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다. 한국 PC 시장에서 1인자가 누구라는 것을. 과거 ASUS와 MSI 그리고 기가바이트가 양분하던 시장에서 1위로 우뚝선 브랜드는 이미 시장 점유율을 통해 애즈락임이 입증됐다.
여전히 부정하고픈 이는 있고, 자신이 사용하는 브랜드에 대해 확신이 있음은 당연지사. 하지만 현실 여론은 애즈락을 향해 기울었고 이미 현 시장에서 어떠한 메인보드를 골라야 한다는 점에서 '애즈락'은 스스로가 입증해냈다. 요즘 시장에서 '내가 젤 잘나가' 라는 메시지다.
애즈락에 가면~ 팬텀도 있고~ 타이치도 있고~
필자는 애즈락을 무척 많이 사용해봤다. 애즈락에 대해 남다른 애착도 있고 그러한 연유로 하나 둘 사용하다 보니 지금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메인보드 제품 모두가 애즈락이다. 주로 스틸레전드 라인업인데, 퍼포먼스 등급이다. 프로 라인업보다 전원부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 내구성이 꽤 좋다.
하지만, 애즈락은 스틸레전드 외에도 팬텀 게이밍과 타이치라는 두 가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팬텀과 타이치 라인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도대체 팬텀은 뭐고 타이치는 뭔지. 어떠한 배경이 있는 제품이며 어떠한 포지션에 위치하는지... 말랑말랑 하게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 게이밍을 제가 담당해요! 팬텀 게이밍 시리즈
이번 글은 아주아주 알아보기 쉽게 시작한다. 애즈락의 제품 브랜드를 간단하게 구분하겠다.
일반 시리즈 – 별도 브랜드가 안 붙어 있는 일반 제품군. 엔트리급.
PRO 시리즈 – 어디 가도 1인분은 하는 제품군. 메인스트림급.
스틸레전드 시리즈 – PRO 시리즈에서 주로 전원부를 강화한 제품군. 퍼포먼스급.
팬텀 게이밍(PG) 시리즈 – 게이밍 제품군. 메인스트림~플래그십급.
타이치 시리즈 – 애즈락 최상위 제품군. 플래그십급.
이제 감이 좀 오는가? 팬텀 게이밍(PG)은 말 그대로 게이밍 제품군이다. 그런데 메인스트림~플래그십급이라 분류한 이유는 팬텀 게이밍도 시리즈 내부에서 다시 세부 라인업이 갈리기 때문이다. 팬텀 게이밍(Phantom Gaming)을 두 글자로 줄이면? 머릿글자만 따서 PG다. 이제 PG 시리즈를 소개하겠다.
PG Lighting - 메인스트림 게이밍. 주로 보급형 담당.
PG Riptide - 메인스트림 게이밍. PG 라이트닝보다 전원부가 강화됨.
PG Velocita – 하이엔드 게이밍.
PG Nova – 플래그십 게이밍.
그런데 PG Velocita는 인텔 Z690, 소켓 AM4 이후로는 일자리를 잃었다. 그래서 PG Nova가 실질적으로 PG Velocita를 대체하게 된 상황이다. 그럼 2024년 5월 기준으로 다시 정리하겠다.
PG Lighting - 메인스트림 게이밍. 주로 보급형 담당. 뛰어난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음.
PG Riptide - 메인스트림 게이밍. PG 라이트닝보다 전원부가 많이 강화됨.
PG Nova – 플래그십 게이밍.
이상이다. 현 시점에서 PG 라인업은 이 세 개만 기억하면 된다. 셋 중에서 막내인 PG 라이트닝은 소켓 AM5 기반 B650M 제품군인 B650M PG Lighting이 5월 7일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147,900원이다. 15만 원 미만인 게이밍 메인보드가 있다? 근데 구성도 게이밍 메인보드라 따지고 보면 괜찮은 편이다. 그런 이유로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아주 높은 순위로 확인된다.
놀랍게도 PG 라이트닝은 X670E, Z790과 같은 고급 칩셋 제품군에서도 크게 사랑받고 있다. ASRock Z790 PG Lightning D5, ASRock X670E PG Lightning이 대표적이다. 이유? 간단하다. 가성비가 뛰어나서다. 품질 대비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 사실상 동급 최저 수준이다. 저렴하다고 써서 불안하다고? 불안할 필요 없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기대 이상으로 활약할 수 있다.
▲ASRock Z790 PG Lightning D5 대원씨티에스
특히 PG Z790 Lightning WiFi는 Killer DoubleShot Pro 기능을 지원해 무선 및 유선 연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최대 전송량은 무려 4.9 Gbps에 달한다.
PG 립타이드는 B650M PG Riptide 버전이 주목받고 있다. B650M PG Lighting의 전원부 6+2+1페이즈보다 더 강화된 12+2+1페이즈를 갖췄다. 덕분에 전원부가 튼튼하고 방열판도 사이즈가 크다. 앞서 언급한 조건에서는 가격이 213,420원인데, 이 또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ASRock Z790 Nova WIFI 대원씨티에스
마지막. PG 노바. 노바는 영어로 신성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갑작스레 등장했는데, 생긴 것만 놓고 보면 플래그십 제품답게 위압감이 넘친다. 대표 제품군인 Z790 Nova WiFi를 보자면 전원부부터가 20+1+1 구성에 닥터모스 디자인이다. 메모리도 DDR5 8000MHz를 사용할 수 있고, VGA도 PCIe 5.0에 대응한다.
