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자동차 김대섭] 흔히 음식도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는 말이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아는 만큼 보이고 그만큼 차량의 상식과 경험도 쌓이기 마련이다. 초보운전자의 경우 운전면허 취득 후 운전 경험이 많지 않아 차량의 다양한 정보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다 보니 주유소에서 내 차의 주유구 위치를 헷갈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주유뿐만 아니라 내 차의 기능을 100% 활용 못 하고 일부 기능만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동차 매뉴얼을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이 또한 덮어두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초보딱지를 떼기 위한 첫걸음으로 간편하게 내 차의 주유구 위치 확인하는 방법과 주유구 위치가 다른 이유를 살펴본다.
주유구의 위치는 삼각형 방향 위치표시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다나와자동차)
내 차의 주유구 위치는 어디?
사이드미러 또는 차에서 하차 후 확인해도 되지만 운전석 앞에 보이는 계기판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차량에 따라 그 위치는 다르지만 보통 좌측 또는 우측에 기름 게이지에 명시되어 있다. 이를 유심히 살펴보면 삼각형 방향 위치 표시에 따라 주유구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유구 위치는 현행법상 따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사진=다나와자동차)
주유구 위치가 다른 이유는?
미국 브랜드 캐딜락 및 독일 차량의 경우 주유구는 우측에 적용되어 있다. 이는 주유소에 들어가지 않고 기름통으로 주유하더라도 우측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며, 우측통행 방향에 따라 밀접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차량의 개발에 따라 같은 브랜드라도 다를 수 있다.
국내 브랜드를 살펴보면 현대/기아 브랜드 차량은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 이는 일본 브랜드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좌측 통행국가인 일본은 배기구는 오른쪽, 주유구는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 따라서 핸들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꾸기는 쉽지만, 배기구를 바꾸는 것은 그만큼 많은 기술을 요구하며, 차의 프레임 자체를 바꿔야 하는 부분도 작용한다.
이처럼 현대/기아가 왼쪽에 배치된 이유도 바로 과거 초기에 일본 브랜드 미쯔비시, 마쓰다와 기술제휴를 통해 주유구와 엔진의 배치 등 기술 이전받은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닛산과 제휴한 르노 삼성도 그로 인해 주유구 위치가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
당시 유럽에서 기술을 도입한 GM대우는 우측통행을 기반으로 배기구는 왼쪽, 주유구는 오른쪽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르노삼성의 경우 초기 모델은 좌측에 배치되어 있다. 또한, QM3, QM5, SM6 차량은 르노 쪽의 베이스 모델이 있었기 때문에 우측에 배치되어 있다.
이처럼 주유구의 위치는 2,000년 초 중반까지 출시된 차량은 계기판에 주유구 방향이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당시에는 현대/기아 차량은 좌측에 있고, 대우 차량은 우측에 있었기에 이를 인식하고 주유했다. 또한, 주유구뿐만 아니라 머플러의 방향까지도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완성차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을 커버하기 위해 개발했던 이유다.
한편, 근래에는 배기 효율을 높이거나 디자인을 고려해 주유구와 머플러 위치를 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주유구의 위치는 따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제도의 부분도 국내 실정에 맞게 국산차는 오른쪽에 주유구가 배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나와자동차 김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