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웃도어 시즌이 돌아왔다. 아웃도어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은 바로 휴대용 스피커.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실내에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야외 활동 시 더 크고 선명한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여름 시즌을 맞아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과 맞물려 일상적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음질은 물론 충격 방지와 방수 기능까지 갖춘 제품들이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2015년 4~6월과 2016년 4~6월 평균 판매가, 자료: 다나와 리서치>
■ 저가형 제품을 선호했던 지난해, 음질과 내구성에 아쉬움이 컸던 것이 사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휴대용 스피커, 블루투스 스피커는 음악을 즐겨듣는 매니아 또는 스마트기기에 관심이 많은 일부 유저들의 전유물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고, 데이터 무제한 시대가 열리면서 자연스레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원을 듣는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음향 관련 액세서리 시장에도 큰 호황을 안겨줬으며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을 견인하기에 이르렀다.
▲ 최근 아웃도어 스피커는 음질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되는 추세다. (사진:소니코리아)
지난 3월, 다나와 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4월~6월 블루투스 스피커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0%나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렴한 제품부터 고가의 제품까지 무척 다양했지만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7만원 초반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나 지난해에는 샤오미 열풍으로 인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했는데 덕분에 적당한 성능에 가격이 낮은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동향이 파악되고 있는데 저가형 제품에 아쉬움을 느꼈던 사용자들이 고가형 제품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점이다.
■ 고급시장으로 눈을 돌린 소비자 증가 추세, 원인은?
어떤 제품이든 소비자들에게 적응 기간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제품을 고가에 구매해 사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지난해에 인기를 끌었던 저가형 가성비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대중에게 블루투스 스피커에 대한 필요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어필해 주었다. 구매자들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사용을 해보면서 제품에 대해 어느 정도 충분한 사용 경험을 쌓았고, 저가형 제품이 필연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음질이나 기타 편의성에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아쉬움들이 올해는 좀 더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실제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택하는 금액의 기준을 높이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동월과는 다르게 올해는 고가 스피커에 관심이 가는 추세다. 사진은 '마샬 Stanmore'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히 휴대용 스피커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마켓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고성능 음향기기 전반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7일∼5월 26일 사이의 통계를 토대로 고성능 음악 재생장치인 하이파이(HIFI) 스피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배가 늘었는데, 이중 천정과 벽걸이형은 53%,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는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휴대용 스피커와는 무관하지만 고성능 음향기기에 대한 사용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물론 스마트폰을 꽂아 사용할 수 있는 도킹 스피커는 17%,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47%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가성비 블루투스 스피커를 경험한 사용자들의 음질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만들었으며, 소비의 큰 트렌드라 할 수 있는 가치소비, 다시 말해 본인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금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른바 셀프 선물이 고가의 음향기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 다양해진 해외직구시장도 눈을 높이는데 한몫
해외 직구를 통해 동일한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기도 했다. 국내 최대 규모 해외 배송대행사인 몰테일이 가전 직구 제품의 비중을 파악해본 결과, 2014년과 2015년 전체 70%에 육박했던 TV의 비중이 올해 40%로 크게 줄면서 중소형 가전제품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포터블 스피커의 비중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 제품과 달리 무상 A/S가 제공되지는 않지만 환율차 또는 해외에서만 진행되는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출고가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보니 고성능 포터블 스피커 제품이 자연스레 인기를 끌게 됐고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지 못했던 제품의 성능을 경험하고 공유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존 사용자들의 고음질에 대한 니즈와 필요성을 자극해 고성능 포터블 스피커 시장을 함께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2016년 7월, 인기 포터블 스피커 6종 살펴보기
7월 현재, 다나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포터블 스피커 TOP10 중 대표적인 제품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조사가 중복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해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 제품 6가지를 만나보도록 하자.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 20만 원대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2는 해외 직구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대표적인 블루투스 스피커다. 한 손에 들어오는 컴팩트한 크기와 두 가지 컬러의 싱글 피스 알루미늄 바디, 스피커폰 및 음성 안내 기능 내장 등의 특징 외에도 최대 8대의 기기 설정을 저장해둘 수 있는 메모리를 지원하고 완충 후 8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사운드의 명가인 보스의 제품답게 사운드 링크 미니의 음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휴대용 스피커에서 기대하기 힘든 놀라운 사운드와 깊은 베이스, 풍성한 사운드, 깊은 울림으로 드라마틱한 감성을 전한다.
