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은 혁신을 앞세운 제품들이 출시 및 공개됐던 한 해였다. 스마트폰은 크기와 함께 해상도를 높였으며, 우리의 손목을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스마트 워치(Smart Watch)와 암 밴드(Arm Band) 제품이 출시됐다. 노트북도 성능 향상과 외형적 변화를 꾀하며, 여러 형태의 제품들로 진화했고 태블릿 또한 다르지 않았다.
태블릿은 크게 아이패드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애플의 영향이 컸다. 출시 이후, 여러 제조사를 통해 다양한 태블릿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태블릿 운영체제 시장을 놓고 치열한 대결구도를 형성 중이다.
2014년 한 해도 세 운영체제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제품 출시 또한 많았고 그 종류도 다양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다나와 리서치가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한 자료를 통해 올 한해 결과와 오는 2015년 태블릿 시장 예상을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통 세력의 꾸준함과 신흥 세력의 부상
2014년 태블릿은 초기 시장을 주도하던 애플 아이패드, 구글 넥서스 7 등 7/9형 크기를 갖춘 전통 세력과 윈도우 운영체제 기반의 태블릿과 갤럭시 탭 등으로 대변되는 8/10형 이상의 신흥 세력간 경쟁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기존 세력들은 과거에 비해 힘이 조금 빠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제품들에게 내어주며 균형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집계된 태블릿 크기별 판매 점유를 살펴보면 7형은 28%, 8형과 10형이 23%, 9형 18%, 11형 7%, 6.9형 1% 등으로 나타났다. 초기 소형 태블릿의 기준이었던 7형 제품군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2014년 3분기부터 8형급 태블릿이 급부상하며 덩치를 키웠다.
9~11형 태블릿은 삼성과 애플의 제품이 굳건한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윈도우 태블릿이 그 경쟁구도 사이를 파고든 것으로 확인됐다.
▲ 크기별 판매량 (2014년 다나와 리서치 자료)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 중하위권 경쟁 무의미?
브랜드별 점유율을 살펴보자. 모두 예상했을지 모르겠으나,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삼성이 33%, 애플이 29%의 점유율을 가져갔기 때문. 얼핏 삼성전자가 안정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볼 수 있겠지만,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정도로 태블릿 라인업이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많은 편이 아니기에 이 수치가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보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1~10월 기간 중 선보인 제품의 수만 하더라도 만만치 않았다. 갤럭시 탭S 라인업이 2개, 탭4는 2개, 갤럭시 노트 프로와 갤럭시 탭 프로 등을 합치면 7개 가량이다. 반면, 애플은 2013년 하반기에 선보인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레티나 정도로 지금까지 왔다. 이제서야 에어2와 미니3를 발표했다는 것을 참조하자.
▲ 제조사별 판매량 (2014년 다나와 리서치 자료)
이 외 브랜드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먼저 구글은 연초, 2세대 넥서스7 출시로 8% 점유율을 차지했다. LG 전자는 5%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태블릿 후발주자로 선방한 모습.
중소 브랜드나 해외 브랜드의 태블릿 제품도 치열한 경쟁으로 점유율을 가져갔다. 에이수스(ASUS), 마이크로소프트(MS), 레노버(Lenovo), 에이서(Acer), 기가바이트(GIGABYTE)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라 하겠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아이뮤즈와 엠피지오(MPGIO)가 각각 4%와 5%의 점유율을 가져간 점이 눈에 띈다.
많은 제조사들이 다양한 화면 크기의 태블릿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대부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윈도우 운영체제가 설치된 태블릿도 있고 애플 iOS 기반 제품군도 선택 가능해 소비자는 사용 환경이나 구매 목적 등을 꼼꼼히 따져 제품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강세, 꾸준한 iOS, 다크호스로 부상 중인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태블릿에 세 운영체제가 주로 쓰이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 자체는 안드로이드가 6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애플 iOS가 29%, 윈도우가 8%로 뒤를 이었다. 물량 공세로 세를 키운 안드로이드와 꾸준히 세를 이어가는 iOS와 달리 윈도우는 적용 제품도 적었고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기에 8%라는 수치는 꽤 의미 있는 부분이지 않나 생각된다.
안드로이드는 출시 제품 중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라인업이 너무 다양해 점유 자체가 높게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 그 와중에 약 3분의 1 가량의 자리를 지켜낸 애플의 위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 2014년 1월~10월 OS별 판매량(좌), 2014년 10월 OS별 판매량(우)
(2014년 다나와 리서치 자료)
하지만, 최근 윈도우 운영체제의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월 한 달간 윈도우 태블릿의 비중이 22%로 1~10월까지의 전체 점유율과 비교하면 두각을 드러냈다 볼 수 있다.
윈도우 태블릿의 점유율이 상승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대체로 노트북 대용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과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 등장,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 주된 이유가 아닐까 예상된다. 실제로 아이뮤즈나 주연테크, 늑대와컴퓨터, TG삼보 등에서 윈도우 기반 태블릿 제품을 선보였고 개중에는 인터넷 최저가 10만 원대인 8형 제품도 존재한다.
윈도우 태블릿에는 오피스가 기본으로 탑재된 경우도 있어 문서 작업 위주의 환경을 갖춘 기업이나 개인이 제품을 구매해 활용하는 경우가 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이 외에 USB나 SD카드 등을 통한 확장도 지원하고 있어, 막상 구매해도 게임 플레이 외에 불편함을 느낄 소비자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점유율 확장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 2014년 윈도우 판매량 추이, 2014년 애플(iOS) 판매량 추이
(2014년 다나와 리서치 자료)
2015년 태블릿 시장 판도 – 안드로이드, iOS ‘현상 유지’, 윈도우 ‘공격적’ 움직임 예상
치열했던 2014년 태블릿 전쟁. 2015년은 어떻게 흘러갈까? 우선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며 세를 불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수많은 제조사들이 해당 운영체제 기반의 제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구글 또한 적극적으로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있으므로 큰 이변이 없는 이상 현상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부분 안드로이드 태블릿간 큰 차이 없는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은 한계로 지적해 볼 수 있겠다. 차별화 전략을 펼치지 않는 이상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는 윈도우 운영체제 기반 태블릿에 시장을 일부 잠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애플 iOS 운영체제 태블릿인 아이패드 역시 지금 수준을 유지해 나갈 수 있어도 세를 키우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응 제품군이 에어와 미니, 두 개 뿐이고 그나마도 최근 출시한 아이폰6+가 아이패드 미니의 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할 것으로 보여 팀킬의 가능성이 우려되는게 그 이유.
그러나 루머에 따르면, 12형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실제 제품이 출시되면 반전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윈도우 운영체제 태블릿은 조금 더 공격적인 공세를 취해야 반전을 꾀하는게 가능하다. 현재 윈도우 태블릿은 수도 적고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매력적인 제품도 부족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시장에 대한 의지가 있으므로 2015년에는 조금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윈도우가 공세를 펼치면, 피해자는 iOS가 아닌 안드로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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