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중급형 그래픽카드 GTX 1060 출격

앞서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1080/ 1070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출시와 동시에 품귀현상까지 이르게 한 GTX 10시리즈의 상위 모델에 이어 오늘 중급형 GTX 1060 판매를 시작한다.

60~90만 원대 고가형 시리즈를 먼저 선보인 엔비디아가 이번 GTX 1060의 출시가는 249달러(한화 약 28만 원)로 책정해 중급형 그래픽카드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먼저 출시된 AMD의 라데온 RX 480을 겨냥함과 동시에 두 경쟁사가 중급형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제대로 한판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30만 원대 수준의 대다수 게이머를 타깃으로 두 경쟁사의 중급형 그래픽카드 경쟁은 치열함을 예고하고 있으며, 지포스 GTX 1060이 GTX 10 시리즈의 연이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된다.

▲ 그래픽카드 주요 제원, 이전 세대 동급 제품과 비교

이번 지포스 GTX 1060은 엔비디아의 최신 파스칼(Pascal) 아키텍처 기반의 세 번째 시리즈다.

249달러로 책정된 중급형 그래픽카드지만, 코어/ 부스트 클럭 1,506/ 1,708MHz와 16nm(나노) 핀펫(FinFET) 공정 기반으로 120W 전력만을 소비해 이전 세대 대비 전력 효율 및 성능이 향상된 메인스트림 급 제품이다.

더욱 미세화된 16nm 제조 공정과 1280개의 쿠다(CUDA)코어가 탑재돼 최신 다이렉트X 12와 VR(가상현실) 환경에도 충분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와 AMD의 정면 대결! 그래픽카드 4종 벤치마크 테스트

테스트는 래퍼런스 지포스 GTX 1060 6GB(368.64)와 오버클럭된 이엠텍 지포스 GTX 1060 super JETSTREAM 6GB(368.64), 래퍼런스 GTX 980 4GB(368.81), 래퍼런스 AMD 라데온 RX 480 8GB(Crimson, 크림슨 16.6.2) 그래픽카드 4종을 사용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과 게임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FHD(1920 x 1080), UHD(4K, 3840 x 2160) 해상도, 최고 그래픽 옵션으로 평균 프레임값을 측정해 표와 그래프로 나타냈다.

테스트 PC의 제원은 인텔 코어 i7-6700K, Z170 메인보드, 16GB DDR4 메모리와 512GB SSD이며,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Pro KN 64비트에서 진행했다.

▲ 기본적인 벤치마크 프로그램 3DMARK 테스트 결과를 먼저 살펴보자.

가장 먼저 대표적인 벤치마크 프로그램 3DMARK를 통해 FireStrike(파이어 스트라이크)와 UHD 해상도 테스트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수치는 총점과 그래픽 스코어(Graphics Score)로 분류했다. 먼저 FHD 테스트 파이어 스트라이크 결과를 살펴보자.

라데온 RX 480은 종합 점수에서 10,000점을 조금 넘긴 10,303점, 그래픽 스코어는 12,055점을 기록했다. 지포스 GTX 1060은 종합 10,888점, 12,812점으로 RX 480보다 각각 약 5.7%, 6.3% 높은 점수로 기록돼 3DMARK를 통한 성능 차이는 약 5~6% 수준이다.

이어서, GTX 1060과 GTX 980의 종합 11,329점, 그래픽 스코어 13,186점과 비교해보면 GTX 980이 각각 4%, 3%가량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이번엔 GTX 980과 GTX 1060 OC의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자.

GTX 1060 레퍼런스와 비교했을 때 GTX 980이 3~4% 수준 높은 성능을 보였는데, 이번엔 GTX 1060 OC의 그래픽 스코어가 1%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GTX 1060 OC는 레퍼런스 대비 코어/ 부스트 클럭이 각각 7.5%, 8.1% 향상된 1,620/ 1,848MHz가 적용됐다.

마지막으로 GTX 1060 레퍼런스와 7~8%가량 팩토리 OC가 적용된 비 레퍼런스를 비교해보자. GTX 1060 OC는 총점 11,188점, 그래픽 스코어 13,236점을 기록했는데 레퍼런스 대비 각각 2.7%, 3.3%가량 높은 점수가 측정됐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를 통해 살펴본 성능은 GTX 1060 OC가 가장 높은 그래픽 스코어 점수를 기록했고, 차례로 GTX 980, GTX 1060, RX 480 순으로 측정됐다.

▲ UHD 해상도 테스트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UHD(4K) 해상도 테스트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테스트 결과는 지포스 GTX 980이 총점과 그래픽 스코어 모두 3,000점을 넘겨 가장 높은 점수가 측정됐다. GTX 1060 OC가 총점 3,068점, 그래픽 스코어 2,983점이 기록돼 2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코어 차이가 약 2~3% 수준으로 실제 게임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GTX 1060은 GTX 980과 비교해 6~7%가량 낮은 점수로 측정됐다. GTX 1060 레퍼런스와 GTX 1060 OC의 차이는 3~4% 수준으로 앞선 FHD 테스트 결과와 엇비슷한 결과다.

마지막으로 RX 480과 GTX 1060의 총점은 약 8.8%, 그래픽 스코어는 6.9% 수준 GTX 1060이 앞서있는 결과를 보여줬다. FHD 테스트에서 확인했던 5~6%보다 차이가 벌어졌다.

