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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로라 여행, 옐로나이프 대신 ‘여기’ 어때요?

2025.12.16. 12: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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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설원과 야생의 고요가 살아 숨 쉬는 곳, 캐나다 유콘.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의 겨울 오로라 투어를 이용하면, 밤하늘의 기적 같은 순간이 당신의 추억이 된다.

■ ‘올인원’으로 즐기는 유콘의 겨울

캐나다 밴쿠버에서 3시간 남짓 하늘을 날았다. 창밖으로 눈 덮인 산맥이 끝없이 이어지더니, 순식간에 세상이 하얗다. 비행기 문이 열리자, 맵싸한 겨울 공기가 얼굴을 스친다. 유콘(Yukon)에 도착했다.

유콘의 주도, 화이트호스 시내로 가는 차 안
유콘의 주도, 화이트호스 시내로 가는 차 안

‘캐나다 오로라 여행=옐로나이프’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흔한 공식이다. 그러나 캐나다 북쪽 끝, 야생의 대지 위에 또 하나의 오로라 성지가 있다. 아직 이름조차 낯선 곳, 유콘. 광활한 자연과 낮은 광공해, 도시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광활하고 드넓은 유콘의 자연
광활하고 드넓은 유콘의 자연

유콘의 대자연을 온전히 경험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광활한 영토에 비해 인구는 적고, 대중교통망은 거의 없다시피 한 곳이 유콘이다. 차 없이 이동하는 뚜벅이 여행자에게 유콘은 사실상 길이 막힌 땅이다.

화이트호스 시내 풍경
화이트호스 시내 풍경

오로라 관측 명소, 야생의 설원, 숨겨진 자연 포인트들은 대부분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투어 이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유콘의 겨울을 제대로 누리고자 할 때 자연스레 한 곳을 찾아간다. 바로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Wild Adventure Yukon)’이다.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의 사무실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의 사무실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은 화이트호스에서 남쪽으로 약 50분가량 떨어진 카크로스(Carcross)에 자리한 여행 전문 회사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올인원(All-in-one) 구조’라는 것. 스노슈잉과 역사 체험, 도그슬레딩(개썰매), 오로라 관측까지, 유콘의 대표적인 겨울 액티비티를 단 하룻밤에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야외 모닥불 좌석에선 오로라가 펼쳐지는 하늘 아래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야외 모닥불 좌석에선 오로라가 펼쳐지는 하늘 아래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모닥불 앞에서 즐기는 샤퀴테리와 핫초코
모닥불 앞에서 즐기는 샤퀴테리와 핫초코

필요한 장비와 음식, 이동 수단까지 모두 제공하니 여행자는 그저 몸만 맡기면 된다. 투어 예약 때문에 허둥댈 필요도 없다. 주 7일 연중무휴로 운영돼 유콘에 짧게 머무르는 사람도,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난 이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단순한 투어를 넘어, 여행자가 유콘의 겨울을 가장 효율적이고 완성도 있게 누릴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하는 곳이 바로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이다.


■유콘의 밤을 여는 6시간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의 투어 중 주목해야 할 건 단연 ‘Whispering Lights’ 오로라 프로그램. 2026년 3월15일까지 겨울 시즌에만 선보이는 투어로,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6시간 동안 진행된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쉽게 가능하다.

화이트호스 시내에 위치한 레이븐 인(Raven Inn) 호텔
화이트호스 시내에 위치한 레이븐 인(Raven Inn) 호텔
설원 위를 걷는 스노우슈잉 트레킹 체험
설원 위를 걷는 스노우슈잉 트레킹 체험

어떤 여정인지 좀 더 들여다보자. 여행자는 화이트호스 시내 호텔에서 픽업 서비스를 받고, 눈 덮인 산맥과 호수를 가로지르는 시닉 드라이브를 통해 카크로스로 이동한다. 여정의 첫 단계부터 이미 ‘유콘의 겨울’ 속으로 진입한 셈이다.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은 유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도 운영한다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은 유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도 운영한다

도착 후에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이어진다. 설원 위를 걷는 스노우슈잉 트레킹, 북부 야생동물과 빙하기 생물 표본이 전시된 야생동물 박물관 투어 등등. 선택 옵션으로는 전문 썰매견 팀과 함께하는 도그슬레딩(약 15분)이 있다. “오로라가 보이지 않는 날에도 손님들이 지루할 틈이 없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것이 운영팀의 설명.