JBL FLIP 3 - 10만 원대
캔타입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JBL FLIP 3는 개성 있는 8가지 컬러로 출시된 블루투스 스피커다. 스피커의 그릴을 패브릭 재질로 마감해 촉감이 뛰어나며 부드럽고 따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16W의 고출력을 자랑하며 듀얼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저음이 적용돼 믿음직한 저음을 제공한다.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두 대의 JBL FLIP 3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데 한 번에 동일한 소리를 들려주는 파티모드, 좌우로 구분되어 들려주는 스테레오 모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3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해 3.5시간 충전 후 10시간 동안 재생이 가능하며, 전원을 5개의 LED로 표시해주며 일상에서의 가벼운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
UE 붐2 - 10만 원대
IP X7등급으로 생활 방수는 물론 물놀이에도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오렌지 바이올렛, 그린, 핑크 레드, 블랙, 블루 총 5가지 개성있는 컬러로 출시됐다. 이는 1m의 물속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는 수치이며 플라즈마 코팅을 통해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UE 붐2는 강력한 360도 전 방향의 사운드를 제공하는데 완충 후 15시간동안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전용 앱과 블루투스 또는 NFC 연결로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UE 붐2는 2개의 유니트, 2개의 듀얼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탑재해 실내외 어떤 공간에서도 완벽하고 균형잡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두대의 스피커를 동시에 사용하는 더블업 모드, 제스터 컨트롤, 알람 기능,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EQ 등을 제공한다.
제이비랩 HRS-20XB - 9만 원대
알루미늄 바디로 구성된 이 제품은 높은 품질의 안정도와 순수한 원음을 제공하며 몬스터 1.7인치 풀레인지 스피커 유닛과 최고급 메탈 패시브 라디에이터, 최고급 Hi-Fi DSP, 최대 60와트의 출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용 앱을 통해 각종 SNS 알림이나 문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며, 스피커폰 기능을 통해 통화도 가능하다. 40% 볼륨 기준으로 20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어 장시간 동안 충전 없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삼지아이티 PISnet 파티 - 5만 원대
최대 25W 출력으로 강력한 터보베이스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이 제품은 2.1채널 스피커와 15W급 광폭 서브우퍼가 탑재돼 감미로운 고음과 강력하 저음을 표현한다. 5가지 LED 테마로 환성적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며, 중력센서를 내장해 가로 또는 세로 위치에 따라 LED 방향이 자동 전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15단계의 음량을 LED로 확인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 SD를 장착할 수 있어 MP3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이파이 음질을 구현하는 PISnet 전용 DSP 칩셋을 채택해 더 낮은 저음과 보다 더 선명한 고음 구현이 가능하다. 방수기능은 제공되지 않으며 방진 기능을 통해 외부활동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 강하다.
샤오미 큐브박스 스피커 - 1만 원대
샤오미 큐브박스 스피커는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샤오미의 블루투스 스피커다. 직사각형 바디에 CNC 정밀 기계컷팅을 통해 일체형된 프레임을 제공해 충격과 손상에 강하다. 길이는 15cm 남짓이며 한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로 무게는 228g 가량이다. 내부적으로는 최신 CSR 블루투스 4.0 모듈을 탑재해 빠른 전송속도, 안정성, 고성능 등을 실현했으며, 완충 시 챡 10시간 가량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구성품도 단순한데 별도의 케이블을 제공하지 않으며 생활방수 기능도 제공되지 않는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유성우(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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