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터치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현재 애플은 이를 지원할 또 다른 병기를 공개했다.
애플의 아이팟 터치는 MP3 플레이어라기보다는 동영상과 인터넷, 게임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모바일 디바이스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음악 감상 전용 제품인 아이팟 셔플(Shuffle)의 3세대 신형 모델을 추가함으로써 애플은 아이팟을 원하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혹은 이전 세대 셔플의 적은 용량이나 기능의 제약 등으로 구매를 망설였던 이들까지 포용하려 하고 있다.
| ▲ 전용 이어폰에 장착된 컨트롤 부로 볼륨 및 선곡이 가능하다. |
애플의 3세대 아이팟 셔플은 길이 4.52cm, 두께 7.8mm의 초소형을 자랑한다. 종전 모델보다 한층 경량화에 성공해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는 컨셉을 또 다시 강조했다. 이를 위해 셔플의 조작부를 이어폰 안에 삽입했다.
아이팟 셔플의 조작은 동봉된 이어폰 줄에 있는 컨트롤러를 통해 가능하다. 길쭉한 컨트롤러 위쪽 '+'를 누르면 볼륨이 증가하고 아래쪽의 '-'를 누르면 볼륨이 감소한다. 이 볼륨 컨트롤 버튼 가운데 위치한 큰 버튼을 길게 누르면 새로운 기능인 '보이스오버(VoiceOver)'가 작동해, 일시적으로 노래 소리를 줄여여주고 재생 중인 곡명과 아티스트의 이름을 들려준다.
| ▲ 몸체에는 어떠한 문구나 문양도 새겨지지 않았으며 |
| ▲ 아이팟 셔플의 크기를 보여주는 사진들. |
또한 가운데 버튼을 길게 누른 상태에서 신호음이 들릴 시 손을 떼면 다음 곡명을 들을 수 있다. 이 때 가운데 버튼을 다시 눌러 듣고 싶은 다른 곡을 선곡할 수 있다.
새 아이팟 셔플은 보이스오버 기능에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 14개 국어를 지원한다. 이로 인해 유명한 해외 뮤지션의 음악을 감상할 때도 보이스 오버 기능을 통해 뮤지션 이름과 곡명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똑똑한 보이스 오버 기능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보이스 오버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아이튠즈와의 연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팟 셔플 3세대를 아이튠즈와 동기화하면 아이튠즈는 음악 정보를 읽어 새로운 보이스 오버 키트를 생성, 아이팟 셔플에 있는 음악, 아티스트, 재생 목록을 위한 알림 정보를 생성한다. 이 때 14종류의 언어가 자동으로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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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튠즈를 통한 동기화로 보이스오버 키트가 생성된다. |
종전 아이팟 셔플은 1GB, 2GB만 지원됐던 데 반해, 새 아이팟 셔플은 4GB의 기본 용량을 제공한다. 더 많은 곡을 넣기를 원하는 유저와 고음질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아이팟 셔플 3세대는 보다 만족스러운 제품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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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량은 기본 4GB로 증가해 더 많은 곡을 삽입할 수 있다. |
디자인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정사각형에 가까웠던 이전 제품에 비해 아이팟 셔플 3세대는 다소 길쭉한 형태로 변하였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클립을 제공하며 몸체 색상은 실버와 블랙 2종류를 제공한다.
| ▲ 컬러는 실버/블랙의 2가지이며 스테인리스 클립이 포함된다. |
단 세 개의 버튼으로 '음악을 즐긴다'는 행위를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야말로 아이팟의 인기 비결일 듯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으론 다른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애플이 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그에 호환되는 제품을 만드는 수많은 서드 파티 업체들이 보이스 오버 컨트롤을 사용할 수 있는 새 이어폰과 헤드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 아이팟 셔플 상단 이미지. 좌측이 3.5mm 이어폰 단자이며 |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새 아이팟 셔플의 독특하고 재미난 기능은 아이팟 유저가 아니더라도 관심 갖기에 충분하다. 동영상을 필요로 하지 않고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기능의 MP3 플레이어를 구매하기 원한다면 아이팟 셔플은 매력 만점의 기기가 될 수 있다.
