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관심들이 많았나 봅니다. 한참 동안 각종 포털 검색어 순위를 오르내리더군요. 윈도우10 말입니다. 역시 성적도 좋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출시 첫날 1,400만 대의 디바이스에서 윈도우10이 실행됐다고 하더군요. 이전 윈도우와는 비교가 안 되게 빠른 성장세입니다. 저도 지금 깔아서 쓰고 있는데요. 물론 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좋아졌습니다. 바탕화면도 세련되고 아이콘도 심플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속도가 빨라서 좋더군요. 윈도우8.1보다 더 빨라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시작 메뉴! 어느새 윈도우8.1에 적응했는지 처음엔 어색하더니 금방 적응되더군요.

라이브 타일도 정말 편합니다. 원하는 앱을 마음대로 배치하고 크기도 조절할 수 있죠. 작업 보기나 멀티 데스크톱, 화면 분할, 알림센터 등의 기능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다만 한 가지, 코타나가 하루빨리 우리말을 배우길 바랄 뿐입니다.  

아, 그리고 태블릿 모드도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데스크톱PC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었는데 태블릿PC에서는 아주 유용합니다. 시작 화면과 앱을 전체 화면으로 열어줘 작업 공간이 넓어집니다. 답답함을 한껏 덜었죠. 이동 중에 아주 유용하더군요. 물론 창을 여러 개 띄우고 싶을 땐 바로 데스크톱 모드로 바꿔 씁니다. 그때그때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윈도우10의 전반적인 변화는 이 정도만 언급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따로 있거든요. 오늘은 윈도우10에 기본으로 깔려 있는 주요 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한결 세련되고 심플해졌습니다. 뭔가 깔끔함이 느껴집니다. 아, 그렇다고 이전 버전의 윈도우가 더러웠다는 건 아닙니다. 윈도우8.1에서는 전체 창으로만 뜨던 것들이 이제는 원하는 대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속도도 빨라졌죠. 금방 열립니다. 그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쓰기 편한 웹 브라우저, 엣지(Edge)

윈도우10을 이야기하면서 엣지를 빼놓을 수 없겠죠. 아마 가장 중요한 앱이 아닐까 합니다. 엣지HTML을 기반으로 설계해 HTML5 웹 표준을 준수하면서 가볍고 빠른 웹 브라우저입니다. 속도가 참 마음에 듭니다. 페이지 뜨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지가 많아도 거뜬합니다.

속도뿐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유용한 기능도 넣었습니다. URL을 넣는 주소 표시줄에는 원하는 검색어를 바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관련 URL과 추천 검색어, 검색 결과를 바로 보여줍니다. 물론 기본 검색 서비스는 빙(www.bing.com)이지만 설정에서 원하는 곳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주소 표시줄 옆에는 책을 펼친 모습의 아이콘이 있습니다. 읽기용 보기라는 기능인데요. 복잡한 페이지를 읽기 편한 레이아웃으로 바꿔줍니다. 눌러보니 배경이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텍스트와 사진을 화면 중앙에 표시합니다. 글씨도 조금 커집니다. 일부 사진과 텍스트가 엉키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스타일과 글꼴 크기가 마음에 안 든다면 설정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허브라는 기능도 새로 도입했습니다. 자주 찾아가는 즐겨찾기 목록과 웹 서핑을 하다 읽기 목록에 넣어둔 웹페이지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검색 기록과 다운로드 내역도 함께 표시합니다. 개인의 웹 서핑 패턴을 쉽게 알 수 있는 셈이죠. 아, 언제 발생할지 모를 민망한 일을 대비해 이곳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습니다.

