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80%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 배터리 빵빵하게 충전된 스마트폰 하나면 어디서 무엇을 하던 듬직하다. 모르는 것을 척척 알려줄 뿐 아니라 심심하면 같이 놀아주고, 친구들 소식도 대신 전해준다. 못하는 것 없는 ‘가제트 만능 팔’처럼 말이다.
하지만 멀티미디어만큼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스마트폰도 듀얼코어가 일반화되고 비디오 처리 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어 수GB나 되는 고화질 영상을 능숙하게 재생해내는 스마트폰이지만 정작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을 담아둘 곳은 마땅치 않다. 비단 영상 뿐만은 아니다. 요즘은 192kbps를 넘어 320kbps로 인코딩된 MP3가 일반화되면서 노래 하나당 10MB는 기본이다. 이번주 Top 100만 넣어도 1GB 정도는 쉽게 차 버린다. 아무리 ZIP 포맷으로 압축되어 있다 한들 수 십 권의 만화책을 스마트폰에 모두 담는 것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태블릿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올라가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수 있지만 여전히 저장 공간은 16GB 혹은 32GB에 머물러있다. 16GB 스마트폰의 경우 완결된 고화질 미니시리즈 혹은 미국드라마 시즌 전편을 넣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다. 혹자는 “우리에겐 마이크로SD 카드가 있잖아~“를 외치지만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한 아이폰은 어쩔 것이며, 매번 케이블로 연결해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을 집어넣어야 하는 노동을 생각하면 스마트폰을 과연 스마트하게 쓰고 있는 것인지 잠시 고민 아닌 고민에 빠진다.
‘나홀로 외장하드’ 무선으로 날개 달다
저장 공간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쉽고 경제적인 방법은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스마트폰을 위한 해결책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외장형 하드디스크는 대개 USB로 연결, PC만을 위한 ‘나홀로 저장장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변화가 더딘 PC주변기기 중 하나인 외장형 하드디스크도 스마트 바람이 불며 달라지고 있다. 무선랜(WiFi)을 달고 ‘무선 외장하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무선 외장하드는 기존 외장하드에 무선랜(WiFi) 모듈을 넣은 제품이다. 외장하드와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 외장하드를 마치 스마트폰의 저장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다. 수백GB, 혹은 테라바이트까지 저장소가 늘어나는 꼴이니 스마트폰 저장공간이 부족해 매번 삭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 무선 외장하드를 이용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부족한 저장공간을 대신해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새로텍 WF-20U3의 활용 예.
이처럼 무선으로 동영상, 사진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무선 외장하드는 무선랜이 도달하는 범위 내라면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외장하드는 거실에 두고, 안방에 들어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면 된다. 시중에 나온 무선 외장하드는 대개 휴대가 간편한 2.5인치 타입이며, 배터리도 내장되어 있어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다. 외장하드는 백팩에 넣어두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제품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사용법도 무척 쉽다. 무선 외장하드마다 제공되는 스마트폰 전용 앱을 내려 받아 간단한 설정 과정을 거치면 외장하드에 있는 자료가 스마트폰에 훤히 드러나며, 필요한 자료를 선택해 이용하면 그만이다.
▲ 전용앱을 내려 받아 네트워크 연결 후 앱을 실행시키면 외장하드에 저장된 콘텐츠가 나타난다. 사진은 글루시스 Storpia eClipse100의 설정 화면
무선 외장하드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 외장하드의 경우 케이블로 연결되기 때문에 동시에 쓸 수 있는 PC는 오직 한 대 뿐이다. 무선 외장하드의 경우 여러 대의 스마트기기나 PC 연결이 가능하므로,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휴대 간편한 2.5인치 무선 외장하드
저장장치에 무선랜을 단 제품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휴대가 간편한 2.5인치 타입 무선 외장하드는 사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쉽게 스마트폰의 저장공간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어 최근 인기가 높다.
◎ DLNA,에어플레이 지원으로 활용도 높은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
겉보기에는 일반 외장하드와 별반 차이가 없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깜박거리는 무선랜 동작 LED가 무선 제품임을 알려준다. 용량은 넉넉한 1TB로, 미드 전 시즌, MP3, 사진 등 모두 넉넉하게 담아둘 수 있다. 파일을 탐색하고 즐길 수 있는 전용앱은 아이패드, 아이폰, 안드로이드와 킨들 파이어 등 폭 넓게 나와 있으며, 애플 에어플레이(AirPlay)와 연동되기 때문에 애플TV가 있다면 거실의 TV로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보가전에서 채택하고 있는 DLNA도 지원, 스마트TV나 콘솔게임기, 미디어 플레이어 등 가정에서 자유롭게 스마트한 멀티미디어를 누리도록 도와준다.
물론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이기 때문에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시간까지 구동이 되니 밖에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유용하다. 하드 속 자료들은 8대 기기까지 공유가 가능(HD 데이터의 경우 2개)하다.