| 아이팟 셔플 3세대 상세 사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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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 배터리 |
리튬 폴리머 충전 배터리 |
| 재생시간 |
완충 시 최대 10시간 |
| 충전시간 |
2시간-약 80%, 3시간-100% 충전 |
| 재생 주파수 |
20Hz~20,000Hz |
| 지원 오디오 |
AAC(16~320Kbps), MP3(16~320Kbps), |
| 입력단자 |
3.5mm 스테레오 헤드폰 잭 |
| 메모리 크기 |
4GB |
| 컬러 |
실버, 블랙 |
| 조작방법 |
보이스오버 지원 애플 이어폰 |
| 보이스 오버 |
중국어(만다린), 체코어, 네덜란드어, 영어, |
| 크기/무게 |
W17.5×H45.2×D7.8mm/10.7g(클립 포함) |
출시되는 제품마다 참신한 기능을 담아내는 아이팟이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단점은 높은 가격이다(소비자 가격 12만 9000원/인터넷 최저가격 : ). 액정 정보창을 없애고 크기를 줄인 아이리버 Mplayer eyes 2GB 실 구매 가격이 5만원 내외인 점을 고려한다면 참신한 기능도 다소 빛이 바래는 듯하다.
아직 출시 전이라 제품에 대한 평가를 명확히 내리기 어렵지만 남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아이팟 제작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갈채를 받아 마땅하다.
다음은 애플코리아 측과의 일문일답이다. Q : 새로 출시되는 아이팟 셔플은 이어폰의 컨트롤러를 통해 주요 기능을 조정한다. 그렇다면 다른 제품을 사용할 수 없지 않나. 소비자들은 더 나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길 희망한다. A : 동봉된 이어폰의 성능은 기본적으로 종전과 같다. 애플에서 더 나은 성능의 이어폰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해외 유명 오디오 업체들이 이 '보이스오버' 기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팟 독 시스템처럼 서드파티를 통해 출시될 지도 모를 일이다. Q : 아이팟 셔플에서 지원하는 14개국어 언어 중에 한국어는 없다. 보이스오버 기능은 한국 노래는 지원하지 않는가? 만약 업데이트로 지원이 된다면 언제쯤부터 가능한가. A : 노래는 당연히 재생되지만 현재로서는 곡명을 읽어주는 '보이스오버'를 사용할 수 없다. 한국어에 대한 업데이트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이 없다. Q : 아이팟 시리즈 중 셔플만이 아이팟 독 시스템과 도킹할 수 없다. 기왕이면 아이팟 셔플도 아이팟 독에 연결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A : 아이팟 셔플은 소형, 경량화를 꾀하는, 기본적으로 아웃도어를 염두에 둔 제품이다. 현재로선 아이팟 독 지원에 대한 얘기는 없다. Q : 최근 환율 인상을 반영한 듯 아이팟 제품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무려 30% 이상. 그렇다면 셔플도 가격이 인상될 소지가 있는지. 아니면 공표된 가격이 환율을 적용한 가격인가. A : 새 아이팟 셔플의 가격은 현재의 환율을 적용한 탓에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 Q : 다른 아이팟 제품에 대해 물어보겠다. 아이팟 터치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삼성 P3, 코원 S9과 함께 터치 MP3 플레이어 시장의 3강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격이 오르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울 것 같다. A : 아이팟의 가격은 전 세계가 비슷하다. 지금 가격이 인상된 것은 환율에 의한 것이지, 다른 요소로 가격을 올리거나 갑자기 가격 인상을 발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혹 차후에 환율이 안정되고 다음 세대 아이팟 셔플이나 나노, 터치 등이 발매된다면 그때의 환율에 또 맞춰 조정될 것이다. |
다나와 이상훈 기자 tearhunter@dana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