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를 분석한 기사를 올린 지 어언 일주일.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후속 기사에 대한 약속을 어기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왜 이 과자와 씨름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늘 돌아오는 답은 그냥 후속 기사나 얼른 내보내라는 것. 미생인가?
1부 '과자에 대한 짧지만 중요한 순위' 기사 보러 가기
우선 평가자 집단의 확장를 위해 (주)다나와 남녀 직원 10명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그냥 '친한' 사람이다. 한낮 과자 나부랭이에 전문가고 뭐고 필요가 있을까? 헌데 상황이 달랐다. 특히 여자 직원들은 나름대로 과자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1인 1과자 원칙이든지 1일 1과자 등 생활 속에서 과자와 함께 살아갈 준비, 계획이 있는 사람이 많았다. 이제 시작해본다. 그동안 내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했던 모든 과자를 다시 구입해 10인에게 먹여 보았다. 이른바 “제2차 과자 심판의 날”이 시작되었다!
1. 혀는 눈보다 빠르다
일단 글 쓰는 이는 숫자에 굉장히 약하다는 것을 미리 밝혀두고 싶다. 모니터에 숫자가 많아지면 점점 인터스텔라 모드가 되고 만다. 하지만, 과자를 노벨상 받을 만큼 깊게 깊게 파기 위해서는 숫자란 불가불의 요소. 유저들의 알 권리는 소중하니까! 타이레놀 한 상자 준비를 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희생된 16종의 과자를 크게 단맛, 쓴맛, 고소한 맛, 매운맛, 짠맛 5가지 맛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모든 맛의 총합을 100으로 산정하여 맛의 분포를 알아보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대로 다나와 직원 10명이 16종의 과자를 먹어 본 다음 5가지 맛을 평가한 점수의 평균을 구했다. 친절한 글쓴이는 보기 좋게 그래프로 정리했다. 다나와 맛 평가단 10인의 과자 별 맛 평가는 어떨까?
(1) 못말리는 신짱 (상세 분석 바로가기)
'못말리는 신짱'은 바삭바삭한 식감에 달콤한 맛이 더해져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단맛과 고소한 맛이 주된 맛인데 더러 짠맛이 느껴진다는 사람도 있었다. 부업이 타짜인지도...
(2) 고구마형 과자 (상세 분석 바로가기)
열량'킹'을 먹은 고구마형 과자도 단맛이 65%를 차지하며 다이어트의 주적임을 과시했다. 역시나 짠맛이 느껴진다는 사람이 있었다. (아귀가 왔나?)
(3) 쌀떡볶이 (상세 분석 바로가기)
매운맛이 더러 강한 쌀떡볶이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하지만, 생각 외로 매운맛이 38%정도 밖에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오히려 단맛이 짠맛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으니... 이 정도쯤 되니 내 혀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다.
(4) 검은콩깨보리건빵 (상세 분석 바로가기)
솔직히 어떤 유저가 선물하지만 않았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애증의 건빵. 고소한 맛이 84%를 차지하고 나머지 맛은 타짜들만이 구별해낸 것 같다. 타짜중엔 쓴맛도 느껴진다는 사람이 있어 진짜 건빵은 과자라기보다는 살기위해 먹는 비상식량으로 여겨진다.
(5) 초코콘 (상세 분석 바로가기)
솔직히 말하겠다. 10명의 평가자중 초코덕후가 몇 명 포진된 건 사실이다. 초코콘의 단맛이 79% 나왔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역시나 짠맛이 느껴진다는 타짜가 있다. 진짜 이쯤되면 그 타짜를 보고싶다. 분명 고혈압은 아닐 것이다.
(6) 맛동산 (상세 분석 바로가기)
애증의 맛동산. 고작 23개로 소비자를 속여온 능구렁이. 단맛이 68%, 고소한맛이 31%다. 그래프에선 잘 안보이지만, 짠맛이 1%로 나타났다. 아니! 누구야? 도대체!!
(7) 오징어땅콩 (상세 분석 바로가기)
영원한 맥주의 친구 오징어땅콩. 역시 짠맛이 가장 두드러진 과자다. 고소한 맛과 잘 어우러지는 밸런스를 땅콩껍질이 주는 쓴맛이 방해를 하는 형국이다.
(8) 바나나킥 (상세 분석 바로가기)
덩치에 안 어울리게 열량이 낮아 의외였던 바나나킥. 역시 단맛이 월등히 강해 다른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여기도 짠맛의 낙서는 계속된다. 분명 대충 점수를 줬을꺼야.
(9) 자갈치 (상세 분석 바로가기)
제일 논란거리인 자갈치. 고소한 맛, 짠맛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쓴맛도 6% 느껴진다는 평가다. 이번엔 또 단맛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어 험난한 테스트의 여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10) 알새우칩 (상세 분석 바로가기)
단독 기사중 제일 인기 많았던건 이 알새우칩이었다. 예상대로 짠맛, 고소함이 균형을 이룬다. 왜 짠맛이 안 나왔을까 궁금하다. 은근히 짠맛을 느꼈다는 평가자가 그리워진다.
(11) 조청유과 (상세 분석 바로가기)
열량도 높고 중량도 높았던 조청유과. 단맛이 73%다. 압도적이다. 그리웠던 짠맛 평가자가 돌아왔다. 라면먹고 왔나보다.
(12) 새우깡 (상세 분석 바로가기)
국민과자 새우깡. 서슬 퍼런 10인의 평가단에게 어떤 점수를 받았을까? 고소한 맛 44, 짠맛 52다. 단맛도 4%정도 느껴진다는 평가자가 있다는게 이제 자랑거리일 수 밖에 없다. 절대미각 인정!
