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복을 왜 입나?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수집 아이템으로 '군복'을 빼놓을 수 없다. 군복은 역사 고증을 통해 의상 재현도가 높은 것이 가치가 있다. 심지어 일부 마니아는 당시 사용했던 천과 똑같은 재질의 피복을 사용해 만들어 내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국방부의 군인복제령에 따라 현재 군인이 입고 있는 것과 같거나 유사한 의복을 민간인이 입을 수 없다. 또 해외 군복이라 할지라도 적대 관계에 있는 국가나 군대의 의복 착용 또한 금지된다. 때문에 서바이벌 게임 마니아도 법에 의해 군복을 입을 수 없고, 입는다 해도 현재 국방부가 사용하는 군복, 전투복과 디자인이 완전히 다른 것을 입어야 한다.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군복을 모으는 까닭은 에어소프트건, 프라모델과 마찬가지로 '대리 만족'에 가깝다.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수집품과 같이 남들이 하지 않는 자신만의 컬렉션을 위해 군복을 모으기도 한다.
◆ 코스프레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코스튬 플레이어가 유사 군복 혹은 과거 세계 전쟁 당시 사용되던 군복, 전투복을 입는 사례가 있지만, 이는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군복을 수집하거나 입는 것과 출발점이 다르다.
코스프레는 어디까지나 특정 캐릭터를 재현하고 즐기는데 있다. 하지만 밀리터리 마니아는 역사 속의 아이템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밀리터리 마니아는 군복과 유사한 디자인의 밀리터리룩 패션을 즐기기도 한다. 이들에게 밀리터리룩 의류는 자신의 성향을 반영한 패션 아이템일 뿐이며, 수집 용도의 군복과는 그 가치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사용되던 미해병대 하사관 자켓/ Mash co 제공
◆ 어디서 사야 하나?
국내에서도 유럽 등 해외 군복을 가져다 파는 곳이 있지만, 해외에 비하면 상품 가짓수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경우 분단국가라는 현실과 국내 법 규정에 의해 군복 개인 반입도 어렵다.
이 때문에 국내 밀리터리 마니아 일부는 해외로 군복 원정쇼핑을 나가는 경우가 있으며, 한국에서 가까운 일본으로 많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밀리터리숍은 군복은 물론 헬맷, 권총벨트, 각종 견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밀리터리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기자가 직접 방문한 경험이 있는 도쿄 우에노 아메요코에 위치한 나카타상점의 경우, 1990년대 말 과거 중공군, 북한군, 독일군 군복도 판매하는 것을 확인하 바 있다.

▲미육군 전투복 상의 U.S. SURPLUS/ 미니밀리마켓 제공

▲퍼스트스피어 헬멧 커버 Ops Core FAST 솔리드 스트레치

▲퍼스트스피어 헬멧 커버 Ops Core FAST 솔리드 스트레치 착용 예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