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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니까, 하얼빈

2025.02.06. 1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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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북단이자 흑룡강성의 주도, 하얼빈.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의 도화지로 떠났다.

하얼빈 빙설대세계
하얼빈 빙설대세계

산군들의 터전
동북호림원

산군(山君, 호랑이)을 마주했다. 그것도 여럿이나. 동북호림원은 시베리아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동물원으로 중국 동북 지방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호랑이 개체수도 가장 많다. 100마리 이상의 호랑이를 사육하고 있으며, 시베리아 호랑이뿐만 아니라 백호, 설호 등 종류도 다양하다. 버스를 타고 먹이를 주면서 호랑이를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다. 군사 공항처럼 곳곳에 철조망과 보안 시스템이 철저하게 마련되어 있다. 덕분에 그저 한 바퀴를 도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다행히 직접 먹이가 될 일은 없겠다.

동북호림원은 중국 정부가 지정한 호랑이 번식 사육 기지다
동북호림원은 중국 정부가 지정한 호랑이 번식 사육 기지다

가까이서 본 호랑이는 아주 조금 과장해서 웬만한 승용차 크기였다. 굵고 긴 털과 큰 발바닥은 혹독한 추위를 위한 것이다. 새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하얼빈에서 보니 그 위엄이 한층 더해졌다. 다만 동북호림원 내 호랑이들은 제법 관광객 맞이가 익숙해졌는지 커다란 체구가 무색할 만큼 창문을 혀로 핥아 가며 음식을 달라고 애원했다. 문득 호랑이가 고양잇과 동물임이 믿어졌다. 버스에 작은 구멍이 있어 생닭고기 조각을 긴 집게로 전달해 주면 곧잘 받아먹는다. 아쉽지만 강아지처럼 애교는 없다. 역시 고양잇과다.

버스를 타고 먹이 주기 체험이 가능하다
버스를 타고 먹이 주기 체험이 가능하다
시베리아 호랑이
시베리아 호랑이

십여 마리의 호랑이들이 한데 모여 제 나름대로의 여유를 즐긴다. 사랑도 나누고 틈틈이 야생성도 키운다. 버스에서 내려 사육장 주변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살아 있는 닭을 사냥하는 호랑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간혹 서로 꼭 끌어안고 얼굴을 부비는 호랑이 부부도 보인다. 동북호림원은 중국 정부가 번식 사육 기지로 지정했을 만큼 잦은 번식 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다. 취지에 따라 운영하다 보니 가족을 꾸리는 등 시베리아 호랑이들에게도 소중한 터전이 된 셈이다. 개호주(호랑이 새끼)는 보호 차원에서 관광객과는 만날 수 없고, 전광판을 통해 사육 영상을 재생해 보여 준다.

하얼빈역
하얼빈역

까레아 우라!
안중근 의사 기념관

한국인이라면 하얼빈의 겨울 축제보다 반드시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다. 2019년 하얼빈역으로 다시 이전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다. 역사서를 통해 어려서부터 익혀 왔던 터라, 다른 지역에 비해 하얼빈이 주는 거리감이 적은데, 기념관에 들어서니 적어지다 못해 하나로 동화되는 기분까지 든다. 기념관은 꾸밈없이 대한독립만을 품고 있던 안중근 의사의 의지와 닮아 명료하고 옹골차다.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기념관 내에서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주요 기록을 볼 수 있다
기념관 내에서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주요 기록을 볼 수 있다

기념관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주요 기록을 비롯해 실제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을 저격한 하얼빈역 플랫폼 내부를 볼 수 있다.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와 이등박문이 서 있었던 위치를 각각 세모와 네모 모양의 블록으로 표시해 두었다. 유리벽에 대고 손으로 그 거리를 가늠해 본다. 이토록 짧은 거리에서 이등박문을 마주했을 안중근 의사의 심정은 감히 헤아릴 수가 없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116년 전 총성이 들려오는 기분이 들었고, 저격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을 봤을 땐 외침이 가슴에 와 닿았다. 까레아 우라, 대한 독립 만세.

