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낭만을 확인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 매혹적인 도심과 걷고 싶은 자연이 공존하고 있는 여행지다. 게다가 뮤니패스(Muni Passport)만 있으면 교통 걱정도 끝. 금문교, 피어39, 케이블카, 오라클 파크 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추천 관광지 3곳을 모았다.

●금문교 가기 전에 꼭!
월트 디즈니 패밀리 뮤지엄 & 요다 분수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금문교(Golden Gate Bridge)에 가려면 지나가야 하는 곳이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시작된 땅이자 미국 육군의 군사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지역이고, 오늘날에는 국립공원인 프레시디오(The Presidio)다. 역사적인 공간이 지금까지 남아 있고, 박물관과 호텔, 식당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프레시디오에는 미국 만화 역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월트 디즈니의 인생과 작품 등을 두루 볼 수 있는 월트 디즈니 패밀리 뮤지엄(Walt Disney Family Museum), 스타워즈의 매력적인 캐릭터 요다가 서 있는 요다 분수(Yoda Fountain), 스타워즈 대형 피규어를 볼 수 있는 루카스 필름(Lucasfilm Lobby), 산책로, 맛집(Il Parco, Equator Coffees) 등 다양한 성격의 관광지가 몰려 있다. 프레시디오의 모든 것을 즐기고 나면 종착역인 금문교에 다다른다.


●또 다른 매력의 항구
페리 빌딩 &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리지
샌프란시스코 베이(San Francisco Bay)와 접한 샌프란시스코. 덕분에 항구가 많고, 항구를 중심으로 상업지역이 잘 발달해 있다. 대표적인 곳이 피어 39(Pier 39)다. 그리고 또 기억해야 할 곳이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리지(San Francisco–Oakland Bay Bridge)가 보이는 페리 빌딩(Ferry Building)이다. 겉이나 속이나 모두 멋진 건물인데, 역사는 짧지 않다. 올해로 126주년을 맞이한 건축물이자 현지인들도 좋아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페리 빌딩 안에는 제과점, 농산물 직판장(Ferry Plaza Farmers Market), 레스토랑, 식료품점, 서점, 자전거 대여점 등 다양한 성격의 공간이 있다. 또 뒤편으로 나가면 긴 대교를 보면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준비돼 있다. 음료나 커피를 들고 샌프란시스코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행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샌프란시스코 금융 지구(Financial District), 노스 비치(North Beach, 이탈리안 맛집이 많은 지역)와 맞닿아 있는 차이나타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그러니까 미국 최초의 차이나타운이다. 규모도 북미 최대 수준이라고 한다. 중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과 문화원이 있고, 중국의 색감과 언어로 꾸며진 식당과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미국 속 작은 중국인 셈이다. 지역의 명물 케이블카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차이나타운을 좀 더 깊이 즐기려면 역시 음식만 한 아이템이 없다. 수많은 맛집이 있는데, 현지인이 추천한 곳으로는 미스터 지우(Mister Jiu’s), 엠프레스 바이 분(Empress by Boon), 차이나 라이브(China Live) 등이 있다. 에디터 픽도 살짝 곁들인다. 홍콩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혼스 완탕 하우스는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Editor’s Pick
에디터가 점찍은 샌프란시스코 맛집 2
혼스 완탕 하우스
Hon’s Wun-Tun House
홍콩보다 더 맛있는 완탕면을 만날 수 있는 가게다. 1972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업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차이나타운에서 2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가게 모두 영업이 활발하고, 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조금만 늦으면 기다리기 일쑤.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완탕면을 중심으로 한 홍콩 음식 전문점이다. 첫 방문이라면 고민할 필요 없이 시그니처 완탕면 한 그릇은 기본이고, 곁들일 반찬, 요리, 딤섬을 주문하면 된다. 메뉴는 콘지, 수제 창펀, 수프, 애피타이저, 면 요리, 딤섬, 음료로 구성돼 있고, 100여 가지에 달한다. 샤오롱바오, 사천식 매운 완탕, 에그롤, 돼지고기 바비큐 창펀, 홍콩 스타일 밀크티 등이 추천 메뉴다.
포 배럴 커피
Four Barrel Coffee
캘리포니아는 커피 문화에 진심이다. 블루보틀, 버브(Verve) 등 굵직한 브랜드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다채로운 매력의 소규모 카페도 많다. 주인의 개성이 담긴 공간이 많아 카페 투어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발렌시아 스트리트, 관광지로 보면 돌로레스 공원과 가까운 카페 ‘포 배럴 커피’도 가볼 만하다. 이곳의 커피는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다. 라틴아메리카, 인도네시아, 아프리카의 좋은 원두 생산자를 통해 커피콩을 받고, 이를 독일산 빈티지 로스터를 활용해 직접 볶아 판매한다. 브루잉 커피와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코르타도, 카푸치노, 라테, 니트로 커피, 아포가토 등 취향대로 고르기만 하면 된다. 다양한 원두도 판매하고 있으니 샌프란시스코의 향을 집으로 갖고 와 여행을 추억해도 괜찮겠다.

또 카페는 동네 커뮤니티 같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인데, 벽화와 예술 작품으로 포인트를 줬다. 개성 넘치는 바리스타와 손님들도 이 카페에 멋을 더하는 존재들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