(13) 초코는 새우편 (상세 분석 바로가기)
그냥 특이해서 테스트해본 초코는 새우편. 초콜릿의 영향인지 단맛이 68%다. 새우깡이 안에 있어서 짠맛도 16%로 나타났다. 근데 초콜릿은 원래 쓴맛 아닌가? 나만 느꼈나?
(14) 꽃게랑 (상세 분석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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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의 라이벌 꽃게랑. 고소한 맛, 짠맛이 어우러지는 맛이지만, 더러는 매운 맛도 살짝 느껴진다는 의견이 있었다. 음… 생각해보니 살짝 그런 느낌이 기억난다.
(15) 홈런볼 (상세 분석 바로가기)
문제의 홈런볼. 지난번 1분에서 가장 창렬스러운 과자로 손꼽혔었다. 내부의 초콜릿으로 단맛이 제일 강하며 짠맛, 쓴맛도 느껴진다니 창렬스러운 면모에 실망한 평가자들이 많았나보다.
(16) 스윙칩 볶음고추장맛 (상세 분석 바로가기)
쌀떡볶이에 이어 두번째 매운 과자. 하지만, 고추장베이스라 매운 맛은 24%밖에 안됐다. 오히려 2%는 쓰고 9%는 달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냥 스윙칩 오리지널로 할걸 그랬다.
2. 가장 강한 맛짱을 찾아라!
그래프 놀이에 가장 즐거운 점은 제일 높이 올라간 꼭짓점을 찾는 것이다. 1등 좋아하는 한국사람이니까 당연한 것 아닐까? 특정한 맛을 유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체크해봐야 할 사항이다. 우선 단맛이 제일 강한 과자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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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초코콘과 바나나킥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개인적으로는 조청유과가 제일 높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초콜릿과 바나나 향의 강한 임펙트가 평가단의 혀를 사로잡은 듯하다.
고소한 맛은 단연 검은콩깨보리건빵이 돋보였다. 역시 건빵의 위력인가? 2위와 거의 2배 차이 나는 수준이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면 기겁을 할 건빵이지만, 고소하고 담백한 맛 마니아라면 체크해볼 만한 사항이다.
짠맛은 꽃게랑이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주로 '안주'에 걸맞은 과자들이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짭짤한 맛이 맥주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오징어땅콩, 알새우칩 등이 선전한 모습이다. 반면 매운맛을 강조한 과자들도 짠맛이 강하다는 게 나타나 나트륨 걱정을 더하게 만들었다는 게 아쉽다.
가공할만한 절대 미각을 가진 몇몇 평가단 덕분에 쓴맛을 가진 과자도 찾아냈다. 자갈치가 1위. 더불어 건빵과 오징어 땅콩, 스윙칩에서도 쓴맛이 나타났다. 의외인 것은 홈런볼에도 쓴맛이 난다는 결과다. 같은 초콜릿이 들어간 초코콘과 초코는새우편 과자에선 쓴맛이 안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분 탓인가?
매운맛은 쌀떡볶이와 스윙칩 볶음고추장맛에서 나타났다. 최근 매운맛을 강조한 과자가 많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런 그래프를 보이는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된다. 역시나 절대 미각의 평가단은 꽃게랑의 알싸한 매운맛까지 감별해냈다.
3. 중독성에 대한 심각한 고찰
과자는 심리적 중독성이 있다. 각종 향미료와 짠맛, 단맛이 어우러져 손이 계속 가게 한다. 개인적이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각 과자 별 중독성 체크가 필요했다. 다소 주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채점해 일목요연하게 그래프로 정리했다.
뜻밖에 홈런볼이 1위를 차지했다. 중독성 지수는 83.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홈런볼 한 봉지의 양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결과다. 결국, 3~4봉지를 한꺼번에 사서 흡입해야 한다는 말인가? 예상은 짭짤한 과자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는데, 홈런볼의 위력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나머지 상위권에는 새우깡, 바나나킥, 초코는 새우편이 차지했다. 맛에 대한 개인차가 극명하여 이런 결과가 나타난 듯 싶다. 역시 과자가 비만의 주요 원인이라는 결론에는 거리가 살짝 있는 듯 느껴진다.
4. 질소와 나트륨과 중독성과의 전쟁. 과자!
글쎄. 설문을 진행하며 평가단들에게 과자를 먹이는(?) 과정속에서 자꾸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에 대해 생각했다. 어떤 점에 포커스를 두어야 하나, 건강? 맛? 중독성? 양? 하지만, 어느 부문에서도 예상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고 당황스러운 상황만 줄곧 연출되었다. 또한, 이번 테스트에 동원된 과자가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의 100%가 아니므로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16개의 과자로 실행한 이번 결과로는 먹을거리에 대한 개인차와 편견이 우리 소비자들의 혀를 지배하고 있다는 결론을 살짝 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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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며 다양한 먹을거리를 찾는다. 특히 편의점이라는 편리한 유통수단이 존재하므로 접근성은 더욱 높아진 편이다. 비단 과자뿐만 아니라 컵라면, 즉석요리에서도 이런 재미있는 결과가 나타날까? TV에서는 계속 즉석식품, 기호식품에 대한 진실, 나트륨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민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침 튀어가며 역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우리 소비자는 자기가 먹는 먹을거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하여 앞으로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 나갈 작정이다. 결코, 편의점 알바가 예뻐서 그러는게 아니다. 먹어서 해로운 건 알고나 먹자는 건방진(?)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서다. 다음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제2차 과자 심판의 날을 마친다. 영양가 없는 긴 글을 읽어주신 유저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다나와 커뮤니티팀 정도일
doil@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비교로, 다나와(www.dana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