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를 처음 구매한다면 고민이 많을 것 같다. 부가 기능은 왜 이리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인지. 큰마음 먹고 구매하는 값비싼 제품인데 자칫 어디 하나 빠져있는 제품을 구매할까 봐 걱정이 먼저 든다. 이 또한 대기업 브랜드 제품을 고를 것이냐, 중소기업 제품을 고를 것이냐는 문제부터 해결했을 때 가능한 고민이지만 말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의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은 소비자라면 아마 여러 이유 중에서도 화질과 기능, A/S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예상된다. 같은 값에 더 큰 화면을 살 수 있는 중소기업 TV보다는 웃돈을 줘야 하지만, 화면과 성능, 관리 면에서 좀 더 신뢰가 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2015년형 제품을 놓고 모델명을 읽는 법과 추천 제품 3종을 살펴봤다. 좀 더 저렴한 값에 쓸만한 UHD TV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참고해도 좋겠다.
■ UN40JU6800F? 49UF8570? 모델명 해독하기
추천 제품을 살펴보기 전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의 모델명부터 짚고 넘어가자. 두 회사가 출시하는 TV의 모델명은 화면 크기와 함께 출시한 해, 해상도, 디스플레이 종류, TV 형태, 제품 등급 등의 정보를 포함하므로 모델명을 읽을 수 있다면 제품 특징을 짐작하기 좋다.
두 회사가 매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는 만큼, 수많은 모델이 시중에 나와 있기에 참고하길 권하는 부분이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TV 모델명은 기본적으로 [발광 소자 유형-크기-출시한 해-해상도-시리즈(라인업 등급)] 순서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UN40JU6800F’ 모델의 앞쪽 UN은 LED 소자를 썼다는 의미다. 이제는 출시되지 않지만 PDP라면 PN으로 표기한다. 뒤 40은 예측대로 화면 크기다.
화면 크기 뒤 이어지는 알파벳은 출시한 해다. J는 2015년 출시를 뜻하며 H는 2013년, E는 2013년 등으로 뒤로 갈수록 최신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뒤에 바로 있는 U는 해상도를 뜻하기에 UHD 해상도를 뜻하며, 만약 U가 없으면 일반 FHD급이다. 참고로 퀀텀닷(QD) TV 계열이자 고급 라인업인 SUHD TV는 'JS‘라고 표기되어 있다.
다음 숫자 네 자리의 가장 앞은 시리즈 구분이다. 보통 4~5천 번대는 보급형 모델, 6천 번대는 준보급형이자 스마트 TV 지원 모델, 7~8천 번대는 3D 기능을 지원하고 패널이 개선된 고급형 모델, 9천 번대는 최고급형 모델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 뒤에 숫자는 제품 형태, 기능 유무, 하드웨어 성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예컨대 JU6800F가 평면 모델이라면 JU6900F는 곡면 모델인 등이다. 다만 뒤에 숫자가 높다고 무조건 성능이 더 좋은 것은 아니라는걸 염두에 둬야 한다. 10번대 수는 판매처에 따른 시리얼 구분으로 성능적인 차이는 없으며 마지막 F나 AF도 식별코드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
개인적으로 삼성전자 TV 구매 시 가격 대 성능 비를 따지면서도 어느 정도 준수한 기능의 UHD TV를 찾는다면 7천 번대(시리즈 7) 제품을 눈여겨보길 권한다.
▲ 삼성전자 UHD TV(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 LG전자
LG전자의 TV 모델명은 삼성전자보다 좀 더 간단하다. [크기-발광 소자 유형-형태-시리즈(라인업 등급)]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예를 들어 ‘49UF8570’ 모델의 경우 앞의 숫자는 49형 크기를 나타낸다. 그 뒤 알파벳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일 땐 E, UHD 해상도급 LED일 땐 U, FHD 해상도급 LED일 땐 L로 표기한다.
바로 이어지는 알파벳 F는 평면을 뜻한다. 만약 곡면 제품이면 알파벳 G가 붙는다. 이후 숫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가장 앞자리가 시리즈를 뜻하며 최상급 모델인 OLED TV의 경우 기본적으로 9천 번대다. 일반 LED 소자 UHD TV도 9천 번대부터 6천 번대까지 분포되어있으며, 그 뒤 숫자는 기능과 성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역시 개인적으로 LG전자에서 가격 대 성능 비가 좋은 UHD TV를 찾는다면 8천번대 제품을 눈여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 LG전자 UHD TV(출처:LG전자 홈페이지)
■ 크기별 추천 제품, 가장 몸값 착한 제품은?
