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의 바다를 품은 괌의 유토피아.
바다와 바다, 그 사이에서 찾은 호텔 2곳.

괌의 럭셔리, 더 츠바키 타워
The Tsubaki Tower
괌이니까, 하루도 빠짐없이 바다를 품고 싶다. 괌을 찾는 여행자가 오션뷰 호텔을 고집하는 이유다. 그럼 자연스레 투몬 비치를 따라 즐비한 호텔 중 한 곳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투몬 비치는 괌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다. 괌을 대표하는 호텔, 쇼핑몰, 다채로운 맛집과 카페가 오밀조밀 한곳에 모여 있다. 야트막한 해변과 따뜻한 수온 덕분에 물놀이를 즐기기 좋아 연중 여행자가 붐빈다. 스노클링을 즐기는 가족, 해변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커플, 이따금 바다에 투망을 던지는 현지 어부들. 투몬 비치의 풍경은 여행지로서 완벽한데, 즐거운 소란에 묻힌 파도 소리가 휴양지로서 아쉽다.

그래서 건 비치로 향했다. 건 비치는 투몬 베이 북쪽에 자리하는 해변이다. 투몬 비치와 비교하자면, 같은 색의 바다지만 현저히 한산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다. 괌의 바다를 휴양의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건 비치가 정석이다.

‘더 츠바키 타워’는 건 비치에 위치한 리조트다. 62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총 340개의 객실이 전부 오션뷰다. 로비, 수영장, 조식 공간 등 어디서나 오롯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데, 그 배경의 주인공이 ‘투몬 비치’다. 북적이는 여행자들을 피해 투몬 비치에서 멀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괌에서 투몬 비치를 가장 완벽하게 감상할 수 있는 호텔, ‘더 츠바키 타워’를 괌 최고의 ‘럭셔리 호텔’로 꼽는 이유다.

츠바키 타워의 특별한 조식 서비스를 놓칠 수 없다. 투몬 비치가 내려다보이는 룸 발코니에서 프라이빗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시티, 정글, 바다, 프로아 총 4개 콘셉트 메뉴 중 1가지를 선택하면 예약 시간에 맞춰 조식을 베란다에 세팅해 준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 메인 인피니티 풀에서는 투몬 비치의 하루를 고스란히 물장구치며 감상할 수 있다. 매일 저녁 화려한 음악과 함께 진행하는 분수쇼도 매력적인 볼거리다. 호텔 입구에서 건 비치까지 정기 셔틀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해변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자연을 담은 곳, 호텔 닛코 괌
Hotel Nikko Guam
호텔 닛코 괌은 더 츠바키 타워 바로 옆쪽에 자리한다. 더 츠바키 타워가 ‘럭셔리’에 방점을 찍었다면, 호텔 닛코 괌은 ‘캐주얼한 휴양’에 방점을 찍었다. 학이 날개를 활짝 펼친 듯 우아한 외관이 매력적이다.


오른쪽으로는 건 비치가, 왼쪽으로는 투몬 비치가 자리해 파노라마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 전 객실 오션뷰이며 트리플, 딜럭스, 프리미어, 스위트 등 다양한 선택지의 룸 타입을 갖추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야외 수영장이다. 패밀리풀, 키즈풀, 워터 슬라이드 등 놀이 시설이 가득 마련되어 있다. 특히 워터 슬라이드는 그 길이가 무려 72m 달한다. 야외 수영장 주위로는 자연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7~8월에 방문하면 그야말로 나비 천국을 만나 볼 수 있다. 리조트 내 생태계를 완벽하게 보존해 낸 덕분이다.


호텔 닛코 괌은 자연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선보인다. 커피 생두 껍질로 만든 ‘허스키(Huskee)’ 브랜드의 친환경 텀블러를 모든 투숙객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호텔 앞쪽으로는 프라이빗 해변이 펼쳐진다. 암초 지역이라 물고기가 많아 스노클링 포인트로 추천한다.

Editor’s Pick
괌에서 찾은 광둥의 맛, 토리 레스토랑
Toh-Lee
호텔 닛코 괌 최고층(16층)에 자리한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통창 가득 괌의 푸른 바다가 담긴다. 선셋 방향으로 창이 나 있어 해 질 무렵,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기기 좋다.

디너에는 전통 광둥식 요리를 선보인다. 애피타이저로는 셰프 특선 메뉴(Chef’s Special Assorted Appetizers, $12)를 추천한다. 닭가슴살 냉채, 해파리 무침, 직접 만든 돼지고기 차슈 등 안주로 좋은 메뉴들이 한 접시에 고이 담겨 나온다. 핑크 후추가 들어간 토리 시그니처 진토닉과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토리 레스토랑은 폭넓은 와인 리스트와 진 컬렉션을 보유 중이다. 뜨끈히 속을 달래 주는 완탕 수프(Wonton Soup, $7)와 달콤 산뜻한 맛의 토리 오렌지 치킨(Toh Lee Special Orange Chicken, $18)도 좋은 선택지다. 토리 레스토랑에서 내려다보이는 괌의 바다만큼 아름다운 맛이다.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강화송 기자의 휴식 호소문. 어떻게 하면 호텔에서 좀 더 뒹굴 수 있을까. 기자 생활 내내 고민 끝에 찾은 단 하나의 돌파구. 1년 365일 쉬고 싶은 그가 선택한 세계 곳곳의 호텔 소개문.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PHR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