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시장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AMD. 척박한 국내 시장에서 특화된 라인업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 고성능 프로세서인 FX 시리즈와 CPU, GPU가 하나로 결합된 APU도 특별한 시장을 형성하며 선전 중이다.

특히 합리적인 소비자와 마니아들 사이에서 지지기반을 다졌다. 합리적인 가격을 중심으로 다른 부분에 집중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이 주효했다. 예컨대, 프로세서를 구매하면 동급 제품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 다른 여유 비용으로 그래픽카드나 저장장치에 더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게 가능한 것은 AMD가 CPU(또는 APU)를 시작으로 칩셋, 그래픽 프로세서, PC 메모리, 저장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품을 선보이는 토탈 솔루션 기업이기 때문이다. AMD 브랜드 하나로 어지간한 PC 주요 부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굳이 AMD 제품이 아니더라도 다른 제품을 선택해도 되지만 제안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다.

특별한 지지층을 확보하며 기반을 다진 AMD가 2014년 하반기 다나와 히트브랜드에 선정됐다.

성능과 효율을 만족하는 APU, AMD A8 7600 (카베리)

CPU와 GPU가 결합된 형태인 APU는 이제 AMD의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초기에는 성능, 전력소모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근 이런 단점들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개선되고 있다. 카베리는 4번째 APU 라인업으로 낮은 전력소모와 안정적인 성능을 토대로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AMD A8 7600은 3.1GHz로 작동하는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720MHz로 작동하는 GCN 아키텍처 기반의 라데온 R7 그래픽 프로세서(384개 스트림 프로세서)가 결합되어 있다. 두 프로세서는 HSA(Heterogeneous System Architecture)를 통해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4개의 코어(CPU)와 GPU의 6개 코어가 만나 AMD는 총 10개의 연산코어를 품었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낮은 전력 소모. 기존 라노를 시작으로 트리니티, 리치랜드가 점차 개선되었다 해도 100W 가까운 전력 소모는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이번에는 65W/45W 수준으로 줄어 전력대 성능비가 크게 향상됐다.

합리적인 가격에 8코어 프로세서를... AMD FX 8300 (비쉐라)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합리적인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AMD FX 8300 프로세서는 그 불가능을 가능케 한 제품으로 가격대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출시된 지 오래된 제품임에도 꾸준히 판매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순수한 8개 코어가 탑재된 FX 8300 프로세서는 다중 작업이 많거나 복잡한 게이밍 환경 등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AM3+ 소켓을 사용하는 이 제품은 3.3GHz의 작동 속도 외에 터보코어 작동 시 최대 4.2GHz까지 상승한다. 여기에 효율적인 작동을 위해 8MB의 L2(2MB x 4) 및 L3 통합 캐시 메모리를 내장했다.

기본기 자체도 나무랄 것 없이 탄탄하다. AVX와 AES를 비롯해 멀티미디어 실행 시 빠르게 처리해주는 XOP와 FMA4 등 다양한 명령어 셋을 지원해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AMD의 파워 나우! 기술과 AMD-V 가상화 기술, 메모리 옵티마이저 등 전력 효율성과 여러 환경에서의 대응 능력도 길렀다.

보급형 APU의 절대강자, AMD A4 7300 (리치랜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카베리라고 하지만 리치랜드 역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엔트리급 제품 시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무난한 성능, 그래픽 처리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AMD A4 7300은 이 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만하다.

3.8GHz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800MHz로 작동하는 라데온 HD 8470D(라데온 코어 192개) 그래픽 프로세서가 결합된 A4 7300은 기본기는 충실하지만, 저렴한 가격 덕에 소형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세 번째 APU인 이 제품은 비록 카베리에 비하면 구형으로 비춰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65W/45W의 낮은 전력 소모는 카베리와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이며, 타 동급 프로세서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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