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안녕하세요. 저희는 OOO이통사 위탁 특판입니다. 원하시는 휴대폰을 평소보다 더 싸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교체상담을 원하시면 1번을 눌러주세요.”
최근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휴대폰 불법TM(텔레마케팅)에 개인정보 무단도용에 대한 걱정과 불쾌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불법TM 업체들을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불법TM 신고센터가 운영 중이다.
5일 기자의 휴대폰으로 걸려온 휴대폰 불법TM을 직접 신고센터에 신고해봤다. 불법TM에 걸리는 시간은 증빙자료 첨부까지 채 10분이 안걸렸으며, 신고 내용에 따른 결과 통보는 30여일 소요된다. 다만 불법TM 신고에 참여한 이통3사 외에 알뜰폰 업체는 신고가 불가능하며, 포상을 위한 불법TM신고는 휴대폰을 개통했을 때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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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기자의 휴대폰으로 걸려온 휴대폰 불법TM을 직접 신고센터에 신고해봤다. |
신고 대상은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SKT 위탁특판’이라고 밝힌 업체다. 이 업체는 처음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전화번호를 통해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으면 녹음된 안내 멘트가 나오고 1번을 누르면 전화가 끊긴 뒤 상담사로부터 연락이 오는 형식이었다.
■ 불법TM으로 휴대폰 개통까지 하면 포상금 20만원
불법TM 신고센터 사이트 내에 ‘신고하기’ 혹은 ‘신고 포상제’ 메뉴를 선택하면 정보 기입 후 신고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 신고하기는 포상금 없이 순수하게 불법TM을 신고하는 것이다. 신고 포상제는 신고 후 처리가 확정되면 포상금 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단 포상 신고를 하려면 불법TM으로 실제 휴대폰을 개통해야 한다.
기자는 휴대폰 개통에 실패해 포상이 아닌 일반 신고하기를 선택했다. 신고서 작성 전에는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에 동의를 해야 한다. 그 뒤 가장먼저 신고서에 기입하는 내용은 바로 신고인 정보다.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연락처, 사용 중인 통신사를 입력하면 된다.
다음은 피신고인(불법TM 업체)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름과 전화번호, 문자 메시지인지 전화통화인지 수신종류, 불법TM을 받은 수신시각, 불법TM업체의 통신사(참여사)까지 선택하면 된다. 신고는 참여사들의 불법TM만 신고가 가능하다. 참여사들은 MNO(SKT, KT, LG유플러스), MVNO(SK텔링크, 티플러스, M모바일, 유모비), 그 외 유선업체들이다. SKT TM이라면 MNO(기간통신사업자)의 SKT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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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빙자료에는 상담사와 통화당시 녹취했던 파일과 불법TM 전화번호가 있는 전화 수신목록 스크린샷을 첨부했다 |
세 번째는 신고 내용을 작성하고 증빙자료를 첨부하는 것이다. 기자는 신고 제목에 상담사와의 통화로 확인한 ‘마포구 서교동쪽 SK특판 불법TM’을 입력했다. 신고내용에는 불법TM이 이뤄진 과정과 연락이 온 전화번호 등을 상세하게 작성했다.
■ 증빙자료 첨부까지 10분도 안걸려...결과통보는 한 달 뒤
마지막 증빙자료에는 상담사와 통화당시 녹취했던 파일과 불법TM 전화번호가 있는 전화 수신목록 스크린샷을 첨부했다. 만일 포상금 신고를 할 경우엔 개통한 휴대폰 번호 및 휴대폰 일련번호, 택배송장 등의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 특히 휴대폰을 수령한지 3일 내에 신고해야만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신고를 완료하자 신고자 정보에 입력했던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로 접수가 완료됐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이 도착했다. 불법TM 신고센터에 따르면 신고접수 후 처리가 완료 및 통보까지 약 30여일이 소요된다. 신고센터는 불법TM이 이뤄진 통신사와 함께 사실조사에 나선 뒤 불법행위가 파악되면 해당 영업점을 징계하고 그 뒤에 신고자에게 결과를 통보하게 되는 구조다.
불법TM 신고센터 관계자는 “통신업체가 직접 참여를 희망해야만 신고센터에 정식으로 등록 되고 조사와 포상금 지급도 가능해진다”며 “그 외 업체의 불법TM에 관해서는 조사를 진행할 수 없어 신고접수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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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를 완료하자 신고자 정보에 입력했던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로 접수가 완료됐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이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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