UHD TV를 구매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완벽한 UHD TV/방송 콘텐츠 표준이 확정되고 해당 기능을 소화하는 제품 출시까지 좀 더 기다리는 일일 터지만, TV가 당장 필요한 소비자 시점에서 FHD TV를 구매하기는 아쉬운 일이다. 그렇다고 고가의 최고급 제품을 구매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 어느 정도 브랜드 제품의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대가 착한 UHD TV를 크기별로 골라봤다.
40형 ▶ 삼성전자 UN40JU6800F
40형 모델은 UHD TV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크기다. 3840X2160 고화질을 충분히 느끼기에는 작은 크기이나 시청 거리 조절과 사용 용도(모니터로 활용 등)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화면 크기는 TV 값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40형 UHD TV의 착한 몸값은 가성비를 생각하고 구매할 만해 보인다.
주목할 모델은 삼성전자의 UN40JU6800F다. 2015년 출시한 시리즈 6 제품으로, 쿼드코어 CPU를 탑재하고 타이젠 OS를 얹어 TV 색감을 변경하는 스포츠 모드, 화면 2분할 시청, 삼성 스마트허브 등 스마트 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상위 모델인 시리즈 7과 스마트 TV 기능/부가 기능에 한정지어 비교한다면 3D 재생만 없을 뿐이다.
▲ 삼성전자 UN40JU6800F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제원을 살펴보면 먼저 패널은 ‘내추럴 블랙패널’이다. 삼성전자는 패널 종류에 따라 ‘크리스털 블랙패널’, ‘블랙패널 ’ 등으로 나누는데, 내추럴 블랙패널은 중간급 단계라고 보면 되겠다. 상위 단계일수록 암부 표현력이 좋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참고로 상위 모델인 시리즈 7부터는 크리스털 블랙패널을 탑재하고 있으며 SUHD TV는 퀀텀닷 기술을 뜻하는 ‘나노 크리스털 컬러’를 채용했다고 표기한다.
삼성전자 TV만의 화질 선명도 척도인 CMR(Clear Motion Rate)은 240이다. CMR은 쉽게 말해 패널 갱신율을 뜻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선명도가 높다. CMR 240의 경우 주사율 60Hz TV보다 4배 선명하다는 뜻이다. 같은 삼성전자의 TV를 놓고 비교하면 크리스털 블랙패널을 채용한 시리즈 7은 CMR 1200, 퀀텀닷 모델인 시리즈 8~9은 CMR 1440을 기록하고 있다.
덧붙여 명암비와 세밀한 색 표현력에 영향을 주는 UHD 디밍(Dimming)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UHD 업스케일링 기능도 탑재했다. LED는 에지(Edge)형에 부분 빛 조절이 가능한 로컬 디밍 형태로, 일반 에지/직하형보다 명암비와 화질이 더 우수하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
▲ 내추럴 블랙패널을 탑재한 UN40JU6800F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지난 기사에서 짚었던 UHD TV의 핵심인 HDMI 단자는 1번 단자만 4K@60Hz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8비트 컬러일 때 60fps(프레임)으로 크로마서브샘플링 YCbCr 4:4:4를 온전히 지원하는 제원이다. 10비트 컬러에서는 YCbCr 4:2:2, 4:2:0이 한계다. 나머지 HDMI 단자 3개는 8비트 컬러에서 60fps YCbCr 4:2:0 제한이니 구매 시 알아둬야겠다.
이 밖에 2채널 스피커(20W)를 탑재하고 있으며 USB 단자는 3개 탑재했다. 현재 다나와 기준 최저가는 90만 원 초반대. 비슷한 크기의 중소기업 TV보다는 비싸지만, 브랜드 TV 라인업 중에서는 지난해 모델인 만큼 가격 대 성능 비가 좋은 편이며, 괜찮은 화질과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어 보인다.
