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PC의 경계는 멀티윈도 작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컴퓨터는 제법 오래전부터 단일 윈도에서 벗어나 멀티윈도 작업을 지원해왔다. 많은 사용자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기에 윈도와 맥 OS X는 꾸준히 멀티윈도 기능을 개선했다.
반면 스마트폰은 싱글 윈도가 기본이다. 항상 화면에 표시되는 앱은 하나, 필요한 경우 멀티태스킹 도움으로 앱 사이를 오가야 한다. 화면 크기가 작으니 어쩔 수 없으려니 하지만 가끔은 귀찮다. 예를 들어 웹 브라우저 상의 전화번호로 연락하고 싶을 때 텍스트라면 복사, 붙여넣기가 되지만 이미지는 그렇지 않다. 기억하거나 메모 앱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멀티윈도를 지원하는 갤럭시 노트3를 포함한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마냥 부럽다.
이런 불편함을 심심찮게 느끼고 있었다면 추천하고픈 앱이 하나 있다. 바로 플로팅 앱스(Floating Apps)다. 플로팅 앱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멀티윈도 기능을 제공하는 앱이다. 앱을 설치하면 화면에 작은 버튼이 표시되고 이것을 누르면 메뉴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다중 작업할 앱을 선택하는 식이다. 이 메뉴는 알아서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 플로팅 앱스를 설치하면 홈 화면에 원 내의 아이콘처럼 반투명 형태로 표시된다. 탭하면 멀티윈도로 실행 가능한 앱 목록이 나타난다. 원하는 앱을 탭하자.
◇ 전용 앱만 지원, 위젯·홈페이지 추가 가능= 플로팅 앱스는 조금 오래된 윈도 화면을 보는 듯하다. 앱이 실행되는 모양은 제법 세련됐지만 플로팅 앱스에서 멀티윈도로 사용 가능한 앱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즉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든 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전용 앱에 한해 쓸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앱은 계산기, 전화, 북마크, 인터넷 등이다. 1,000원 정도 하는 유료 버전은 여기에 유튜브, 트위터 등 몇몇 앱이 추가된다. 자세한 지원 앱은 구글 플레이에서 확인하자.
▲ 멀티윈도로 실행한 인터넷과 계산기. 창 크기나 위치는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다. 플로팅 앱스 설정 화면. 자주 사용하는 앱은 플로팅 메뉴에 추가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 설정에서 '플로팅 메뉴 활성화하기'를 체크하면 스마트폰 화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당기는 제스처(스와이프)로 플로팅 메뉴가 나타난다. 플로팅 메뉴. 자주 사용하는 앱이나 멀티윈도로 쓸 앱을 등록하자.
기능 또한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멀티윈도 기능을 이길 수 없다. 예를 들어 브라우저는 북마크 기능이 없고 음악 앱은 노래가 담긴 디렉터리를 따로 지정해줘야 한다. 탭 기능이 없으니 윈도 사이를 오갈 때 조금 불편하다.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메일을 지원하지 않다는 것.
몇몇 단점에도 플로팅 앱스는 전체적으로 심플한 화면 구성에 기능의 충실함은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 계산기와 메모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 투명도 조절도 가능해=멀티윈도는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화면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오른쪽 아래를 잡고 드래그하면 화면 크기 또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X'를 탭하면 종료된다.
윈도를 여러 개 띄우면 한정된 스마트폰 화면이 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럴 때 쓰라고 플로팅 앱스는 투명도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브라우저 등 윈도 투명도를 변경할 수 있으므로 배경 화면과 비교해가며 적당한 투명도 값을 찾자.
▲ 멀티윈도는 투명 값을 조절할 수 있다. 홈 화면과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또한 제목 표시줄 왼쪽 메뉴를 누르면 윈도 관련 각종 메뉴가 표시된다. 창 최대화는 물론 '맨 위' '맨 아래' 메뉴를 이용해 화면을 2분할하여 쓸 수 있다. 인터넷의 경우 크롬 등 다른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고 계산기는 데이터를 3개까지 기록한 다음 꺼내 쓸 수 있는 등 각각의 앱은 제법 쓸 만한 기능으로 채워져 있다.
▲ 여러 창을 동시에 실행할 때는 정렬 기능을 활용하자. 메뉴에서 맨 위 또는 맨 아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위 또는 아래에 2분할되어 자리를 잡는다.
◇ 1,000원 내면 유료 버전 사용=플로팅 앱스는 구형 스마트폰을 좀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해준다. 자주 쓰는 앱은 화면 (오른쪽 또는 왼쪽) 한 쪽에 표시되는 플로팅 메뉴에 추가하자. 앱 목록에서 오른쪽 기어 모양의 아이콘을 탭하면 설정 메뉴가 열린다. 여기서 '플로팅 메뉴에 보이기'를 선택하면 된다.
▲ 자주 방분하는 홈페이지를 추가할 수 있다. 그리고 플로팅 메뉴에 등록하자. 이렇게 하면 멀티윈도 쓰는 맛이 제법일테다.
플로팅 메뉴에 등록해두면 빠르게 앱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차츰 익숙해지면 사실 플로팅 메뉴만 잘 활용해도 1,000원은 아깝지 않다. 구형 스마트폰을 갤럭시 노트3 못지않게 쓸 수 있다면 터무니없을까? 아무튼 플로팅 앱스는 스마트폰 활용성을 높이는 엽 가운데 하나다. 홈 화면 대신 플로팅 메뉴를 런처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플로팅 앱스의 멀티윈도는 한정된 지원 앱의 불만을 충분히 잠재운다. 브라우저에서 메모할 것이 있을 때나 계산이 필요할 때 특히 편리하다. 1000원짜리 유료 앱은 그래서 충분히 투자할만하다.
<저작권자(c) 테크홀릭(http://www.techholic.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