유리 돔의 아늑한 내부
유리 돔의 아늑한 내부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오로라 관측은 2가지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따뜻한 실내의 유리 돔 좌석, 또는 야외 모닥불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오픈형 좌석. 각각 다른 매력이 있지만, 어쩐지 유리 돔 쪽으로 마음이 쏠린다. 2025년 11월1일부터 시작한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만의 따끈따끈한 독점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유콘에서 돔 형태의 오로라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와일드 어드벤처가 유일하다는 뜻.

유리 돔 외관 풍경
유리 돔 외관 풍경

“대부분의 오로라 투어가 야외 관측에 집중돼 있지만, 한겨울 유콘의 혹한은 여행자들에게 꽤 큰 부담이 될 수 있죠.” 그들은 돔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돔은 실내에서 편안하게 기다리다가, 오로라가 뜨는 순간 언제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완벽한 균형을 제공합니다.” 가격은 커플 기준 프리미엄 돔 799CAD(한화 약 85만원), 스탠다드 599CAD. 투어 종료 후 차량으로 다시 화이트호스까지 이동하면 하루의 여정은 완성된다.


■오로라 유리 돔, 로맨틱의 완성

돔의 문을 열자 후끈한 공기가 얼어붙은 귀부터 녹인다. 아늑한 나무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으니, 투어 담당자가 묻는다. “칠리 드시겠어요?” 고개를 끄덕이자 곧바로 바이슨 고기를 넣어 만든 로컬 푸드, 바이슨 칠리(Bison Chili)가 그릇에 담겨 나온다. 매콤새콤한 토마토 페이스트의 감칠맛이 진하게 퍼지고, 곁들인 핫초코와의 궁합도 훌륭하다.

오로라 유리 돔, 로맨틱의 완성
로맨틱한 분위기가 자동 생성되는 유리 돔의 실내

이제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것. 따뜻한 조명 아래, 반투명한 유리 천장 너머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문득 누군가와 이 순간을 나누고 싶어진다. 돔 좌석은 특히 커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선택지다. 숨소리만 들릴 만큼 고요한 밤, 치즈와 샤퀴테리를 앞에 두고 검은 하늘 위로 초록빛 파동이 일렁일 때. 두 사람의 시선이 같은 곳에 머물면, 그 조용한 합이 이 밤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바이슨 칠리의 맛깔난 냄새가 퍼지는 유리 돔
바이슨 칠리의 맛깔난 냄새가 퍼지는 유리 돔

돌이켜보면 돔만 그랬던 건 아니다. 유콘 여행을 하는 내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오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불쑥 밀려왔다. 유콘은 뉴욕이나 파리처럼 화려한 도시가 아니다. 대신 특별한 공동체와 역사, 그리고 몇 마디 문장으론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깊이를 지닌 곳이다. 그 깊이는 설명보다 체험에 가까워서, 결국 마음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다.

매콤새콤한 맛의 바이슨 칠리
매콤새콤한 맛의 바이슨 칠리
칠리와 함께 제공되는 샤퀴테리도 별미다
칠리와 함께 제공되는 샤퀴테리도 별미다

유콘에서는 화려한 볼거리보다 ‘함께 머무는 방식’이 더 중요했다. 오로라가 피어오르는 밤하늘 아래, 뜨거운 숨과 차가운 공기가 번갈아 스치는 순간마다 마음이 천천히 깊어졌다. 그저 바라보고, 기다리고, 웃고, 침묵하던 시간들…. 그 단순함 속에서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었다.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 사무실 위로 뜬 오로라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 사무실 위로 뜬 오로라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오고 싶은 곳. 도시의 눈부신 조명 대신, 오로라의 빛으로 밤을 밝히는 여행. 유콘의 겨울은 그렇게 조용히 마음을 흔들었고,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은 그 시간을 가장 따뜻하고, 깊고,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야외 모닥불 좌석의 하늘 위로 오로라가 춤추고 있다

글 곽서희 기자 사진 와일드 어드벤처 유콘(Wild Adventure Yukon),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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