50형 ▶ LG전자 49UF8570
LG전자의 49형 UHD TV ‘49UF8570’은 여러모로 준수한 제품이다. 50형에 가까운 크기에 쿼드코어 CPU를 탑재하고 LG전자 TV의 독자 OS인 ‘웹 OS 2.0’ 버전을 얹어 3D 기능까지 포함한 스마트 TV 기능을 모두 지원하면서 화질과 사운드적인 부분에도 신경 썼다. 중상위 라인업 모델의 몸값이 현재 다나와 최저가 130만 원까지 내려간 점은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 LG전자 49UF8570 (출처:LG전자 홈페이지)
49UF8570의 화질 기술을 보면 UDR(Ultra Dynamic Range)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명암비를 끌어올리는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UDR로 표기하는데, 또렷하고 깊이있는 화면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업스케일링 기술인 U클리어 엔진 탑재 또한 물론이다. LG전자의 설명으로는 6단계인 걸친 화질 보정으로 낮은 해상도의 영상 소스를 UHD 해상도에 맞게끔 보정한다. LED는 49UF8570도 에지(Edge)형에 부분 빛조절이 가능한 에지 로컬 디밍 형태다.
덧붙여 편광안경을 통해 보는 FPR 방식의 3D 기능과 2D 영상을 3D 영상으로 보정하는 ‘2D to 3D’ 기술을 지원한다. 3D는 이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기능이나, 있어서 나쁠 것 없는 기능이다.
웹 OS 2.0 탑재도 주목할 부분이다. 2016년 최신 제품은 웹 OS 3.0을 탑재하고 나오기는 하지만, 웹 OS 2.0도 스마트 기능을 통한 웹 브라우징(풀 브라우저)이나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영상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큰 문제가 없다. (이는 2015년형 삼성전자 타이젠 OS도 동일한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미라캐스트, MHL, WiDi를 기본 지원해 화면 공유가 손쉽다.
▲ UDR 알고리즘이 탑재된 49UF8570 (출처:LG전자 홈페이지)
사운드 부분은 49UF8570의 강점이다. 2채널 20W 출력이나 하만카돈(harman/kardon) 기반 서라운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수준 높은 음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HDMI 단자는 LG전자의 자료를 보면 1번 단자는 HDMI 2.0/HDCP 2.2를 지원하며 HEVC 디코더를 내장해 4K 셋톱박스/블루레이 연결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역시 8비트 컬러일 때 60fps(프레임)으로 크로마서브샘플링 YCbCr 4:4:4를 온전히 지원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1번 단자에 한해서지만 UHD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크기와 현재 가격대를 생각하면 같은 수준의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좋은 선택이 될 만한 제품이다.
55형 ▶ 삼성전자 UN55JU6900F
삼성전자 UN55JU6900F는 앞서 소개한 40형 크기의 ‘삼성전자 UN40JU6800F’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동급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다른 부분이라면 이 제품은 곡면(커브드)이 적용된 모델이라는 점으로, 곡면에 관심이 있거나 TV 디자인의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한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 삼성전자 UN55JU6900F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JU6900F 시리즈의 크기는 40형, 48형, 55형, 65형으로 나뉘나 몰입감을 강조하는 곡면의 특성상 최소 55형 이상 되는 제품을 추천한다.
기술적인 제원은 삼성전자 UN40JU6800F와 똑같다. UN55JU6900F 또한 쿼드코어 CPU를 탑재하고 내추럴 블랙패널을 채용, CMR 수치는 240으로 표기하고 있다. 역시 UHD 디밍(Dimming)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UHD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했다. 타이젠 OS를 얹어 스포츠 모드, 화면 2분할 시청, 삼성 스마트허브 등의 스마트 TV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점은 설명했듯 곡면이다. UN55JU6900F의 곡률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곡률인 4,200R(반지름이 4200㎜인 원의 둘레만큼 흰 수치)을 이룬다. 곡률 반경은 현재까지 나온 삼성전자 모델 모두 4200R로 같다. 또 곡면의 몰입감을 강화하고자 평면 모델과 달리 원근 강화 엔진(Auto Depth Enhancer)을 채용해 깊이있는 화면을 강화했다.
▲ 곡면의 몰입감을 강조하는 UN55JU6900F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HDMI 단자는 UN55JU6900F 또한 1번 단자만 비트 컬러일 때 60fps(프레임)으로 크로마서브샘플링 YCbCr 4:4:4를 온전히 지원하는 4K@60Hz를 지원한다. 10비트 컬러에서는 YCbCr 4:2:2, 4:2:0이 한계인 것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HDMI 제원은 6800, 6900, 7200 시리즈가 같다.
UN55JU6900F의 값은 다나와 기준 170만 원 초반대로 같은 평면 제품인 UN55JU6800F의 140만 원 초반대보다 30만 원 정도 몸값이 더 나간다. 곡면 패널이 말하는 몰입감의 가치에 관한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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