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무더위가 지나고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무척이나 반갑지만, 환절기의 불청객, 비염만큼은 달갑지 않다. 습하고 더웠던 여름과 건조하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교차하면서 기온 변화가 생기는데, 이때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워 누구나 쉽게 겪게 되는 질병이 바로 비염이다. 여기에 나날이 심해지는 미세먼지의 공격으로 호흡기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번식과 전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을 가리는 것은 두 말할 필요 없는 필수 매너가 되기도 했다. 특히 아이들의 천식, 호흡기 질환과 성인들의 알레르기성 비염은 약으로 쉽게 치료하기 어려워 데일리 케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재 여기에 필요한 네블라이저나 코 세정기 등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기기가 다양하게 출시된 상태다.
▲ 알레르기성 비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각양각색 제품들 사이에서 자신에게 맞는 기기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포인트. 이번 기사에서는 성인들의 비염을 중심으로 개념을 정확히 알고 환절기마다 겪는 코 관련 질환을 잘 이겨내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천식과 감기같은 호흡기 질환에서도 효과가 있는 제품이니 꼭 비염 환자가 아니라도 꼭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매일매일 스스로 콧속 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비염치료기를 올바르게 고를 수 있는 팁도 함께 전하겠다.
비염이 뭐지? 제대로 알고 넘어가자!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과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하지만 의사가 진단할 때 비강 내의 염증반응 자체를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가려움증, 재채기, 비루 및 코막힘 등의 증상의 유무에 따라 비염이라 진단한다. 원인이 다양하고 질병의 생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비염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크게 급성 비염, 만성 비염, 위축성 비염으로 나눈다. 급성 비염은 흔히 말하는 코감기에 속하며 감염성이다. 급성 비염의 경우 대개 10일을 전후로 저절로 회복되며 보통 사람의 경우 1년에 한두 번 환절기에 겪는 정도로 그친다. 이러한 급성비염이 지속되어 만성화되는 경우를 일반적인 비염이라고 부른다.
만성 비염은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뉘는데 비감염성 만성 비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알레르기이다. 코감기는 약을 통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약을 먹어도 항원인자가 인체에 접근하면 어김없이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데일리 케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이다. 일반적으로 좌우 교대로 막히며 증상의 정도는 다양하다. 증상이 심할 때는 양쪽 코가 모두 막혀서 코로 숨 쉬는 것이 어려워지고, 결국 입으로 숨을 쉬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콧물이 생기거나 흐르는 비루 역시 비염의 흔한 증상이며, 대부분 맑은 콧물이 나게 된다. 호흡기가 세균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맑은 콧물이 누런 화농성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 분비물이 콧구멍 뒤쪽으로 넘어가는 증상이 동반된다. 만성 비염의 경우 발작성 재채기가 나기도 하며, 후각소실이나 감퇴를 일으키기도 한다.
비염의 원인, 알고 보니 도처에 깔렸다?
비염은 매연과 같은 환경적인 원인과 더불어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고온건조한 환경, 지속적인 한기에 노출되는 등 생활 속의 자극으로 인해 발병한다.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의 원인은 대부분 집먼지 진드기이며, 꽃가루 곰팡이와 그 밖의 다른 요인들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실내 알레르기의 원인인 집먼지진드기는 죽은 진드기 시체가 이종단백질로 작용해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그 항원이 비염을 유발한다. 환절기에는 실외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요인들도 만만찮다. 돼지풀과 같은 잡초, 낙엽의 분진 등 기관지염을 악화할 수 있는 원인이 많은 시기이니만큼 실내외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미세먼지의 습격이 심해지는 현상도 호흡기 질환 급증에 한몫한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는 일반 황사 마스크로도 막기 어려울 정도.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들이 비염을 일으키는 큰 요인이다. 계절 가릴 것 없이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비염의 계절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만큼 사계절 내내 현대인을 괴롭힌다.
