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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모르고 있던 캡슐토이의 세계]② 기상천외! 신기한 가챠폰 상품들

키덜트잇(미디어잇)
2015.10.30. 06:40:04
조회 수
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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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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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아크릴 통 안에 대량의 캡슐이 들어 있어, 동전을 넣고 레버를 한 바퀴 회전시키면 동그란 플라스틱 캡슐이 떨어지는 소형 자동판매기. 우리가 흔히 ‘가챠폰’이라고 부르는 물건이다. 오늘날에는 컴퓨터 게임의 확률형 랜덤 아이템을 부르는 통칭으로도 쓰이고 있을 정도로, 가챠폰은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랜덤 자판기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학교앞 문방구에서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한번씩 돌려본 경험들은 있고,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키덜트 마니아들에게도 익숙한 카테고리인 가챠폰. 하지만 가챠폰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알려져 있지 않다. 누가 처음으로 만들었으며, 어떻게 지금의 형태로 정착했는지, 가챠폰을 만드는 회사들은 어떤 곳이 있는지 등. 이에 전부 3번에 걸쳐서 가챠폰에 대해 조금은 깊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편집자주>



스마트폰, SNS와 함께 다시 돌아온 가챠붐

이전 기사에서 소개했듯이 일본의 가챠폰 시장은 모두 3번의 붐을 맞이했다. 그 중에서 가장 최근에 형성된 것이 2010년경부터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인 3차 가챠붐이다. 이 3차 가챠붐이 형성된 배경에 대해서는 조금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3차 가챠붐이 형성될 수 있었던데는 4가지의 큰 요인이 작용했다. 하나는 스마트폰의 등장, 또 하나는 SNS의 등장, 완구 소비층의 연령 상승, 그리고 마지막으로 90년대부터 진행된 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이다.

2009년부터 일본은 아이폰 붐으로 들썩이게 된다. 아이폰을 사려고 연일 줄을 서는 사람들도 장사진을 이루었고, 각종 언론에서도 아이폰의 붐을 부채질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일본은 매우 빠르게 아이폰이 보급되었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도코모와 KDDI 등이 앞다투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2011년경에는 스마트폰의 비율이 30%를 넘어서게 된다. 그리고 이와 함께 큰 붐을 형성한 것이 SNS인 트위터다. 일본에서는 트위터가 큰 인기를 얻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문화가 급속히 퍼지게 된다.

주로 여행, 음식, 연인이나 가족 사진이 주류였지만, 많은 사진들이 올라오는 와중에 재미있는 소품을 곁들인 사진들이 인기를 얻게 된다. 이런 작품 소품들은 대게 소형 완구들이었는데, 맥도날드에서 해피밀을 주문하면 함께 주는 장난감이나 가챠폰 기계에서 뽑은 작은 피규어들이었다. 이렇게 되면서 아이들이 아닌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가챠폰의 수요가 증가한다.

그리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인이 9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전문 완구 기획사들의 등장이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장난감이 팔리는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장난감이 팔리기 위해서는 그 장난감에 대해 어린 아이가 관심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특정 캐릭터나 로봇, 무기 등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배경 스토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만화영화나 특촬 드라마 등을 TV에서 방영하고, 여기에 맞춰서 제작된 완구를 방영 시간 중에 광고하고, 이것을 대량으로 생산해서 전국 유통망에 뿌리는 것이 기본적인 장난감 판매 구조다.

그런데 작품 제작부터 광고 스폰서십, 대량 생산, 전국 유통 등 작은 회사는 손을 댈 수 없는 덩치가 큰 분야를 망라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장난감 제조 및 판매는 규모가 큰 대기업만이 손을 댈 수 있는 분야다. 왜냐면 작품을 기획할 조직도 있어야 하고, 대량 생산을 해낼 공장도 갖고 있어야 하고, 전국 유통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전에 투입되는 비용이 큰 만큼 장난감은 대량생산이 기본이었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서서히 장난감 생산 거점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금형 제작시의 시행착오가 줄어들면서 금형 제작비도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서 공장을 갖고 있지 않아도 장난감의 기획만 가능하면 위탁으로 금형 제작부터 생산까지 중국에 위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소비자 타깃이 어린이가 아닌 성인일 경우에는 원작의 존재로부터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도 그렇게 크지 않다. 또한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면 굳이 재고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엽까지 소형 피규어나 봉제인형 등의 비작동형 완성품 완구들을 기획해 위탁 생산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게 된다.


3초 안에 사고 싶게 만들어야 성공

오늘날 가챠폰 기계는 주로 대형 마트의 외측 벽면이나 편의점 입구 등에 설치되어 있다. 이런 장소들의 특징은 사람들이 지나쳐가는 곳이라는 점이다. 즉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걸어서 지나치게 되는 곳이지만 매일 지나치는 것은 아닌 곳이다. 그리고 걸어서 지나치면서 가챠폰 기계를 쳐다보는 시간은 길게 잡아 약 3초에 불과하다. 그 3초가 가챠폰 판매의 승부처다.

앞선 기사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가챠폰은 소량으로 제작된다. 동일한 시리즈로 수백만개나 팔린 사례도 있지만 똑같이 생긴 모양의 가챠폰 완구는 적게는 1000여개, 많아봤자 2~3만개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본 가챠폰 완구를 당장 사지 않으면, 다시는 사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다.

