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에 결성된 캠핑밴드는 김현수(37·광주시 오포읍), 김진섭(38·구로구 고척동), 김문기(35·양천구 신정동), 나준섭(38·용인시 죽전동)씨와 매니저 역할을 하는 한종석(38·인천시 옥련동)씨로 구성된 아마추어 밴드다. 캠핑이 좋아서 캠퍼들과 어울리며 노래를 부르다 그룹을 만들게 됐다. 직접 그들의 본거지인 캠핑장으로 찾아가 캠핑밴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좌측부터) 캠핑밴드 매니저 한종석-김문기-김진섭-김현수-나준섭
Q 캠핑밴드를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는?
A. 캠핑을 시작한지 3-4년차가 되면 지루해지기 일쑤다. 우리는 캠핑에 재미와 활력을 주기 위해 기타를 집어 들었다. 뜻이 통하는 김현수씨와 김문기씨가 처음 노래를 맞추다 제대로 한번 밴드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고 같이 캠핑을 하던 작곡가 나준섭씨가 합류 하며 캠핑밴드를 시작하게 됐다. 그것이 2011년 4월이다. 같이 캠핑을 하며 돕던 한종석씨는 매니저 역할을 했고, 같은 해 6월에 밴드 경험이 있던 김진섭씨를 영입하며 지금의 캠핑밴드가 완성됐다.
Q. 기억에 남는 공연은?
A. 지닌해 캠핑밴드를 결성하며 매주 월요일 각자의 시간을 쪼개어 연습을 하게 됐다. 각자 회사가 끝난 7시부터 시작된 연습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자정이 넘곤 했다. 늘 가족들에게 미안했었는데 고마움을 전하고자 가족을 위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가평 늘푸른쉼터에서 진행한 ‘패밀리캠핑’이다. 우리의 가족들을 초청해 스피커 한 대를 놓고 했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사실 갑자기 폭우가 내려 공연은 망쳤지만, 우리 마음은 전달됐으리라 생각한다. (웃음)
Q. 캠핑밴드 운영과 연습은 어떻게?
A. 각자 본업이 있어 매일 만날 수는 없다. 처음은 나준섭씨 사무실에서 연습하다가 이제는 홍대에서 모인다.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고, 연습도 억지로 하지 않는다. 기타나 잠베, 멜로디언, 쉐이커, 스피커 등 악기나 장비는 공연비로 마련했다. 사실 처음에는 공연비도 없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손익분기점은 넘어갔다. (웃음)
Q. 2012년 활동은 어떻게 되는가?
A. 사실 부끄럽다. 뭐 전문적인 밴드도 아니고,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일 뿐이다. 그런데 올해 5월부터 공연 게스트로 섭외가 조금씩 늘어났다. 코베아 캠핑대회, 삼성카드 캠핑대회에서 공연을 했다. 8월에도 E1에너지 가족캠프를 시작으로 청도, 가평에 행사가 예정돼 있다. 그런 곳이 아니더라도 우리끼리 마음이 맞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노래할 준비가 돼있다.
Q. 캠핑밴드의 공연이 궁금하다.
A. 캠핑밴드도 역시 캠퍼다. 함께 캠핑을 하며 어울릴 수 있는 노래로 구성한다. 가족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들로 첫 곡은 항상 ‘동네 꼬마 녀석들~’ 로 시작하는 ‘연’이다. 첫무대는 우리 4명 외에 한 자리를 더 마련한다. 즉석에서 함께 연주하며 참여할 캠퍼를 위한 자리다. 쉐이커, 트라이앵글, 탬버린 등을 건네면 누구든 캠핑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공연 중간에 스토리 영상을 보여준다. 캠핑을 싫어하는 아내와 캠핑을 좋아하는 남편의 이야기, 즉 우리 모든 캠퍼가족의 이야기라서 모두 뭉클해지는 순간이다.
Q. 캠핑밴드가 꿈꾸는 캠핑밴드의 모습은?
A. 캠핑밴드는 ‘홍반장’이다. 찾아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함께 할 수 있다. 그런 의지의 하나가 바로 게릴라콘서트다. 캠핑장에서 게릴라콘서트를 열어 캠핑을 온 캠퍼들과 함께 캠핑을 즐기고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 ‘캠핑송’을 만들어 캠핑 문화 확산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
A. 캠핑밴드의 공연을 통해 생동감을 얻고 캠핑의 즐거움을 계속 느꼈으면 한다. 앞으로도 캠핑장에서 캠퍼들과 함께 공연을 하고, 다양한 캠핑문화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캠핑밴드는 인터뷰를 마치고 숲 속 캠핑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섰다. 네 남자가 박자에 맞춰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멜로디언 소리가 울려 퍼지고 기타선율이 흐른다. 젬베로 박자를 맞추며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로 첫 마디가 시작되자, 캠핑장은 어느새 흥에 겨웠다. 어떤 공연장보다 뜨겁고, 어떤 공연장보다 낭만적이다. 몇몇은 옛 추억에 젖었고, 아이들은 아버지의 모습에 미소 지었다. 공연 말미, 캠핑밴드의 마지막 인사가 맴돈다.
“캠핑밴드도 캠퍼입니다. 내일 아침 떡 진(?) 머리로 만나요”
캠핑밴드가 초보 캠퍼에게 추천하는 장비는?

▲(좌측부터) PMS 스타터 패키지, 루프탑텐트, 콜맨 루미에르 랜턴, 써모스 보온보냉머그
김현수: 콜맨 루미에르 랜턴
밝지는 않지만 오히려 밝지 않아서 사람을 더 가까이 앉아 대화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은은한 분위기는 마음속 이야기까지 하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김문기: PMS 스타터 패키지
초보캠퍼가 캠핑 시작시 필요한 필수 용품을 세트로 묶어 구성한 패키지로 가격대비 구성이 우수하여 주변 초보 캠퍼들에게 많이 추천합니다.
김진섭: 써모스 보온보냉머그
특히 보냉의 경우 얼음을 넣으면 이틀 이상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어요. 요새같이 더운 날엔 제 필수 장비입니다.
나준섭: 루프탑텐트
다른 분의 루프탑텐트를 잠시 써봤는데 우선, 나무 위 오두막 같은 느낌이라서 그런지 아이들과 아내가 너무 좋아합니다. 바닥 상태와 관계없이 쾌적한 잠자리가 보장되니 너무 좋습니다. 또한, 캠핑하면서 상류층에 있으니 은근히 기분도 좋았습니다.
캠핑밴드 멤버 김현수(37. 광주시 오포읍) 노래, 기타, 멜로디언 김문기(35. 양천구 신정동) 노래, 기타 나준섭(38. 용인시 죽전동) 베이스키타 김진섭(38. 구로구 고척동) 노래, 기타, 젬베 한종석(38. 인천시 옥련동) 매니저
캠핑밴드 카페 cafe.naver.com/campband 캠핑밴드 공연 동영상 https://vimeo.com/399973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