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정을 꾸리면서 챙기는 필수 가전 중 하나가 TV다. 그래서 TV 시장의 성수기는 결혼 시즌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해엔 TV 판매량도 평년보다 올라간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
다나와리서치에서 연간 TV 판매량 데이터를 뽑아보면 영국 런던올림픽이 열린 2012년과 남아공 월드컵이 열린 2010년의 판매량이 전후해보다 많아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12년의 경우 최근 6년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6~8월의 판매량 그래프 또한 거의 비슷한 형태를 띤다.
물론 예외도 있다.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 2014년. 당시 우리 국가대표팀은 전 국민이 고대했던 승리 대신 박주영 선수의 1 따봉 1 비행기 1 미안만을 남기고 예상보다 일찍 귀국했다. 그때 국가대표팀에게 쏟아졌던 호박엿 세례를 기억하고 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치 않을 터. 덕분에(?) 월드컵 특수를 노리던 업계가 의도치 않게 타격을 입었다. TV 시장의 경우 다행히 그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긴 했지만 월드컵 특수까지는 누리지 못했다.
올해 8월에는 브라질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린다. 덕분에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70% 수준까지 올랐다. 대형 스포츠 특수를 보고 있는 중. 다행히도 이번엔 2014년 월드컵 때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이후로는 꾸준히 10위권 밖으로 나가지 않는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다 금메달을 확보(?)하고 있는 효자 종목도 여럿 있기 때문.
기대감도 적지 않다. 최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10~59세 4,300여 명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8.2%가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으며 75.4%는 올림픽 기간 중 TV 시청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올림픽 중계를 지상파TV로 시청하겠다는 응답자도 82.3%나 나왔다.
덕분에 TV 관련 업계가 들 떠 있다. 삼성전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무선 통신 분야 후원사이기에 TV에 대한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구형 TV를 반납하면 최신 제품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하이마트 등의 유통사도 올림픽을 겨냥한 기획전을 열기 시작했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
올해는 예년에 비해 53인치 이상 TV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물론 여전히 40~43인치 제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딱히 올림픽 특수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신 53인치 이상의 큰 화면 TV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만 견주어도 상승 곡선을 이어갈 정도다. 스포츠 경기를 넓고 큰 화면으로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53인치 이상의 TV로 교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 대형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면 큰 화면 TV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
올해 상반기 53인치 이상 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약 6%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TV 시장과 비슷한 비율. LG전자는 최근 밝은 화면과 뚜렷한 명암비로 자연에 가까운 화면을 표현하는 올레드TV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기사 제보 및 문의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