더군다나 어느 장소에 해당 완구가 들어 있는 가챠폰이 설치되었는지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3초는 가챠폰 판매업자에게 고객이 상품을 선택해줄 것인지의 분기점이기도 하지만, 가챠폰을 사는 사람에게도 매력을 느낀 가챠폰 완구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찬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 지나가면서 3초 안에 구매 의사가 결정된다.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가챠폰은 기계를 돌려서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두근거림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랜덤성에 대한 기대감은 가챠폰 등장 초기인 1970년대이나 통용될 논리이다. 오늘날의 가챠폰은 무엇이 나오든간에 그 기계에 들어 있는 시리즈 중 하나가 나오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그 속에는 당첨도 꽝도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가챠폰 기계의 상단에 들어가는 해당 기계에 들어 있는 가챠폰 완구의 시리즈 소개와 랜덤으로 나오게 되는 완구를 전부 소개하는 상품 소개 포스터다. 이것을 보고 3초 안에 돈을 넣고 싶게 만드는 것이 이 시장의 가장 핵심적인 수익모델인 것이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의 가챠폰 완구들이 많은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다. 아무리 인기 애니메이션의 관련 상품이라고 해도, 평범해 보이는 것은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필자가 일상 생활 속에서 모아본 기상천외한 가챠폰 상품들을 소개하면서 끝맺을까 한다.

▲ 바나나 모에. 바나나 껍데기는 세우는 모양에 따라서 귀엽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에서 착안한 가챠폰 상품.

▲ 각종 변기들을 소재로 만든 스트랩. 변기에 아직 안 내려간 똥까지 리얼하게 표현했다.



▲ 대히트 상품인 ‘침묵의 캥거루’







▲ 인체의 신비를 밝히는 인체 모형 시리즈. 인간의 심장, 뼈, 이빨, 눈알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 월드스타 마라도나를 소재로 한 마라도나 6종 세트.

▲ 정신나간 가챠폰 완구 기획으로 유명한 곳코당의 인기작 ‘괴기! 똥 얼굴 개 스트랩’ 시리즈.

▲ 그림을 못 그리기로 유명한 일본의 배우 타나베 세이이치의 그림을 완구화. 너무 그림을 못 그린 것 때문에 독특함을 인정 받아 최근에는 대형 미술관에서 개인전까지 열린 분이다.

▲ 각종 버섯들을 건달로 의인화한 버섯 건달 시리즈.

▲ 작은 부품들을 모아서 숲속의 집을 완성해나가는 물빛 지붕의 집 시리즈.


▲ 평범한 호빵맨 냉장고 자석 시리즈도 있다. 가격은 100엔.


▲ 디즈니 히로인들을 이미지로 만들어진 여자아이용 콤팩트 미러 시리즈.


▲ 디즈니라고 평범한 것만 나올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에 빠진 디즈니 캐릭터 시리즈. 용도는 플라스틱 보틀 캡이다.


▲ 요즘 일본에서는 창고나 편의점에서 사용하는 접이식 플라스틱 박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인기에 편승해 만들어진 미니어쳐 시리즈. 재현도는 완벽하다.


▲ 책 읽는 남자를 소재로한 문학청년 야마모토군 시리즈.


▲ 플라스틱 콘과 점토 크림으로 직접 만드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시리즈.


▲ 빵 사이에 소세지 대신에 강아지를 끼워 넣는다면?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실현시킨 개빵 시리즈. 벌써 9탄까지 나왔다.


▲ 개 말고 미소녀도 빵 사이에 끼워 넣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망상이 발전하여 나오게 된 망상 누나 시리즈 중 패스트푸트점편.


▲ 의인화된 동물에게 방독면을 씌운 가스마스크 애니멀즈 시리즈.


▲ 어린이들에게 인기 높은 파충류와 양서류의 뼈 모형 시리즈다.


▲ 우리 모두가 기분 나빠하는 쥐며느리 모양의 동전 지갑...


▲ 야생 동물+개와 고양이의 야성적인 얼굴을 강조한 야생의 증명 시리즈.


▲ 유명한 고생물학자의 감수까지 받은 고생물 피규어 시리즈.


▲ 백악기 공룡들을 재현한 백악기 시리즈.


▲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빨아 먹기 위해 몰려드는 곤충들을 한대 모은 수액에 모여드는 곤충 시리즈.


▲ 이제는 이런 일본의 동물 콜렉션 따위는 평범해보이기만 하는데...


▲ 세계 최약의 탱크 부대. 일본 자위대 탱크 시리즈도 있다.


▲ 버섯 위에 매달린 청개구리를 묘사한 버섯과 청개구리 시리즈.


▲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인 마츠모토 히토시가 제안한 가상의 동물들을 피규어화 했다.


▲ 단돈 200엔에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 야구게임 시리즈. 당연히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 초밥에 생선 대신에 생선을 좋아하는 고양이를 얹는다면...? 여기 고양이 초밥 대령이요!


▲ 금년도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인 똥캔. 캔을 따면 똥이 나오는 충격적인 상품!


▲ 독버섯을 의인화한 포이즌 키노코 시리즈.


▲ 연어를 사냥하는 야생의 곰을 묘사한 모형. 하지만 곰이 물고 있는 것은 연어가 아닌 붕어빵! 목조 곰 VS 목조 생선 시리즈.



글 스카이트리
키덜트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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