I/O 포트도 풍족하고 방열판도 빼곡히 차 있다. 거기에 이 방열판 따로 도구가 없어도 분리하고 장착할 수 있다. PG 라인업 제품군 중 플래그십이라 말하기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 명실공히 플래그십 메인보드, 타이치
타이치는 최강이다. 최강의 메인보드다. 어? 그런데 AMD로는 B550 제품군도 타이치가 있는데요? B650E도 타이치가 있는데요? 그럴 수 있지. 메인보드 칩셋이라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타이치면 최강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주 편하다. 심지어 타이치 라이트 모델도 있다.
애즈락 공식 홈페이지에서 언급한 타이치의 소개를 보자. “타이치는 절대로 구분되지 않는 철학적 상태와 무한한 잠재력을 대표합니다. 모든 작업을 스타일 있게 수행하는 머더보드! 물처럼 되다. 형체도 없고, 형태도 없는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합니다” 뭔가 심오하고 철학적이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되긴 하지만.
타이치 종류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알아보자.
타이치 – 플래그십 메인보드
타이치 카라라(Taichi Carrara) – 플래그십 메인보드, 대리석 디자인을 닮았음.(AMD 버전)
▲ASRock Z790 Taichi D5 대원씨티에스
그럼 Z790 Taichi D5로 타이치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보자. 전원부는… DrMos에 24+2+1페이즈! 페이즈당 105A 출력을 견딜 수 있음. 총 2520A 제공. 괴물인가? 괴물인 것 같다. 12K 니치콘 캐퍼시터가 적용돼 오래 사용할 수 있고, PCB도 6레이어를 넘어 8레이어라 발열을 더 낮춰 내구성을 높였다. 메모리는 7200+MHz를 지원하며 PCIe Gen5 그래픽카드 및 SSD도 당연히 지원한다.
또한, 최대 4.9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킬러 더블샷 프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USB4 Type-C 지원, 리얼텍 ALC4082 코덱, 130dB SNR WIMA 캐퍼시터, ESS 사브레9218 DAC 등의 기능을 지녔다. 게이밍에 최적화된 라이트닝 게이밍 포트를 제공해 키보드와 마우스 입력을 부드럽게 전달한다. 거기에 히트싱크도 엄청 크다.
사양을 간단하게 알아봤는데, 하나같이 다 괴물 같다. 애즈락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아니... 그냥 가능한 것은 다 때려박았다. 그냥 최강이다. 최강은 최강인데 타 제조사의 플래그십 메인보드랑 비교하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 저렴한데 성능은 또 좋은 편이다.
어쩌면 이게 애즈락 최대의 특징이며 무기같다. 대단하다. 1등은 그냥 되는 건 아니다. 애즈락의 긍정 시그널은 이처럼 포기할 줄 아는 모습이다. 마진을 포기한 대신 사용자의 환심을 얻었다. 동시에 기회를 사용자에게 나누었다.
타이치를 짧게 줄여 표현하면? 최강 메인보드.
# 그럼 팬텀 게이밍이랑 타이치랑 뭐가 더 좋아요?
사실 둘 사이에 서열 정리는 이미 끝난 상태다. 타이치는 최강이다. 팬텀 게이밍은 타이치보다 못하다. 이는 라이트닝, 립타이드는 당연하다. 그렇다면 노바는? 같은 플래그십인 노바는 어떨까?
아쉽지만 노바도 타이치보다는 아래 등급이다. 노바는 타이치와 스틸레전드 중간에 있다. 하지만 현존 애즈락 메인보드 중에서는 그래도 타이치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그럼 타이치랑 스틸레전드 중에서는 어디 더 가까울까? 이건 타이치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나와 VS 검색을 활용해 두 메인보드를 비교했다. ASRock Z790 Taichi D5, ASRock Z790 Nova WIFI 두 종이다. 타이치가 비싼 만큼 전원부는 더 뛰어나지만, 노바도 나름대로 장점은 있다.
정리하자면 성능만 놓고 보면 타이치 > PG 노바 > PG 립타이드 > PG 라이트닝 순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소비자 구매 성향에 따라 선택지는 달라질 수 있다.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면 PG 라이트닝, 그보다 더 나은 메인보드를 찾는다면 PG 립타이드. 게이밍이 주 목적이라면 PG 노바. 최고 성능의 시스템에 감성도 중요시한다면 타이치다.
그럼 타이치가 이렇게 좋다고 해서 PG 노바를 무시할 수 있을까?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애초에 타이치가 호랑이라면 PG 노바는 표범쯤 된다. 그리고 호랑이가 없는 곳에서는 표범이 왕이다. 사실 게이밍이 목적이라면 타이치까지 안 가고 PG 노바에서 끝내도 될 정도다. 물론 그 위를 바라본다면 타이치라는 좋은 도달지점이 있음을 참고하도록 하자.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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