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김형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피규어 모형으로 하나 둘 수집하다 보면 ‘프라이즈’란 단어가 붙은 피규어를 접하게 된다. ‘프라이즈’는 일종의 오락실 경품으로 UFO캐처 등 크레인 게임기 용으로 생산된 제품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오락실이란 업종이 멸종해 사라졌지만, 일본에서는 세가, 타이토, 남코 난자타운 등 게임회사가 운영하는 대형 게임센터가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남코난자타운 (이미지=난자타운)
프라이즈용으로 개발된 피규어는 보통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몇몇 피규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피규어에 준하는 디테일을 자랑하기도 한다. 프라이즈 피규어는 콜렉터들에게도 인기다.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을 모두 수집하기 위해서는 프라이즈 상품도 체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게임장을 운영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게임센터에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서는 게임센터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프라이즈 피규어 어디서 기획해 만드나?
오락실 경품으로 만들어지는 피규어는 게임센터를 운영하는 게임회사 기획부서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 상품으로 만든다. 물론 자신들이 만든 상품이 시장성이 있는지, 이 경품 피규어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 조사도 필요하다.
프라이즈 피규어를 시장에 투입시키는 회사는 주로 ‘세가’, ‘타이토’다. 이들 회사는 년간 단위로 제품을 기획한다. 기획된 피규어는 피규어 메이커를 통해 만들어진다. 프라이즈 피규어는 생산 단가가 낮아야 하기 때문에 값싸게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발주되는 것이 보통이다.

타이토 어뮤즈먼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슈퍼마리오 액션 피규어 (이미지=타이토)
프라이즈 피규어는 별도 구입이 가능
프라이즈 피규어는 게임센터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한 일종의 홍보상품이다.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일반 소비자에게 다이렉트로 판매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법. 잘 찾아보면 경품 수량을 일부 빼돌리거나 자신이 입수한 프라이즈 피규어를 재판매 하는 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에서 나오는 프라이즈 피규어는 보통 야후재팬이 운영하는 야후옥션에서 입수 가능하다. 만약 일본에 다녀올 수 있다면 도쿄 아키하바라 등지 소매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게임 '걸프랜드' 프라이즈 피규어 (이미지=세가프라이즈)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