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Steve Jobs)는 살아있을 때에도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죽어서도 여전히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스티브잡스가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Ⅰ 컴퓨터를 처음 만들었던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터스 시에 위치한 그의 과거 주택(크리스트 드라이브 2066번지)이 사적 문화재로 지정됐다.
사적 문화재로 지정되면 주택을 개보수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이 저택의 현재 소유주인 잡스의 여동생은 이런 시당국의 사적문화재 지정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스티브잡스는 이곳에서 애플Ⅰ 컴퓨터 100대를 만들었다. 이젠 세계적인 대기업인 애플이 시작된 곳인 것. 당시 만들어진 100대 중 팔린 건 절반인 50대 뿐이다. 나머지 50대는 친구들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당시 애플Ⅰ 컴퓨터는 500달러 수준에 팔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67만 달러라는 거액에 경매 낙찰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국내 게임 회사 가운데 하나인 넥슨도 경매에 나온 애플Ⅰ 컴퓨터를 구입해 제주도에 위치한 자사 게임박물관에 전시하고 있기도 하다.
스티브잡스가 만든 컴퓨터조차 이렇게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 한때 그가 살았던 주택을 사적 문화재로 지정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아이러니일 수도 있지만 스티브잡스가 생전 경쟁을 해왔던 구글의 스트리트뷰를 이용하면 이 ‘애플의 성지’를 자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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