이번엔 웹 메모 작성이라는 기능도 새로 생겼습니다. 웹 페이지를 캡처하고 펜, 손가락, 마우스로 필요한 내용을 적거나 표시해서 메일, 원노트 등으로 공유하는 기능입니다. 메모장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엣지 상단이 보라색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메뉴가 나타나는데요. 화면 이동, 펜, 형광펜, 지우개 등의 메뉴를 이용해 원하는 곳에 필요한 메모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깔끔한 화면을 원한다면 '입력한 노트' 버튼을 이용해 원하는 메모를 말풍선 안에 넣을 수 있습니다. 마치 웹 브라우저판 원노트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호환성 부분이 아직 깔끔하지 못합니다. 관공서나 금융기관 등 액티브X가 필요한 곳을 비롯해 일부 사이트에서 호환성 문제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죠.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아서 알려주니까요.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곳에 접속하려고 하면 ‘이 웹 사이트에는 Internet Explorer가 필요함’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인터넷 익스플로러 열기, 엣지에서 계속하기 메뉴를 보여줍니다.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됩니다. 언젠가는 이 경고 메시지도 사라지겠죠? 그게 언제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 PC에서 즐기는 콘솔, 엑스박스

이번엔 게이머들에게 유용한 소식입니다. 엑스박스 앱이 새로 생겼습니다. 엑스박스 라이브의 친구 목록을 동기화해 PC에서도 친구들과 같이 즐길 수 있습니다. 엑스박스 원 콘솔 게임기에 있는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죠. 멋진 장면을 캡처하거나 영상으로 녹화하는 기능도 담았습니다.

엑스박스 원이 없어도 됩니다. 스토어에 있는 게임에 엑스박스와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게임 기록이나 활동 내용을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  

◆ 빨라졌다, 지도

개인적으로는 지도 앱이 굉장히 업그레이드된 것 같습니다. 속도가 빨라져서 그런가 봅니다. 새로운 곳의 지도가 열리는 속도도 그렇고 길도 빨리 찾아줍니다. 정확도도 꽤 높아졌습니다. 구글 어스와는 비교가 안 되네요.

지도를 내려받으면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공 사진과 도로 보기를 지원하고 교통량도 알려줍니다. 물론 즐겨찾기와 검색 기록은 윈도우10을 설치한 모든 기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유명 도시는 3D로도 볼 수 있습니다. 도시 수가 많긴 하지만 퀄리티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나온 게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구글 어스의 승.

전작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지만 그래도 국내 지도는 역시 네이버와 다음이 최고죠. 하지만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땐 유용하겠습니다. 다음에 나갈 일이 있으면 구글맵 대신 써봐야겠습니다.

◆ 한 자리에서 간편하게, 사진

윈도우10에 들어간 사진 앱은 단순한 포토 뷰어가 아닙니다. 원드라이브를 통해 같은 계정을 넣은 모든 윈도우10 디바이스의 사진과 영상을 모두 수집해서 보여줍니다. 게다가 특정 시간이나 장소의 사진을 모아 알아 앨범까지 만들어 줍니다.  

편집 기능도 넣었습니다. 회전, 자르기, 수평 조절은 물론 조명, 색, 콘트라스트 등을 최적의 상태로 복구하는 보정 기능도 담았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필터나 효과도 넣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쓰던 간단한 편집 프로그램은 없어도 될 정도입니다.

처음에 이미지 불러오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긴 하지만 그것만 지나면 재미있어집니다. 조금만 참아봅시다. 원래 복은 기다리는 자의 것이니까요.

◆ 통하였느냐, 메일/일정

업무를 하다 보면 메일과 일정을 연달아 쓸 일이 많습니다. 메일을 보다가 일정을 확인해야 하고 일정을 보다가 메일을 써야 할 때가 많죠. MS가 그 점을 정확히 간파했습니다. 두 앱의 연동성을 강화한 것이죠. 서로 바로 가기 버튼을 두어 쉽게 오갈 수 있습니다. 포용력도 더 커졌더군요. 아웃룩을 비롯해 구글이나 야후, 아이클라우드의 계정과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나 iOS 사용자까지 모두 끌어안은 셈이죠.  

메일 쓰기도 편리해졌습니다. 워드 기능을 적극 수용했거든요. 서체나 글 머리 서식, 표와 그림 삽입 메뉴를 넣었습니다. 딱딱하고 복잡한 메일이 명료하고 보기 좋게 바뀌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업무 볼 때 이 앱들의 덕을 톡톡히 볼 것 같습니다.

