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화면이 휘었다!
10월 9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커브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라운드'를 발표했다. 라운드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제품은 화면이 좌우로 휘었다. LG전자 역시 11월에 'G 플렉스'라는 커브드 스마트폰을 출시할 거란 소식이 들린다. 앞으로는 화면이 휜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까?
이때까지 나온 스마트폰은 모두 화면이 평평했다. 평면이 사진과 영상을 왜곡 없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커브드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나타났다. 그런데 막상 나온 갤럭시 라운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체 이 제품은 왜 나온 걸까?
◇ 잡기 편하고 신기하다
무엇인가를 먼저 시도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갤럭시 라운드는 최초로 화면과 본체가 함께 휜 스마트폰이다. 물론 휘었다가 다시 펴지거나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플렉서블 제품이 아니다. 그냥 휜 상태 그대로 딱딱하게 고정된 형태다. 마치 한국의 전통기와 비슷하기에 일부에서는 갤럭시 기와 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본래 우리 몸은 직선형 물건보다 곡선형에 더 익숙하다. 적절한 커브를 준 갤럭시 라운드는 손에 쥐는 그립감이 좋다. 또한 살짝 휜 화면으로 즐기는 콘텐츠는 느낌이 색다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새롭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직은 신기한 모양이기에 들고 다니면 금방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평면TV는 화면 중앙과 모서리까지의 거리가 다르다. 거리 차이는 시청자의 화면 왜곡으로 이어진다. 시야각 끝 부분이 흐려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따라서 요즘 커브드 TV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운데 화면이 오목하게 들어간 이 텔레비전은 분명한 장점이 있다. 시청자가 어느 위치에서 TV를 봐도 같은 화질을 볼 수 있다.
◇ 그런데 그것 뿐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왜 휘어야 할까? 텔레비전은 화면 자체가 크고 멀리서 본다. 때문에 휘기만 해도 장점이 생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그런 화면이 작기에 휘어도 장점이 거의 없다. 오히려 지도앱을 쓰거나 디자인 자료를 볼 때 치명적인 왜곡이 생긴다. 잡는 느낌 하나만 좋아지고 나머지는 다 떨어지는 이런 제품은 대체 왜 나온 걸까?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휜 채로 굳어진 커브드가 아니다. 우리는 접거나 말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크게 펼 수 있는 플렉서블을 원한다. 가지고 다닐 때는 작지만 쓸 때에 커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모든 모바일 기기가 바라는 꿈의 부품이다.
갤럭시 라운드는 플렉서블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제품이다. 휘는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개척하고 배터리, AP와 같은 부품과 조합해서 어떤 제품을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테스트용이다. 갤럭시 라운드 자체는 왜 나왔냐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이어서 쓸만한 플렉서블 제품이 나와준다면 큰 호평을 받을 것이다. 갤럭시 라운드를 첫걸음으로 진정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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