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캐스트(Netcast)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해온 스마트TV용 독자 플랫폼이자 운영체제다. 한 때 넷캐스트는 LG전자가 생산하는 평판TV 대부분에 들어갈 만큼 전성기를 맞았다. 물론 이런 분위기는 LG전자가 지난해 1월 HP로부터 HTML5 기반 운영체제인 웹OS를 인수하면서 바뀌게 된다. 스마트TV의 경우 신형 라인업 중 90% 이상을 웹OS로 선보이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웹OS 이행 전략을 실행한 것이다.
▲ LG전자 OS 넷캐스트 4.5 (사진=LG전자)
넷캐스트는 기능적 장점을 떠나 콘텐츠 부족이나 IPTV 호환성 같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용 앱과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하지만 몇 년 동안 꾸준히 기능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쾌적한 스마트TV 환경을 TV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점, 통합 검색이나 음성인식, 소셜 연동 등 편의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도 여전히 갖고 있다.
이런 넷캐스트의 장점은 프로젝터와 결합한다면 장점이 훨씬 부각된다. 기존 프로젝터의 조악한 인터페이스와 견주면 속된 말로 게임이 안 될 수준이다. 그 뿐 아니라 웹OS로 빠르게 자사 플랫폼 상당수를 넘기면서 기존 넷캐스트 기반 스마트TV 보유자의 경우 “그럼 넷캐스트는 뭐냐”는 걱정을 할 수 있는데 넷캐스트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고객에게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넷캐스트의 특징은 뭘까. 일단 메인 화면 구성은 스마트보드(Smart Board)를 표방한다. TV를 감안해 만든 제품인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취한 것. TV 관련 기능은 한데 묶어 편의성을 높였고 선호도에 따라서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앱을 내려 받아서 설치할 수도 있고 당연히 삭제도 할 수 있다. 자주 쓰는 콘텐츠 모음은 카드로 모아놓을 수 있어 손쉬운 이용을 돕는다.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활용이다. 넷캐스트에는 3D 영상을 한 곳에 모아놓은 3D월드, 방송이나 영화, 스포츠 등을 묶은 프리미엄 콘텐츠,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생활, 뉴스 같은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월드 같은 코너는 물론 PC나 스마트폰 없이도 곧바로 TV나 프로젝터를 통해 인터넷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를 갖췄다.
물론 이들 콘텐츠는 검색 기능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검색어를 한 번만 입력하면 스마트TV 콘텐츠 뿐 아니라 인터넷 내 정보까지 모두 검색해주는 것. 넷캐스트는 LG전자가 선보인 매직 리모컨과 궁합이 잘 맞는다. 매직 리모컨을 활용하면 검색 이용도 역시 훨씬 높아지는 것. 매직리모컨에 넷캐스트를 이용하면 인터넷 검색을 할 때 검색어 자체를 음성으로 입력할 수 있다. SNS를 이용할 때에도 마찬가지. 기사를 볼 땐 매직리모컨에 있는 휠을 이용해 인터넷 페이지를 편하게 스크롤할 수 있다. 물론 TV 기능을 이용할 때에는 채널 이동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매직리모컨은 마우스 역할도 대신해 넷캐스트 화면 메뉴도 커서로 단번에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매직리모컨을 이용하면 마치 닌텐도 위(Wii)처럼 동작 인식을 이용한 메뉴 이동도 가능하다. 리모컨에 위치한 확인 키를 누른 상태에서 동작을 취하면 모션을 인식, 최근 사용한 기능이나 이전 채널 이동 같은 걸 할 수 있다.
넷캐스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인터페이스나 사용 형태 등 사용 편의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젠 스마트TV 대부분에선 웹OS가 대신하고 있지만 프로젝터 운영체제로 넷캐스트를 평가하자면 상당한 값어치가 있는 게 사실이다. 프로젝터는 여전히 단순 연결을 위한 기능에 치중한 UI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예는 아니겠지만 전체 스마트TV 시장을 겨냥했던 플랫폼이 프로젝터에 들어간 건 마치 경차에 대형차 엔진을 얹은 셈이 됐다. 좀더 스마트해진 프로젝터 환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이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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