맨션(MGM The Mansion)도 눈여겨 볼 만하다. 맨션은 들어가는 방법에서부터 의전만을 위한 시설임을 분명히 알려준다. 맨션 담당 매니저와 동행해 별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며, 발을 딛고 들어서면 마카오가 아닌 작은 모로코가 눈앞에 펼쳐진다. 모로코를 콘셉트로 지어졌고, 인테리어와 가구까지 모두 모로코 제품만 사용해 디테일을 더했다. 더불어 맨션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카지노를 운영해 VIP고객의 불필요한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작은 유럽을 품은 호수,
MGM 마카오
MGM 마카오 건물은 높은 예술성을 지녔다. 아슬아슬하게 쌓아 올린 듯한 3개의 건물이 물결치는 호수의 표면을 연상시킨다. 외벽 유리에는 남중국해 바다가 일렁이며 물의 깊이를 표현한다. 예술작품과 같은 외관에 이어 내부에도 걷는 곳마다 예술이 자리해 있다. 호텔 곳곳에서 MGM이 보유한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예술·문화 전시를 위해 설계된 아트 스페이스까지 다양한 전시공간들이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호텔 중심에 있는 광장은 포르투갈의 옛 리스본역을 모티브로 제작해 유럽 도시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느낌을 선사한다.

MGM 마카오의 연회시설은 다채롭다. 인피니티 풀 수영장과 이어진 바다 조망 연회장에서는 남중국해의 상쾌함을 내다볼 수 있다. 식사와 파티 등 비교적 단출한 모임이 어울리는 곳이지만, 최대 270명까지 들어갈 수 있고 시청각 시설들도 고루 갖춰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에도 손색없는 공간이다. 소규모 개인 연회, 비즈니스 회의 등 다양한 모임을 위해 설계된 3개의 다기능 객실도 있는데, 프라이빗한 비즈니스 행사에 최적으로 여겨진다. 대연회장은 별도의 입구를 통해 보안을 한층 강화했고, 9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공간은 기둥 없이 지어져 사각지대를 보완했다. 시설뿐만 아니라 연회 전담팀이 있어 소규모 팀 회의부터 콘퍼런스까지 모든 수준의 기업 행사에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MGM 마카오에도 의전을 위한 빌라 스타일의 스위트룸이 있다. 코타이 맨션과 달리 별개 건물이 아닌, 특정 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전 객실은 일반 방식으로는 판매하지 않고, 별도 증빙 서류를 첨부하면 호텔이 적격 여부를 판단해 판매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기업 총수, 유명 가수 등이 해당되는데, 카지노 라이선스 보유 호텔인 만큼 일정 금액 이상을 예치한 카지노 VIP에게도 제공한다.
MGM 마카오의 변신은 앞으로도 지속된다. 마카오 본국 귀속 25주년을 기념해 올해 3분기에 새롭게 MICE 및 예술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첨단 기술과 독특한 디자인의 다목적 MICE 행사장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숙소도 여행도 MGM이 앞장선다
MGM China는 ‘문화+관광+교통’의 혁신을 세계문화유산 바라(Barra)와 콜로안(Coloane)을 크루즈로 연결하며 이뤄냈다. 두 도시를 매일 4회씩 잇는 관광 크루즈를 운영해 도시 투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근 지역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직접 타본 크루즈는 호화 럭셔리 크루즈라기보다는 수상 교통수단으로서의 성격이 강해 보였다. 전문 투어 가이드의 안내와 함께 MGM 코타이에서 콜로안 섬을 시작으로 마카오 여행을 시작했다. 성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을 지나쳐 콜로안 빌리지를 둘러보며, 마카오 현지인들의 삶을 경험하고 가까이에서 내다보았다.
이어 콜로안 부두에서 탑승한 40인승 정원의 MGM 크루즈는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바라 부두로 향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10여분을 달리는데, 창문 사이로 보이는 마카오 반도, 타이파, 헝친에 세워진 랜드마크를 구경하노라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바라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의 깊은 역사를 확인했다.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아마 사원(A-Ma Temple)과 과거 부두 기계실로 사용되던 곳을 개조한 현대미술센터 등에서 역사를 체험했다. 특히 마카오의 상징과 같은 마카오타워에서는 233m 높이에서 스카이워크 프로그램을 진행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 여행에 액티비티로 신선함을 불어넣어 줬다.

마카오 글·사진=송요셉 기자
취재협조=MGM 한국세일즈오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