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 이어 보조배터리의 출력 전류(A)가 충전 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이번에는 대상을 ‘아이패드 에어’로 삼았다. 함께 제공되는 충전용 어댑터 규격이 12W(5.2V/2,4A, 일반 아이폰용 충전기는 5W)나 될 정도로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출력이 2.0A가 넘는 보조배터리 성능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기에는 최적이다.
아이패드 에어가 방전된 상태(배터리 잔량이 0%)에서 충전을 시작해 50%에 이를 때까지 시간을 측정해봤다. 물론 이 때에도 동일한 케이블을 사용했다. 보조배터치 출력(A)에 따른 충전 시간 차이를 보기 위해 6개 제품에 대해 모두 진행하지는 않았다. 2A 출력을 내는 ‘LG전자 BP4 10400mAh’와 1A 출력을 내는 ‘삼성전자 EB-PG850B 8400mAh’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위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1A 출력을 내는 ‘삼성전자 EB-PG850B 8400mAh’와 이보다 두 배 가량 높은 2A 출력 ‘LG전자 BP4 10400mAh’의 충전 속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LG전자 보조배터리는 187분(2시간 7분) 만에 50% 충전이 완료되었지만 삼성전자 보조배터리는 244분(4시간 4분)으로 한 시간이 더 길었다. 1A→2A대로 정확히 두 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충전 당시 전압과 전류는 아래 표와 같다.
제품명 |
전압 |
전류 |
삼성전자 EB-PG850B 8400mAh |
5.03V |
0.95A |
LG전자 BP4 10400mAh |
4.86V |
1.61A |
LG전자 보조배터리는 스펙에 나온 2A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1.6A가 넘는 전류로 충전이 되었으며, 삼성전자 보조배터리는 1A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시중에 출시된 멀티포트 충전기로 충전해봤다.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은 두 가지이다.
5개의 USB포트를 갖고 있는 ‘TG삼보 퀄컴 퀵차지2.0 클래스원 5포트 2.4A 멀티 고속충전기 TG-QC8A5P’는 퀵차지2.0을 지원하는 멀티포트 충전기로, 하단 초록색 라인으로 표시된 부분에 퀵차지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연결할 경우 약 30분(3300mAh 배터리 기준) 만에 0%에서 60%까지 초고속으로 충전이 진행된다. 다만 본 테스트에 사용된 아이패드는 퀵차지 기술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충전기로 충전이 된다. 총 5개의 포트가 있어 5개 디바이스를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며, 한 포트당 최대 출력 전류는 2.4A이다. 5개의 포트를 동시에 쓸 경우 최대로 뽑아낼 수 있는 전류는 8A이다.
▲ TG삼보 퀄컴 퀵차지2.0 클래스원 5포트 2.4A 멀티 고속충전기 TG-QC8A5P(좌) /
블레스정보통신 ZIO 4포트 4.5A 멀티 고속충전기 SMC-40(우)
전원어댑터처럼 생긴 ‘블레스정보통신 ZIO 4포트 4.5A 멀티 고속충전기 SMC-40’은 코드 없이 벽에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어 깔끔한 멀티포트 충전기이다.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도 간편해 여행시 챙기면 가족, 친구의 스마트폰 충전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4개의 USB포트가 있어 동시에 4대의 디바이스를 연결해 동시 충전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필요한 충전 전류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1A 또는 2A 등 기기에 맞게 충전함으로써 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테스트 결과 TG삼보 충전기는 아이패드 에어를 완충하는데 185분이 걸렸으며, 블레스정보통신 충전기도 이와 비슷한 188분이 소요됐다. 이 정도면 측정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에 의한 오차 범위 내에 포함되며, 충전 속도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두 충전기 모두 2A 이상의 출력을 내며, 아이패드 에어의 경우 2A 이상 입력을 받기 때문에 위의 결과처럼 실제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물론 아이패드 에어가 퀵차지2.0을 지원한다면 TG삼보 충전기의 경우 이보다 훨씬 빠른 충전 속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애플 기기는 지금까지 퀵차지 기술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퀵차지로 빠른 충전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갤럭시 노트4/노트5, S6/S7 시리즈, G4/G5 등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계열의 제품을 쓰면 된다.
대용량 배터리를 쓴 기기일수록 보조배터리 출력 영향 받아
두 번의 테스트기사를 통해 우리는 보조배터리와 디바이스 간 충전 속도에 대해 살펴봤다. 충전 용량이 낮은 스마트폰의 경우 보조배터리 출력 크기에 큰 영향은 없었지만 아이패드 에어와 같이 스마트폰 대비 2배 이상의 전류로 충전하는 디바이스는 보조배터리의 출력량에 따라 충전속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1~1.5A 정도로 허용입력 전류가 제한된 스마트폰의 경우 2A 이상의 높은 전류를 흘려 보내도 충전속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고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충전시 높은 전류를 필요로 하는 아이패드 에어와 같은 태블릿 디바이스에서는 보조배터리의 출력에 따라 충전속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보조배터리나 충전기를 구매할 경우 가능하면 출력 전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당장 스마트폰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향후 태블릿이나 다른 대용량 배터리를 지닌 기기의 경우 보다 빠르게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떠오르고 있는 고속충전 기술의 하나인 퀵차지 지원 여부도 확인하면 좋다. 애플 기기에서는 지원하지 않지만 안드로이드 계열 디바이스에서는 퀵차지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분만에 60% 가량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반 충전기 대비 약 75% 빠른 속도를 보여주므로 더 이상 답답한 충전 속도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한편 단말기에 허용치 이상의 높은 전류를 가할 경우 단말기가 고장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단말기에서는 필요 이상의 전류가 공급될 경우 자동 차단되며,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도 연결된 단말기에 필요한 충전 전류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기기에 맞는 충전 전류를 흘려 보낸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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