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 시장의 돌풍, 쉐보레 임팔라 (사진=다나와자동차)
[다나와자동차 김대섭] 올해는 완성차 브랜드에서 세그먼트 별로 다양한 신차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 한 해다. 그중 잠깐 신차효과를 본 차량도 있지만 꾸준한 이슈 메이커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차량이 있다. 바로 "쉐보레 임팔라" 차량이다. 이렇듯 준대형 시장에 쉐보레가 내놓은 히든카드로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없어서 못 파는 차, 쉐보레 임팔라의 매력을 살펴본다.
쉐보레 임팔라 - 정면, 측면, 측후면 (사진=다나와자동차)
차체 사이즈는 5,110×1,855×1,495mm, 휠베이스는 2,835mm로, 전장 사이즈만 봐도 동급 최대 사이즈의 전장 5미터를 훌쩍 뛰어 넘는다. 이는 그랜저의 4,920 x 1,860 x 1,470mm에 휠베이스 2,845mm와 비교하면, 휠베이스가 그랜저보다 10mm 짧지만, 길이는 무려 190mm가 더 길다. 현대차와 비교해 보면 임팔라의 길이는 제네시스보다도 길고, 에쿠스의 5,160mm에 근접할 정도다. 이 정도면 준대형 세단 수치상으로 압도적이다.
우선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웅장함보다는 꽤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인한 이미지를 표출하는 보닛과 휠 하우스의 부풀려진 블리스터, 일직선으로 이어진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듀얼 라디에이터 그릴 속의 노란 보타이 엠블럼은 쉐보레 고유의 개성과 전통성을 연상시킨다.
사이드 뷰에서는 세련된 스포츠 세단의 모습과 안정감을 주는 20인치 휠, 앞뒤 오버행이 긴 모습에서 휠베이스 대비 무척이나 긴 차체 길이를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공기저항을 고려해 디자인한 사이드미러에는 반짝거리는 크롬 커버가 적용되었다. C필러에는 높이 뛰어오른 임팔라를 새긴 심볼이 부착되어 있다.
후면부에서는 스포일러처럼 살짝 솟아오른 트렁크 리드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한다. 물론 멋진 뒷모습에 아쉬운 부분은 준중형 세단에 적용될만한 사이즈의 테일램프다.
쉐보레 임팔라 - 실내 인테리어, 트렁크 (사진=다나와자동차)
실내에서는 대형차답게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센터 콘솔, 시트에서 가죽으로 감싼 부분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다.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임팔라의 실내 인테리어 컬러가 2가지, 외장 컬러가 3가지만 준비된 점은 선택의 폭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대시보드에서 양쪽 도어트림까지 풀 서라운드 블루아이스 라이팅으로 멋을 더했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조작하면 차의 모든 정보를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곳곳의 마감처리는 크롬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컬러 톤 조합 등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수납공간은 기존의 세단들과 비슷하지만 여기에 숨은 기능이 이다. 바로 8인치 터치스크린에 적용된 시크릿 큐브를 활용하여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으며, 발렛모드를 적용(비밀번호)하면 트렁크와 같이 잠금상태가 유지되는 기능을 탑재했다.
첨단 IT 기술이 더해진 요소로는 애플 카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쉐보레가 자랑하는 차세대 마이링크로 시리 아이 프리 음성인식과 애플 플레이가 지원된다.
쉐보레 임팔라 - V6 3.6리터 휘발유 엔진에 6단 자동 변속기 (사진=다나와자동차)
파워트레인은 2가지로 출시되었다. 직렬 4기통 2.5리터 휘발유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모델, V6 3.6리터 휘발유 엔진이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룬다. 시승한 차량의 파워트레인은 3.6 LTZ 모델로 플랫폼은 캐딜락 XTS와 공유하고 최고출력 309마력(6,800rpm), 최대토크 36.5kg.m(5,200rpm)이다. 변속기는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이고, 복합연비는 9.2km/L, 고속 12.0km/L, 도심 7.7 km/L의 연비를 기록한다.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 느낌은 단연 일품이다. (사진=다나와자동차)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임팔라 주행테스트에 나섰다. 차량의 무게가 꽤 있는 편인 데 비해 가속력은 100% 뒷받침해주지 못한 느낌이 든다. 가속은 순간적으로 쏟아내지 않고 미끄러지듯이 가속이 이루어진다. 이는 초반 가속 보다는 꾸준한 가속이 전개되는 흐름을 보여주며, 고속도로 구간에서 가속&직진 그리고 안정성은 나무랄 데가 없다.
굽이 굽어진 코스에서는 5m가 넘는 체구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있게 이끌어준다. 또한, 요철을 넘어갈 때 동승자에게 편안한 승차감은 그대로 이어가는 점을 미뤄보아 서스펜션, 스프링 세팅에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남성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틀을 깨기에 충분했다. (사진=다나와자동차)
아쉬운 점을 언급하면 쉐보레 임팔라에는 패들시프트가 없다. 오직 수동모드를 꾸준히 사용하기엔 기어노브를 활용해야 하는데 소형차 아베오, 말리부에 적용되었던 토글스위치 타입에 기어노브가 뒤쪽으로 배치되어 조작하기 어렵다. 이 차를 구매하려는 수요층은 스포티한 주행 보다는 빠르게 가야할 상황 그리고 세단의 덕목인 부드러운 승차감과 실내에서 아늑함을 찾기 때문에 만족도는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차량의 제원과 세팅이 날렵한스포티한 주행보다는주행 보다는 앞서 언급한 대로 편안하고 넉넉한 주행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편의사양과 옵션을 더했기에 쉐보레 임팔라가 준대형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소비자들은 신차에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이렇듯 쉐보레 임팔라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올해의 주목할 신차 중 하나다.
준대형 시장에서 임팔라의 '이유있는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다나와자동차)
쉐보레 임팔라의 라이벌을 꼽으면 현대자동차 그랜저HG로 떠올릴 수 있다. 세부 제원은 크기와 출력에서 쉐보레 임팔라가 우세다. 하지만 가격과 연비에서는 그랜저가 우위에 있다. 브랜드 이미지에서 임팔라는 수입 세단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반면, 국내시장에서 꾸준하게 대형 세단 타이틀을 지켜온 모델로 그랜저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신차효과에서는 최근 출시한 임팔라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랜저의 후속 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 준대형 시장의 승부수는 현재 진행형이다.
다나와자동차 김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