이제 실제 게임 테스트를 통해 그래픽카드 4종의 실성능을 확인해보자.

▲ 3종의 게임으로 진행한 FHD 해상도 테스트 결과

FHD 해상도에서 진행된 게임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배틀필드4,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다. 테스트는 FHD 해상도에서 최고 그래픽 옵션으로 진행했으며, 1분간 게임을 진행하면서 측정된 평균 프레임을 기준으로 기록했다.

4종의 그래픽카드 테스트는 모두 60프레임을 초과한 결과를 보여줬다. 비교적 프레임이 낮게 측정된 배틀필드4 게임 테스트는 RX 480과 GTX 1060만이 100프레임을 넘기지 못했고, RX 480이 70.7프레임으로 전체 게임 테스트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게임 진행에 전혀 문제없는 수준이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에서는 RX 480의 96.1프레임을 제외한 모든 그래픽카드가 100프레임을 넘겼고, 오버워치도 RX 480의 88.2프레임을 제외하면 모두 100프레임을 초과했다.

FHD 해상도 게임 테스트 결과는 3종의 게임 모두 100프레임을 초과한 GTX 1060 OC가 가장 높았고, 평균 118.1프레임이 기록돼 가장 높았다. 이번 테스트에서 4종의 그래픽카드 모두 FHD 해상도에서 충분한 성능을 갖춘 것을 확인했다.

▲ 5종의 게임으로 진행한 4K/UHD 해상도 테스트 결과

이번에도 그래픽 옵션을 최고 수준으로 고정하고 해상도만 UHD(4K)로 변경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평균 30프레임을 게임 진행을 위한 최저 수준으로 보고 60프레임 이상을 최고 수준으로 분류했다.

5종의 게임 중 오버워치만이 4종의 그래픽카드 모두가 최고 수준인 60프레임을 초과해 UHD 해상도 최고 옵션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란 것을 확인했다.

이어서, 테라와 어쌔신 크리드4는 30프레임 후반대를 기록한 RX 480을 제외하고 모두 40프레임 이상을 기록해 게임 진행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특히, GTX 1060 OC와 GTX 980은 50프레임에 근접해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배틀필드4에서는 RX 480이 25.9 프레임으로 게임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외 그래픽카드 3종은 30프레임 초반대로 측정됐다. 마지막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는 GTX 1060 OC가 38.8프레임 GTX 980이 37프레임으로 40프레임에 근접한 수치로 측정됐다. 나머지 그래픽카드는 30프레임 초반이 측정됐다.

UHD 게임 테스트 평균값으로 살펴보면 최저 39.6프레임, 최고 50.6프레임이 측정돼UHD 해상도 최고 옵션 환경에서 쾌적한 수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지포스 GTX 1060을 100%라고 했을 때

UHD 해상도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GTX 1060을 100%라고 했을 때 나머지 비교군 그래픽카드 성능 수준을 비교해보면 GTX 980이 GTX 1060보다 약 3%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오버클럭된 GTX 1060이 다시 GTX 980을 3% 정도 앞섰다.

GTX 1060은 GTX 980보다 앞선다는 것이 엔비디아의 발표였다. 이는 테스트 결과만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GTX 1060은 래퍼런스 클럭에서는 GTX 980보다 조금 낮았지만, 오버클럭을 했을 때 조금 더 높았다. 확실한 점은 GTX 1060은 GTX 980급 성능이란 점이다.

▲ 이전 세대 대비 효율적인 소비전력

GTX 1060은 6핀 전원 보조 커넥터를 사용해 이전 세대 제품들 대비 소비전력이 GTX 960과 동일한 120W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기 전력은 GTX 980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절감됐다. 3DMARK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측정한 소비전력은 180W 수준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온라인게임 테라를 UHD 해상도로 진행해도 160W를 넘지 않아 14nm 공정 파스칼 아키텍쳐의 개선된 전력 효율이 적용됐다.

GTX 1060이 GTX 980급 성능이라고 했을 때 소비전력을 보면 얼마나 GTX 1060의 전력대비 성능인 전성비가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이런 낮은 소비전력은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GTX 1060, 공석인 중급형 그래픽카드 시리즈 구원투수 될까?

지금까지 그래픽카드 벤치마크 테스트 성능과 기초적인 제원을 살펴봤다. 테스트로 살펴본 GTX 1060은 이전 세대 하이엔드 제품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제조 공정 미세화로 120W 전력만을 소비해 전력 효율과 한층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된 완성형 그래픽카드였다.

4K 게이밍을 위한 제품은 이미 상위 라인업에 자리 잡았고, 이번 GTX 1060은 대다수가 FHD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을 염두에 둔 소비자용 그래픽카드다.

4K 게이밍은 무리가 있지만 FHD 해상도에서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과 이전 세대 GTX 970급 성능을 갖춘 그래픽카드를 249달러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때 가성비를 우선시하거나 고해상도 고성능 게이밍이 아닌 FHD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끼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오늘 GTX 1060 출시와 함께 차후 모습을 드러낼 그래픽카드 제조/ 유통사의 커스텀 모델도 주목해볼 만하다. 팩토리 오버클럭과 쿨링 솔루션 등 저마다의 기술력이 취합된 커스텀 에디션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보길 바란다.

장동규기자 dg.jang@brainbo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