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VoLTE, 서해 바다 한가운데서 써보니까 정말…”
국내 이동통신3사는 늘 바쁘다. LTE가 무엇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전국망 구축으로 커버리지 경쟁을 시작하는가 하면, 이제 세계 최초로 ‘VoLTE’의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통화망과 데이터망이 분리되어 있던 기존 음성 서비스와는 달리, LTE망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전달한다는 개념이다. 3G망에서 사용하던 음성통화보다 2.2배 넓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더 세밀한 소리까지 표현할 수 있어 뛰어난 통화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통화 도중 목소리가 뚝뚝 끊기는 음영지역이 아니고서야, 일반적인 도심에서의 통화 품질은 이미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다. 기존의 서비스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던 일반 소비자들이 통화품질이라는 카드에 매력을 느낄까?
반신반의하며 SK텔레콤의 VoLTE 서비스인 ‘HD 보이스’를 직접 사용해보았다. 그것도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로 가는 도중에 해상에서 이루어진 시연이었다. 1차 시연은 소청도 부근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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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에서 이루어진 HD보이스 영상통화
통화가 연결된 후, 영상통화를 선택하면 상대방의 수락 여부에 따라 전환이 가능하다.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있는 상대방의 얼굴이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 영상 송출에 끊김이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세밀한 움직임이나 표정 변화까지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에 영상통화 특유의 어색함이 덜했다. 상대방이 어떤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해상에서 이루어진 HD보이스 영상통화
가장 놀라운 점은 목소리였다. 다시 일반통화로 전환해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고 두 번 말하니 귀에 들리는 여자 목소리도 똑같이 “여보세요, 여보세요”라고 답변한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너무 가깝게 들려서, 통화상의 오류로 본인의 목소리가 되돌아왔다고 느낄 정도였다. 직접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또랑또랑한 말소리다. 사용 전까지는 정말 차이가 있을까 의문이 앞섰지만, 기존 3G망에서의 통화와 품질 차이를 대번에 실감할 수 있었다. 음성 통화 특유의 미묘한 ‘거리감’이 거의 없다. 너무 선명하게 들려서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 HD보이스의 딜레이 수준을 측정해 보았다
내친김에 통화 딜레이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번갈아 가며 숫자를 세어보았다. 이쪽에서 1을 말하고 저쪽에서 2를 말하기까지 아주 약간의 딜레이가 있었다. 그러나 일반 음성통화에서도 발생하는 수준으로, 사용에 큰 무리는 없다고 판단된다.
▲ 백령도 사곶해수욕장에서 이루어진 HD보이스 영상통화
2차 시연은 백령도 사곶 해수욕장에서 진행됐다. 사람이 많았던 배 안에 비해 주위가 조용했기 때문에, 통화 목소리는 더 또렷하게 들렸다. 일시적으로 영상 통화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음성전달에는 문제가 없었다.
음성통화 도중 사진이나 지도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은 향후 제공 예정이며, 현재 개발단계에 있다.
안개가 자욱한 백령도 바닷가 앞에서, 서울에 있는 상대방의 목소리와 표정을 이렇게 세밀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배 편이 한정된 폐쇄적인 도서지역에서 도심의 가족이나 지인들과 더 가깝게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기존 음성통화와 품질의 차이는 실로 컸다. HD 보이스 자체에는 합격점을 주지만 큰 숙제가 남았다. VoLTE는 일반 데이터 전송과는 다르게 음성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끊김이 없어야 한다. 그만큼 촘촘한 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니, 망이 얼마나 완벽하게 준비됐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하경화 기자 ha@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