◆ 아직은 부족한 Groove 음악/Movie&TV

Groove 음악과 Movie&TV 앱이 생겼습니다. 기존에 있던 멀티미디어 재생 앱을 업그레이드한 것인데요. Groove 음악 앱은 PC와 스마트폰, 엑스박스 등에 흩어져 있는 음악을 모아서 재생하거나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로그인하고 그루브 뮤직 패스를 구입하면 수백만 개의 트랙과 라디오를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도 있죠.

Movie&TV 앱 역시 비슷합니다. PC에 있는 영상 파일을 모아 주고 엑스박스 비디오에서 대여하거나 구입한 영화와 TV를 볼 수 있죠.

그런데 이 서비스는 별로 유용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Groove 음악의 경우 아무리 심혈을 기울였다 한들 국내 온라인 음원 서비스보다 나을 수 있을까요? 글쎄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내 출시 음반이 빠르게 반영되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냥 국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Movie&TV 앱의 경우 자막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치명적이죠. 더 볼 것도 없네요.

심지어 둘 다 우리나라에서는 로그인할 수도 없습니다. 업그레이드는 됐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여전히 단순한 멀티미디어 감상용일 뿐입니다. 그것도 많이 부족한.  

◆ 더욱 가벼워진 원노트

윈도우10에도 원노트가 들어갔습니다. 클라우드 문서 앱으로 어디서나 계정만 넣으면 열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자동으로 저장되기도 하고요. 워드보다 훨씬 가벼워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노트 필기나 그리기, 파일 첨부 등의 기능을 넣어 유연하기도 하죠. 덕분에 원하는 레이아웃의 문서를 쉽게 꾸밀 수 있습니다. 블로그나 스토리텔링 노트, 여행 일기 등 활용도가 많죠. 보고서도 한결 캐주얼하게 작성할 수 있죠.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건 물론 표나 링크, 이미지, 그림 파일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기 기능도 있습니다. 태블릿이나 터치 노트북 사용자들이 펜으로 쓰기 좋은 기능이죠. 아무래도 마우스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펜이나 형광펜을 골라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물론 급할 땐 직접 필기해도 되죠.

단 윈도우10 버전에서는 펜 굵기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이것만 빼면 윈도우8 때와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여느 앱처럼 깔끔해지고 빨라졌다는 정도입니다.

◆  누구나 만드는 3D 도면, 3D빌더

마지막으로 3D 모델링 앱 3D빌더입니다. 지난 8.1 때 선보였던 것이 이번엔 기본으로 들어갔네요. 3D프린터의 설계 도면을 만들고 인쇄하는 기능을 담았죠. 그 무거운 3D 제작 프로그램이 이렇게 가벼워졌습니다.

원드라이브나 외부 저장장치에서 3D 도면을 불러와 크기 조절, 위치 이동 등의 간단한 다듬기 작업은 물론 다른 모델과 조각을 결합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3MF, STL, OBJ, PLY, VRML 등의 포맷을 지원합니다. 왼쪽 아래에는 인쇄 버튼이 있습니다. 윈도우10이 호환되는 3D프린터로 바로 출력합니다.  

조금 해보니 게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아니, 그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아이콘이 어렵고 헷갈려서 라이브러리에 있는 레퍼런스 설계도면으로 이것저것 만져보는 수준이지만 조금만 공부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용법(https://channel9.msdn.com/blogs/3d-printing/3d-builder-user-manual)도 친절하게 나와 있으니까요. 영어긴 하지만 비디오 튜토리얼도 있습니다. 3D 분야에 문외한인 저도 은근히 자신감이 붙습니다. 이제 간단한 모형을 만들 땐 따로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겠습니다. 참 잘 만들었네요.  

자,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윈도우10에 들어 있는 주요 기본앱을 살펴봤는데요. 대부분의 앱이 만족할 만한 업그레이드를 한 것 같습니다. 아, 이 의견에는 반대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완벽할 수는 없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소비자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MS니 지금보다 나은 업그레이드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코타나도...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조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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