데일리 케어, 비염의 해답
비염을 예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생활 속에서나 야외에서나 비염을 일으키는 요인들이 퍼져 있기 때문에 현대생활에서 비염을 빗겨가기란 어렵다. 비염을 완화해주는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급격한 기온차를 겪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정돈하고 관리하는 것도 좋다.
비염 종류에 따라 예방과 관리법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의사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매일 콧속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외부 활동을 마치고 잠들기 전 습관처럼 콧속을 세척하고 관리하는 것이 호흡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비법이라는 것.
비염은 만성일 경우 계절 내내, 알레르기성일 경우에는 항원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발병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 이때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염치료기인 네블라이저를 구비해두면 편리하다. 네블라이저는 브랜드와 종류, 모양과 크기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모델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네블라이저란?
네블라이저(Nebulizer)는 일반적으로 호흡기 치료기를 뜻하는데, 호흡기질환에 사용되는 물이나 약물을 입으로 흡입할 수 있도록 분무형태로 바꿔주는 기기다. 약액을 5㎛(마이크론) 이하의 미세한 입자로 기관지 폐포까지 전달한다. 가습기와 비교하자면, 단순히 액체를 기체화시키기 때문에 입자가 큰 가습기에 비해 네블라이저는 호흡하면서 들이마셨을 때 기체화된 약액이 폐포까지 도달하도록 아주 미세한 입자를 생성하는 것이 특징. 물론 코로도 흡입할 수 있기 때문에 비염에도 효과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바대로 네블라이저는 천식이나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 병원에 비치되어 있는 네블라이저의 소음이나 분무강도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은 저소음과 분무강도가 세지 않은 제품을 구입해 가정에서 사용하기도 한다. 네블라이저는 기체화하는 방식에 따라 초음파 방식과 모터를 이용하는 컴프레셔 방식으로 나뉜다.
(1) 초음파 메쉬 네블라이저
진동자를 이용해 전기를 빠른 진동으로 바꾸어 초음파를 발생시키고 약물을 에어로졸 형태로 변환시킨 후 메쉬캡을 통과시켜 가는 입자로 만든 후 분무하는 형태다. 초음파 메쉬(Mesh) 타입의 장점은 초음파를 이용해 기체화시키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는 편이라는 것. 메쉬캡을 이용해 가는 입자를 만들기 때문에 5㎛ 이하의 입자를 만드는 데 우수하다. 메쉬 부분의 구성품은 아주 얇고 정교하므로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2) 컴프레셔 네블라이저
컴프레셔(Compressor) 방식의 네블라이저는 압축 펌프로부터 나온 공기가 약액통에 있는 좁은 관을 통과하면서 약액을 기체화시키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컴프레셔 네블라이저가 많이 사용되는 편인데, 메쉬 네블라이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적이기 때문. 단점이라 하면 약간의 소음이다. 압축펌프가 작동하므로 어느 정도의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
컴프레셔 네블라이저는 약액키트를 거쳐 약물을 분무하게 된다. 메쉬 네블라이저에 비해 부품의 가격도 저렴한 편. 컴프레셔 네블라이저는 펌프를 이용하기 때문에 에어필터가 사용된다. 권장시간을 사용한 이후에는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필터가 오염되었거나 변색되었을 경우에도 교체한다.
네블라이저 구매 포인트
앞서 말했듯 네블라이즈 종류는 초음파 메쉬와 컴프레셔로 나뉜다. 분무입자의 크기, 분무강도, 분사량, 소음도, 가격 등을 비교해서 고를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네블라이저의 기능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지만 스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품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꼼꼼하게 따져서 자신에게 맞는 타입을 고르면 된다.
종류에 따라 네블라이저의 구성품이 다를 수 있다. 가정용인지 휴대용인지에 따라서도 부품이 달라지므로 마스크나 마우스피스와 같은 흡입키트가 잘 구성되어 있는지 따져보자. 성인과 어린이가 함께 사용한다면, 성인용과 아동용 마스크가 나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구매 포인트. 마스크를 기본 구성품에 넣지 않고 별도로 판매하는 제품도 있으니 확인하고 구입할 것.