하얼빈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하얼빈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대관람차
대관람차

얼음 위에 불태운 예술혼
빙설대세계

얼음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북해빙공’은 무협지에서 가장 희귀한 무공으로 꼽힌다. 겨울이 되면 하얼빈으로 북해빙공 고수들이 모인다. 하얼빈에서는 매년 1월5일부터 2월 말까지 국제 빙설제가 개최된다. 이 날만을 기다린 전 세계의 빙설 조각가들이 건축물, 인물, 캐릭터, 자연 풍경 등을 주제로 겨울에만 뽐낼 수 있는 예술혼을 불태운다. 조각가들의 손이 스쳐간 하얼빈 빙설대세계, 타이양다오, 자오린 공원은 빙설 작품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형형색색의 빙설 조각 작품이 지천에 널려 있다. 장소마다 전시 일정이 상이해 정식 빙설제 기간 전후로도 관람 가능하다.

하얼빈 빙설대세계 얼음조각 
하얼빈 빙설대세계 얼음조각

빙설대세계(雪大世界)의 조각품은 밤이 오면 별이 된다. 모든 조각들이 조명과 하나가 된다. 이때 아름다움에 너무 깊이 매료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조명의 뜨거운 온도를 거뜬히 견뎌 낼 정도로 날씨가 매섭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조명과 조화를 이루는 빙설대세계의 모습을 제법 오랜 시간 동안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후 4시면 시작되는 하얼빈의 이른 저녁 덕분이다. 날이 매서워지기 전에 관람하고, 바람이 거세지면 돌아가 푹 쉬는 것을 추천한다.

얼음조각과 조명이 조화를 이룬다
얼음조각과 조명이 조화를 이룬다
전 세계 빙설 조각가들이 작품을 만든다
전 세계 빙설 조각가들이 작품을 만든다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고 서 있는 조각들을 감상하고 있자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같은 조각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 색상으로 인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울러 눈썰매장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가볍게 즐기기도 좋다. 가장 긴 눈썰매 코스는 2시간에 한 번씩 입장권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한다. 다시 한번 일러 두자면 빙설제 기간 동안 하얼빈의 저녁 기온은 평균 영하 30도를 오가는 정도니,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방심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유럽의 연장선
성 소피아 성당 & 중앙대가

하얼빈은 사실상 유럽의 연장선 여행지라 봐도 무방하다. 도시 건설 당시 러시아의 관여가 유독 많았기 때문이다. 하얼빈 도시 중심부는 기후로 보나 건축물로 보나 영락없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모습이다.

하얼빈 성 소피아 성당
하얼빈 성 소피아 성당

도시 중심부에는 성 바실리 대성당을 대체하는 하얼빈 성 소피아 성당(Saint Sophia Cathedral)이 우두커니 자리한다. 성 소피아 성당은 7년 후면 재건축 100주년을 맞이한다. 오랜 세월을 견딘 만큼 이름도, 건물 용도도 진즉 바뀌었다. 성당 건물은 1997년부터 하얼빈 건축 예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성당이지만 종교 행사는 진행되지 않는다. 다만, 현지 사람들은 아직까지 ‘성당’으로 칭하는 것을 선호한단다.

중앙대가 거리
중앙대가 거리
하얼빈에는 유럽풍 건축물들이 많다
하얼빈에는 유럽풍 건축물들이 많다

성 소피아 성당에서 중앙대가(中央大街)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이 길을 지나다닐 때는 건물 2층 높이에 시선을 두고 걸어 보길 바란다. 한자로 적혀 있는 간판과 북적이는 사람들이 시야에서 잠시라도 가려지면 마치 유럽 여행을 온 기분을 즐길 수 있어서다. 분위기가 그만큼 이국적이다.

러시아 기념품 숍과 음식점도 쉽게 찾아볼 수있다
러시아 기념품 숍과 음식점도 쉽게 찾아볼 수있다

중앙대가는 본래 쇼핑 거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식도락 천국이다. 하얼빈 특산품인 홍창(붉은 소시지)과 마디얼(馬迭) 아이스크림 등 지역 전통 음식이 가득하다. 홍창은 고기에 마늘과 후추 등 조미료를 넣어 유럽식으로 만든 소시지이고 100년 전통의 마디얼 아이스크림은 진한 바닐라맛이 특징이다. 그야말로 이한치한이다. 하얼빈은 러시아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곳곳에서 러시아 기념품 숍과 음식점을 찾아볼 수도 있다.


글·사진 송요셉 기자 취재협조 오예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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