◎ 유선랜 포트까지 챙긴 '새로텍 WF-20U3'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을 외장하드에 저장하고, 또 저장된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재생하거나 복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와이파이를 이용, 동시에 5대까지 접속이 가능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으며, USB3.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므로, 집안에서는 케이블을 직접 연결해 기존 USB2.0보다 최대 10배 빨라진 속도로 전송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선랜 포트를 탑재해 로컬 파일 서버로도 쓸 수 있다.
외장하드 속 콘텐츠를 즐기면서 동시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며, 320GB, 500GB, 1TB 등 필요에 따라 적당한 용량의 제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전면에는 인터넷 연결 및 와이파이 상태, 하드디스크 동작과 배터리 상태를 LED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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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 용량 선택이 자유로운 ‘글루시스 Storpia eClipse100’
160GB부터 1TB까지 하드디스크 용량 선택이 자유로운 제품이다. 혹은 집에 안쓰는 하드디스크가 있을 경우 케이스만 구입하여 저렴하게 무선 외장하드를 구축할 수 있다. 네트워크 브릿지 기능을 이용, 외장하드에 저장된 동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하면서 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전용앱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기 설정이 서툰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 기존 외장하드와 동일하게 USB3.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므로 USB2.0보다 최대 10배 빠른 속도로 신속하게 자료를 복사, 이동이 가능하고, 약 10미터의 거리 내에서 최대 3대의 모바일 기기 동시 접속이 되므로 친구나 가족끼리 함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WEP, WPA 등 암호화 방식으로 연결되므로 제한된 사용자만 접근이 이뤄지고, 효율 높은 리튬폴리머가 들어있어 완충시 최대 5시간 가량 연속 재생할 수 있고, 전원을 켠 채로 최대 20시간까지 대기가 가능하다.
◎ 깔끔한 외모 '버팔로 미니스테이션 에어(HDW-PU3)'
500GB의 저장 공간을 갖고 있으며, USB3.0 인터페이스와 무선랜을 지원하는 외장하드디스크이다. 2860mAh의 비교적 큰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동시에 3개의 장치까지 연결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PC 전원과 연동되어 PC와 함께 꺼지고 켜지는 자동전원 기능, 그리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에코 프렌들리 세이빙 모드 등 저전력, 저발열, 저소음을 강조한 친환경 제품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기기와 연동된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으며, 하이그로시 마감 처리된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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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답답한 저장 공간을 뻥 뚫어주는 아이디어 제품
위에 소개한 무선 외장하드는 아니지만 스마트폰의 답답한 저장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나와 있다.
◎ 메모리카드, USB드라이브까지 공유하는 ‘아람전자 Wi-Stream WP-200’
손 안에 쏙 들어가는 깜찍한 크기의 이 제품은 메모리카드 슬롯과 USB 포트를 달고 있어 다양한 저장장치와 연결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이다. 802.11b/g/n으로 무선 연결이 이뤄지며, 외장형 하드디스크, SD 메모리카드, USB메모리드라이브 등을 꽂으면 동시에 8대 기기까지 접속,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방금 찍은 사진, USB메모리에 담긴 MP3, 또는 영화 등 필요에 따라 바꿔가며 쓸 수 있으므로, 여러 저장장치를 이용하는 소비자 혹은 여행시 유용한 아이템이다. 1650mA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 있어 약 4시간 가량 연속으로 재생이 가능하다.
◎ 외장하드 연결 가능한 인터넷 공유기 ‘EFM ipTIME N704NS’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터넷 공유기의 진화도 빨라지고 있다. 이 제품은 USB 포트를 달아 무선으로 다양한 기기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인터넷 공유기이다. USB 포트에 외장형 하드디스크나 USB메모리드라이브 등을 장착하면 공유기 자체에서 지원하는 FTP, Samba(윈도우 파일공유), 간이 웹서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1:1로 직접 연결되는 무선 외장하드와는 달리 원격지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되니 출장이나 여행을 가는 경우 가정 또는 사무실에 있는 공유기에 연결된 외장 하드디스크에 접속해 필요한 파일을 내려받거나 올려놓을 수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이다.
◎ USB가 있는 모든 장치와 공유한다 ‘이너스텍 JJAK 무선 멀티쉐어’
일반 USB메모리와 동일하게 생긴 이 제품은 스마트폰의 저장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다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가 무선을 타고 ‘JJAK’이 꽂힌 기기로 공유되는 것이다. PC의 USB 포트 뿐만 아니라 TV, 카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의 USB 포트에 꽂고, 스마트폰에서 전용앱을 통해 서로 연결해주면 스마트폰 안에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연결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 PC에 꽂으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콘텐츠가 PC의 탐색기에 나타나며, 카오디오에 꽂으면 외장저장장치로 인식, 스마트폰 속 MP3 음악을 카오디오로 즐길 수 있다.
USB를 지원하는 기기와 최대 20대까지 연결이 가능하고, 와이파이로 연결되기 때문에 화질이나 음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나와 리포터 만수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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