비염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휴대가 가능한 네블라이저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고 사이즈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다. 대신 실외에서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분의 필터나 마스크를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균일한 분무기능을 원한다면? 오므론 NE-C28
컴프레셔 네블라이저다. 오므론社는 흡입 중에 쓸모없이 배출되는 공기를 줄여 흡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제작했다. 공기가 유입되는 구조를 개선해서 분무속도가 빠르며, 사용 중 약물소모와 사용 후 약액잔량을 줄여 정확한 흡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폴리프로필렌 밸브를 사용하여 위생적이고 안전하며, 전원단자에 방수커버가 장착되어 있어서 단자를 보호해 제품의 고장을 방지했다. 네블라이저 키트를 걸어놓을 수 있는 홀더도 본체에 디자인되어 있다.
휴대용 네블라이저를 원한다면? 씨앤씨메디 PY-001
초음파 메쉬 네블라이저다. 휴대하기 간편하도록 작고 가볍게 제작했다. 기울여서도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분무할 수 있다. 잔량이 거의 남지 않도록 분무되며, 분무강도는 세지만 소음이 적은 편이다. 실외에서는 건전지로, 가정에서는 어댑터를 사용할 수 있어서 실용적이다. 마스크가 성인용, 소아용, 마우스피스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어서 대상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미세한 분사기능을 원한다면? 필립스 네블라이져 에센스
컴프레셔 네블라이저다. 별도의 구동장치인 컴프레셔에 의해 압축공기가 만들어지고 압축공기를 약액에 불어 넣어 공기 중에 분사된다. 컴프레셔 제품 중에서 상대적으로 중량이 가벼워 병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다. 모터 열보호 장치가 내장되어 있어서 기기 관리에 편리하다. 네블라이저의 마우스피스와 필터, 약물통, 연결줄은 따뜻한 물에 소독할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의 코세정기를 원한다면? 웰뷰텍 뉴코크린
코 전문 세정기구다. 기능은 콧속을 세정하는 분무기능과 콧속 이물질을 흡인하는 흡인기능 두 가지다. 소형 본체임에도 불구하고 분사력이 강력한 것이 특징. 콧속의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데일리 케어에 적합한 모델이다. 무엇보다도 휴대하기 편리한 디자인을 갖췄고, 세척이 편리하며 케이스가 있어서 보관하기에 편하다. 소음도 적은 편.
분무형태로 조립하면 콧속에 생리식염수를 미립자 형태로 분사해서 콧속을 청소할 수 있다. 흡인기능은 구성품 중 흡인기와 흡인팁을 끼우면 된다. 유아들의 콧속에 있는 코를 부드럽게 빼낼 수 있어서 어린 자녀를 둔 이들에게 애용된다. 흡인팁은 유아용과 성인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블라이저! 사용할 때 확실히 주의하자!
지금까지 호흡기 치료에 효과적인 네블라이저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앞서 언급한 대로 네블라이저는 비단 비염 치료뿐만 아니라 천식,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네블라이저는 의료기기이므로 사용하기 전에 사용설명서를 꼭 읽어야 하며, 약액의 종류와 용량 용법에 대해서는 의사나 약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더불어 세척방법이 제품마다 다를 수 있으니 유의하고. 소독 가능한 부품과 아닌 부품을 구분해서 세척해야 한다.
매일 미세먼지와 싸워야 하는 현대인의 호흡기는 이제 환절기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바쁘다. 비염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매일 코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예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리하는 것 역시 필수다. 코를 훌쩍이고 재채기하느라 바쁜 당신, 앞서 정리한 비염치료기의 특징과 선택 가이드를 참고해 자신에게 맞는 데일리 케어를 찾길 바란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doil@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유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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